책에는 길이 있단다 - 민족과 교육을 사랑한 으뜸 기업가 대산 신용호 샘터 솔방울 인물 13
김해등 지음, 김진화 그림 / 샘터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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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답이 있다.' 어릴적부터 흔히 듣는 이 말을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학창시절 시험에 나오는 문제들이라면 당연히 교과서 안에 답이 있겠

지만, 어른들이 내게 책 속에 답을 얘기할 때면 '에휴~ 또~'라며 한숨을

내쉬던 기억이 난다.

이런 추억들을 떠올리며 만난 책이 있다.

'책에는 길이 있단다 (김해등 글, 김진화 그림, 샘터 펴냄)"가 바로 그 책인데

교보생명, 교보문고로 알려진 대산 신용호의 이야기이다.

어릴적 병마와 가난으로 학교를 다닐 수 없었던 그는 책을 통해 세상을 만나고

일구의 도움으로 평가의 시간까지 맛볼 수 있게 되자, 천 일 독서 자신의 의지

를 다지게 되었다.

그 후 그는 중국으로 건너가 판매원 생활부터 차근차근 시작하게 되고 자신의

이름 앞에 대산(大山)이라는 호를 붙이고 큰 산의 호랑이가 되자 다짐한다.

하지만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하지만, 그는 시련을 두려워하지 않고, 잘

견뎌내며 시련 역시 대가가 있다 믿었다.

가난과 병마와 학교 생활을 할 수 없었던 신용호는 교육비로 학업을 포기하는

교육보험을 발명하고, 아이들과 부모님의 미래를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책 처음에 등장하던 이 글귀가 자꾸 떠올랐다.

열정을 가지고 달리는 젊은 신용호의 뒤를 쫓으며 나는 얼마나 열정적인

삶을 살아내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책을 만드는 사람과 그 책으로 만들어지는 사람들을 떠올려 본다.

독서 관련 직업을 가지며 가장 신나게 드나들었던 곳이 교보문고이다.

갈 때마다 책이 많다 그 속에 내가 있다는 생각에 다리 아픈 줄 모르고

서서 혹은 쪼그려 앉아 책을 읽었고, 때때로 아는 이를 만나도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각자 책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

광화문글판에서 보았던 아니 이미 그 전에 어디선가 읽고 지나쳤을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이 글판 글귀로 선정되었을 때 나의 SNS 상태에 그

글귀를 적었던 기억이 난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그의 인생은 참으로 아름답고 멋있었다. 책에는 길이 있다는 책제목처럼

인생의 답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답을 제시할 책이 그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조금은 위안이 된다.

나도 잃어버린 내 길을 찾아 오늘 책 속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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