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3.10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풍성한 가을이 깊어만 간다.

추석도 지나고, 월간 샘터 10월호 - 온누리달을 만나 참 행복했다.

 

 

보름달처럼 생긴 사람들이 환하게 웃고 있는 표지에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난다.

꽉 찬 달처럼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절로 생겨난다.

매월 만나는 샘터는 각각 색이 다른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을이면 입버릇처럼 떠나고 싶다 말한다.

내가 알지 못하는 어느 곳에서 처음 마주치는 사람들 속에 섞여 그들이 사는 모습을

닮고 싶다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겁쟁이라 단 한 번도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떠나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나의 여행길은 언제나 같은 동네를 맴도는 기분이다.

<구석구석 골목 여행 - 전북 군산> 을 보며 그림 지도 속 어디라도 좋겠다 싶어

나는 그 페이지에 표시를 해두고 어느 가을 날 무작정 군산을 누비고 싶다

중얼거린다.

여행은 항상 포근함과 설렘을 선물하는데 일에 치여 그마저도 고민에 고민을 해야

나설 수 있어 아쉽다.

맛과 멋 그리고 추억과 낭만이 뒤섞인 그림 지도는 어느 날 내가 군산에 향했을 때

마치 예전부터 알던 동네처럼 익숙하게 나를 이끌어줄 수 잇을 것 같다.

요즘 나는 고민을 거듭하며 우울하다 말하고, 슬프다 적는다.

아마도 즐거움이라는 행복의 또 다른 이름을 잊어서인지 모르겠다.

연암 박지원 선생의 글을 읽으며 나만 즐기는 삶을 위해 달려 그런 것이 아닌가

반성해본다.

 

 

여행이나 소풍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김밥.

소풍날 아침이면 엄마 옆에 앉아 김밥 꽁다리를 먹던 기억이 난다. 나무 도시락

이나 은박 도시락에 가득 담아 재미있게 놀다 오라는 인사를 했던 엄마.

어른이 된 지금도 나는 몸이 아플 때마다 엄마표 김밥을 주문하곤 한다.

색스러운 야채가 가득한 담담한 김밥을.

요즘 여행길에 주위를 살펴보면 **김밥, **도시락이라 적힌 봉지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어디 김밥이 더 맛있을까 궁금했는데 내 궁금증을 해소시켜준 한가위 특집에 나는

당장이라도 소풍길에 나서고 싶었다.

 

나희덕의 산책 - 인생이라는 부동산을 읽으며 나는 한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 삶을 풀어갈 사람은 나 자신이라는 말이 자꾸 내 머리와 가슴 속에서

맴돈다.

원망도 칭찬도 모두 나의 몫. 나의 결정에 책임감을 가져야겠다.

가을만큼이나 풍성한 온누리달 샘터 10월호로 10월이 풍성하게 시작된다.

잊었던 나를 찾고 나를 위한 여행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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