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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고 웃긴 사진관 - 아잔 브람 인생 축복 에세이
아잔 브람 지음, 각산 엮음 / 김영사 / 2013년 7월
평점 :
세계적인 명상 스승 아잔 브람의 인생축복에세이 "슬프고 웃긴 사진관
(아잔 브람 지음, 각산 옮기고 엮음, 김영사 펴냄)"은 살아가는 내내 내게
끊임없이 답을 줄 것만 같은 책이다.
서른 여덟 장의 사진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실제 사진이 아닌 인생의 장면
혹은 상황을 사진처럼 표현해 그것에 대한 위로와 답을 제시한다.

매일 일에 쫓기고 스트레스로 인해 질병에 노출된 사람들... 결국 이 모든 상황은 자신이
주측이 되어 만들어낸 결과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매번 불만과 불평을 달고 산다.
나 역시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하지?'라는 질문을 종종 해댄다.
그런 내 마음을 알아준 책, 괜찮다고 위로해준 책이 바로 이 책이 아닌가 싶다.

종교의 유무를 떠나 아잔 브람의 이야기는 술술 밥상에서 들려주는 할머니의 지혜로운
이야기처럼 내 등을 쓸어준다.
나는 내 몸에 생긴 병이, 내게 주어진 상황이 나만, 나에게만 일어나는 일들이라 생각
하고 슬픔에 잠겨 있었다.
남편과 등을 돌리고 누워 '저 사람은 왜 저럴까?'라는 생각에 눈물을 짓곤 했다.
"결혼에는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약혼반지와 결혼반지, 그리고 두 사람을 흔들어대는
고통 반지가 있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결혼 생활에는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입
니다." - p.19
책 속에서 이런 내용을 읽고는 혼자 끄덕끄덕... 그도 나도, 우리 모두는 그렇게 어려운
생활을 함께 이어나가는 거였구나.. 라는 혼잣말을 해대면서 말이다.
이런 소소한 것들에서 부터 나와 나를 연결하는 가족 혹은 주변인을 향한 허허로운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아잔 브람의 이야기는 나를 위해 온전한 위로와 축복을 전하는 것 같다.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그의 담담한 말이 나는 참 좋다.
내려놓음과 위안을 적절하게 설명하는 그의 어른스러운 말투가 경험에서 우러난 지혜가
나에게 슬프고 웃긴 사진관에 걸린 사진을 볼 수 있는 눈과 마음을 갖게 했다.
"마음속의 올바른 스위치, 바로 '내려놓기', '놓아버리기' 스위치만 찾으면 됩니다. 일단
이 스위치만 찾으면, 이 동작만 마음속에서 제대로 익히면, 명상 중이건, 식사 중이건,
무엇을 하고 있건 간에 상관없이 모든 것이 너무나 쉬워지고 평온해집니다." - p.261
두고두고 읽고 싶어지는 책 아잔 브람의 "슬프고 웃긴 사진관"을 오래 기억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