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소녀 샘터어린이문고 37
정수윤 지음, 김유진 그림 / 샘터사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처음 이 책을 만나고 한동안 나는 읽지 못했다.

괴기스레 여겨지는 저 붉은 표지... 무언가 오싹한 공포가 밀려올 것만 같은

예감이 들어서였다.

그런데 내 예상과 달리 이 책은 행복에 관한 가족에 관한... 지금 우리가 살아내는

삶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에 대한 새로운 답을 제시했다.

"모기소녀 (정수윤 글, 김유진 그림, 샘토 펴냄)"는 샘터 어린이 문고로 애니메이션

제작 확정이 된 도서이다.

'도대체 왜?'

 

 

마치 아이를 뒤쫓는 듯한 저 붉은 꽃이 무엇인지 알아야 했다. 그래야 책 읽기 전

공포감을 잠재울 수 있을테니...

자세히 살펴보니 우리 집 화단에도 가득했던 사루비아다.

이른 아침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화단에 쪼그려 앉아 똑. 똑 소리나게 따서

빨아먹던... 꿀꽃. 그 꽃이 저렇게 무섭게 보이기는 처음이다.

왜지?

어른스럽지 못한 호기심과 조바심에 나는 책 속 주인공 유리를 따라가 보기로 했다.

엄마, 아빠는 일로 바쁘고 언제나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던 유리는 친구들의 휴가가,

가족들이 모여 노는 분위기가 낯설고 부럽기만 하다.

방학이 되어도 딱히 변하지 않는 일상이 무료하다. 그래서 학원 대신 홀로 휴가를

떠난다. 깊은 잠에서 빠져 나와 버스 종점에 도착한 유리. 길을 걷다 발견한 오두막집

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모기가 유리의 일상에 비틀어 놓는다.

자기를 아프게 하는 모기를 잡았을 뿐인데 유리는 어느새 모기로 변해버렸다.

바퀴벌레 아저씨와 이제는 너무 크게 느껴지는 아주머니를 만나 유리는 다시 유리의

모습을 찾기위해 여왕벌을 만난다. 그 사이 잠자리 소년을 만나지만 유리와 친해질

분위기는 아니다. 여왕벌은 유리에게 생명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하고 유리는 살아가는

것이라 답한다. 그 순간 유리는 일상의 소소함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깨닫는다.

생명의 구슬을 모두 채워 그 액체를 마시면 유리는 다시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렇게 생명의 구슬을 채우기 위한 유리의 모함이 시작된다.

바퀴벌레 아저씨는 개구리의 습격으로 생명을 잃고, 아주머니는 더 이상 아저씨를 기다리

지 않아도 된다는 아니 기다릴 수 없다는 슬픔에 숲을 떠난다.

잠자리 소년과 모기소녀 유리만 남은 숲... 유리는 희망을 잃지 않고, 생명을 구해 생명의

구슬을 채워간다. 개미를 함부로 죽이는 소년의 채집통에 갇힌 잠자리 소년과 무당벌레를

구해내고 서서히 유리의 구슬들이 가득 채워져간다.

잠자리 소년은 엄마가 사람이었기에 유리의 생명의 구슬로 자신도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꽉 채워진 유리의 구슬 목걸이를 훔친다. 하지만 무당벌레의 설득에 그 동안

유리의 고생스런 모습을 떠올리며 다시 돌려준다. 이제 유리는 사람이 되어 숲으로 유리를

찾으러 온 엄마와 경찰을 만난다. 유리는 다시 일상으로, 자신의 삶으로 돌아간다.

잠자리 소년과 무당벌레 그리고 숲 속 모두에게 인사를 나누며.

 

이 책은 초등 고학년과 함께 읽으며 생명의 소중함, 일상의 소중함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숲에서 만난 곤충이나 꽃들을 표로 만들어 조사하는 활동이나

<행복><생명>이라는 주제로 NIE 연계 활동을 하면 좋을 책이다.

 

행복은 언제나 먼 곳에 있다고 여겼던 내게 커다란 물음표를 던져 준 [모기소녀].

평범함이 가장 큰 행복이라는 교훈을 주고 빨간 사루비아처럼 깊은 감동의 잔상을 남긴

이 책을 행복과 생명에 대해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는 모두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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