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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따라잡기 - 제10회 푸른문학상 동화집 ㅣ 미래의 고전 32
강은령 외 지음 / 푸른책들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빨리, 빨리'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요즘 아이들에게 느림의 미학을 배우게 하는
이야기가 있어 소개해본다.
"달팽이 따라잡기 (제10회 푸른문학상 동화집. 푸른책들 펴냄)"는 달팽이 따라잡기 외
4편의 동화가 묶인 동화집이다.
책상 위에 커다란 집을 등에 달고 웃고 있는 아이와 책상 아래서 그 아이를 보는
아이들의 모습이 느릿느릿 달팽이가 그려진 표지가 궁금증을 유발한다.
달팽이 따라잡기 - 마트에서 일하는 엄마의 '빨리, 빨리'라는 주문에 정신이 없는
형진이와 달팽이라는 별명을 가진 친구 승우와 그 친구가 보고 있는 달팽이.
달팽이를 찾아 아파트 뒷산으로 들어가며 승우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다룬 이야기이다.
보름이의 이사 - 한 동네에 친척들이 모여 사는 보름이네. 방학이 끝나고 아이들은
제각각 방학 동안 즐거운 추억을 이야기하고, 친척집 방문 자랑인데 보름이만 할 말이
없다. 생각 끝에 보름이는 이사를 결심하고 집을 나서는데 그것도 잠시 길에서 만난
이모, 할머니 때문에 보름이는 집으로 돌아오고 꿈 속에서 이사를 떠난다. 큰 트럭을
타고 온 가족이 함께
이야기 장롱 - 이야기를 잘 하고 싶은 재담이는 연습을 해도 아이들의 반응이
시원치않다. 어느 날 장롱 속 귀신이야기로 이아들의 관심을 끌고 이제 재담이는
아이들에게 인기 이야기꾼이 되었다. 이게 다 장롱 귀신 떠돌이 때문이다.
여보세요! 아빠? - 돌아가신 아빠를 그리워하는 미지. 수업 시간에 시에 대해 배우며
미지는 상상력을 발휘에 아빠에 대한 시를 쓰지만 선생님은 그런 미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혼잣말로 안부를 묻고 일상을 이야기하는 미지의
이야기이다.
고등어와 해결사 - 생선장사를 하는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된 기표. 형 경표와 달리
기표는 말수가 적다. 새로 전학 온 학교에서 후각 신분증을 만드는 지훈을 만나게
되고 이상한 지훈이와 계속 엮이게 된다. 왕따 아닌 왕따인 지훈이와 아이들이
단합해 줄넘기를 하고 기표는 지훈이에게 고등어라는 후각 신분증을 받게 된다.
아련한 엄마의 냄새가 라벤더라는 걸 지훈을 통해 알게 되고 기표는 한층 마음이
가벼워진다.
5편의 동화를 읽는 내내 나는 느릿느릿 달팽이의 걸음을 쫓는 기분이었다.
따로 혹은 다른 친구들이 하나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이야기라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 책은 초등 고학년과 함께 읽으며 상대를 이해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다.
나와 다른, 나보다 느린 친구를 이해하고 보듬는 시간이 되고, 내 생각과 모습을
다시 한 번 뒤돌아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