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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학년 5반 아이들 - 제10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ㅣ 미래의 고전 31
윤숙희 지음 / 푸른책들 / 2013년 1월
평점 :
통통한 여자 아이가 노래를 부른다.
제각각 다른 표정과 포즈를 취한 아이들이 그 뒤로 앉아있다. 별이 빛난다.
표지를 보며 나는 도대체 5학년 5반 아이들이 어떻길래 이야기로 묶였는지 궁금해졌다.
그저 그런 평범한 아이들이 모여 한 반을 이루고 아이들만의 이야기가 줄줄이 이어져
나올 것만 같은데... 나 느낌이 맞을까?
"5학년 5반 아이들 (윤숙희 지음, 푸른책들 펴냄)"을 통해 아이들의 세상을 들여다볼
기회가 생겼다.
이 책은 5학년 5반의 아이들 중 7명이 등장한다. 이야기로 엮인 7명의 아이들은 각자
다른 사연이 있다.
1. 천재 이야기 - 천재라는 이름과 어울리지 않는 천재는 자기 이름에 불만이 많다.
아이들은 머리가 나쁘다는 이유로 전채를 천치 취급하지만 알고보니 천재는 요리
천재였다.
2. 수정 이야기 - 아토피로 고생하는 수정이는 음식 조절과 비비 크림으로 아이들과
어울리지만 햄버거, 과자, 급식 등을 하지 못해 항상 아이들과 거리가 있다. 준석이를
좋아하지만 표현하지 못하는 부끄러움이 많은 수정이다.
3. 준석 이야기 - 집안 사정이 기울어 아빠는 어디론가 떠났고, 준석이는 엄마와
단 둘이 낡은 집으로 이사를 했다. 회장이 되어 친구들에게 햄버거를 내면서 엄마에게
미안해하는 준석이 얼굴에 이젠 웃음이 퍼진다.
4. 장미 이야기 - 아빠가 돌아가시고 식당에서 일하는 엄마와 단 둘이 사는 장미의
꿈은 가수다. 통통한 외모와 통쾌한 웃음을 가진 장미는 앞 집 준석이와 친해지며
마음으로 노래부르는 법을 알게 된다.
5. 태경 이야기 - 주먹을 휘두르는 아이, 골칫덩어리... 태경이를 따라다니는 말은
언제나 태경이를 짜증나게 한다. 아빠와 엄마까지 자신을 그런 취급하는 걸 참을
수 없다. 스쿠터 도둑이 될 뻔하지만 미래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이제
태경이는 아빠의 사랑도 친구들의 관심도 느낄 수 있다.
6. 미래 이야기 - 언제나 엄마의 계획대로 움직이는 미래는 이제 시험만 떠올려도
머리가 아프고 힘이 든다. 학교를 빠지고 공원에서 만난 태경과 스쿠터를 훔쳐
달리는 길 위에서 미래는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하고 싶다 생각한다.
그리고 엄마에게 내 길을 스스로 찾겠노라 얘기한다.
7. 한영 이야기 - 주의력 결핍 장애를 가진 한영이는 언제나 아이들 사이에서
외딴 섬에 갇힌 기분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점점 한영이를 이해하고 함께 어울린다.
책 속 7명의 아이들을 통해 5학년 5반을 모두 이해할 수 있었다. 제각각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들이지만 무리 속에서 자기의 빛을 잃을 때가 종종 있다. 하지만 함께하는 기쁨을
서로에게 위안이 되는 법을 알아가는 과정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초등 고학년과 함께 읽으며 인물의 사건, 성격 등을 도표로 정리해 5학년 5반의
이야기를 한눈으로 볼 수 있게 하고 인물의 특성을 뽑아 관련 기사와 연결해보면
좋은 활동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