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찾아서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26
박재형 지음, 이정규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두들 마음에 이기의 꽃을 한송이 쯤은 피우는 요즘 나에게 불행을 가져다준 누구에게

또 다른 불행으로 갚아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아버지를 찾아서 (박재형 지음, 네이엔딩스토리 펴냄)"는 자칫 어렵고 무거운 주제일

수 있는 인생에서 꼭 필요한 인내와 사랑, 용서를 꽃과 사람을 사랑하는 아버지와 아버지의 가르침을

그대로 따르는 누리를 통해 배우고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작은 풀포기 하나 꽃 한송이까지 사랑하는 아버지는 종종 산을 헤매고 고집스레 꽃을 아끼는

사람이다.

하지만 누리와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고 돕는다.

어느 날 마을에 임금님이 행차하시고 마을 사람들은 임금님이 지나가는 길을 꾸미기 위해

아버지에게 꽃을 내놓으라고 한다.

꽃을 옮겨 심으면 분명 죽을 거라며 아버지는 이를 거부하고 임금님을 미워한다는 말도 안되는

죄를 뒤집어 쓸 위기에 처한다. 결국 마당의 꽃을 모두 옮겨다 길에 심고 아버지는 꽃을 찾아

산으로 가신 후 돌아오지 않는다. 아버지가 옥황상제의 꽃밭지기로 갔다는 사실을 안 누리는

아버지를 찾아 하늘나라로 간다. 가는 내내 많은 어려움을 당하지만 누리는 아버지를

다시 모시고 오겠다는 생각으로 버텨낸다.

아버지를 만나지만 아버지는 돌아갈 수 없다며 누리를 돌려 보낸다. 하는 수 없이 누리는 혼자

어머니에게로 돌아오지만 얼마 후 황부자로 인해 어머니가 돌아가시게 된다.

황부자에 대한 복수심에 그리고 살살꽃, 피살꽃, 도환생꽃, 멸망꽃을 구하러 아버지를

다시 찾아간다.

하지만 아버지는 멸망꽃만은 주지 않는다.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을 뿐.. 용서를 하는 것이

좋다는 말을 하며.. 누리는 화가 난다. 하지만 아버지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 보니 황부자는 병으로 이미 세상을 떠나고 누리는 서둘러 어머니의 무덤을

혼자 파헤쳐 어머니의 시신을 찾아내고 아버지가 주신 꽃으로 어머니를 다시 살린다.

아버지가 돌아오시는 그때까지 아름다운 꽃밭을 가꾸어 놓겠다는 결심을 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집을 나간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찾아나서는 아이의 모험. '그저 그런 이야기구나'라는 생각에

몇 장을 대충 읽다 차츰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었다.

'다른 아이가 너를 때리거든 너는 한 대 더 때리거라.'  언젠가 드라마 속 대사 중 이런 대사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요즘 우리는 모두 그렇다. '조금 손해보며 살아라.', '지는 게 이기는 거다.' 이런 말들은 모두

옛 말이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옛 말을 떠올리게 하는 내용이다.

누리가 지금 아이들 같았다면 '싫어요!', '왜죠?', '난 못 참아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아이는 아버지를 찾아 나서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용서와 인내를 배우며

참을성을 키워냈다. 또 다른 기다림 앞에서도 자기가 해야할 일을 정확하게 떠올릴 줄 아는

생각하는 아이가 된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孝, 끈기, 인내, 용서 등에 관해 함께 생각해보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신문 기사에서 찾아 배울점 정리 및 나의 장, 단점

찾기, 내가 사랑하는 것에 대한 짧은 글쓰기를 해도 좋을 것 같다.

꽃을 닮은 아름다운 마음을 키우게 하는 이 책을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