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로를 홀로 키우며 비서로 일하는 마릴루.
그녀는 갑작스레 막히는 도로와 지하철 사고로 폭발의 아수라장에서 벗어나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소심하고 아무런 미래도 없는 자신이 한없이 작게 느낄질 무렵 그녀에게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그리고 그녀를 기다리는 또 다른 운명, 그녀는 또 다른 가족을 이루어 희망을 얘기한다.
일흔여덟의 알베르는 의사에게서 암의 전이 소식을 듣고 지난 일들을 떠올린다. 동생과의 일들, 부모님, 10대에 만난 친구 잉그바르의 죽음과 여동생의 이기적인 모습들을 떠올리며 그는 정리되지 않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어렵다. 죽음 앞에서 누구나 이성을 잃는 것처럼. 우연한 사건들로 그는 기적을 믿게 되고 드디어 그에게도 기적이 일어난다 암의 전이가 멈췄다.
프뤼당스는 유능한 변호사이다. 그녀는 열한 살 중학생 프뤼당스는 흑인소녀이다. 학교에서 잘나는 예쁜 친구들이랑 조금 다른 부류로 분류되던 프뤼당스는 앙토냉의 사귀는 조건에 동의하고는 자신이 바닥이라는 느낌에 허덕인다. 그녀는 뛰어내린다. 그 모든 수치심을 벗어던지고. 그리고 훌륭한 어른이 되었다. 우연한 사건으로 병원에서 마릴루를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받은 기밀서류를 가지고 판사를 만나러 간다. 정의를 위해... 그 판사는 다름 아닌 그 옛날 자신을 수치스럽게 만들었던 앙토냉이다. 이제 그녀도 앙토냉의 진심을 알게된다.
자전거 사고로 만신창이가 된 톰, 철없는 아들 나탕의 사랑을 느끼고 또 다른 운명의 끈 마릴루의 아들 폴로에게서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사랑을 잃고 무의미한 삶을 비관하던 그에게 새로운 인생이 펼쳐진 것이다. 수술로 인해 새생명을 얻은 것처럼... 이제 그는 나탕의 듬직함에 의지해도 좋을 것 같다.
그렇게 그들은 우연히 만나고 갑작스런 사고로 따로 또 같은 고통을 느낀다.
삶이 지루하고 힘들다고 느껴질 때 마주친 그들의 운명. 그들은 아직 살아있고 다시
사랑을 한다.
거짓말처럼...
내게 주어진 운명이 보잘 것 없다고 느껴질 때 마릴루, 알베르, 프뤼당스, 톰을 떠올릴
것만 같다.
정해진 운명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로 한껏 마음을 부풀리며 그렇게 나도 운명을 기다린다.
뜻하지 않은 장소 혹은 사건으로 마주칠 나의 운명들을.
세상도 가끔 딸꾹질을 한다.
뜻하지 않은 행운을 뱉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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