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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투고 화해하고 우리는 친구!
노버트 랜다 지음, 팀 원즈 그림, 송두나 옮김 / 세상모든책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곰과 토끼가 무언가를 들고 서먹한 표정을 짓고 있다.
'무얼까?'
그림책을 볼 때마다 나는 표지를 읽는 버릇이 있다.
분명 저 풍선 조각이 원인인 것 같은데... 가지고 놀다 찢어져 서먹한 표정을 짓는 건지
아님 처음부터 친하지 않은 사이인지 알 수가 없다.
서둘러 책표지를 열어 내용을 읽어보았다.
초록빛 숲에 서있는 곰과 토끼는 분명 친구였을 것이다.
제목을 보니 무언가로 다툰 것 같은데...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한다.
곰과 토끼는 한집에 살며 서로 요리도 만들어주고 이층 침대를 사이좋게 쓰는 가족같은 친구이다.
이야기를 잘하는 토끼가 읽어주는 책에 귀를 기울이며 행복한 생활을 하다 어느 날 숲에서 작고
빛나는 무언가를 발견하며 사건은 시작된다.
빛나는 반짝임에 이끌려 달려간 곳에는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물건이 있었고 그 물건을 손에
든 곰은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것을 보고는 자기 사진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투명한 비닐 풍선조각인 그 물건을 받아든 토끼는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것을 보고는 자기
사진이라고 우기기 시작한다.
결국 서로 자기 것이라고 우기던 곰과 토끼는 그 물건을 잡아 당겨 두 조각으로 찢어지게 되고
토끼는 곰과 살던 집으로 들어가 문을 쾅~ 닫아 버린다.
나무 집으로 올라간 곰과 집으로 들어간 토끼는 각자의 찢어진 조각을 보며 비춰진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게 된다.
친구 따위는 필요없다고 외치며...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의 잘못을 뉘우치게 되고 찢어진 조각을 들고 사과하러 가는 곰.
토끼 역시 곰을 만나기 위해 문 앞을 서성이다 서로 미안하다며 화해를 하게 된다.
이제 조각을 이어 붙여 각자의 얼굴을 비추던 물건에는 나란히 두 얼굴이 비친다.
완벽하다며 행복해 하는 곰과 토끼는 그렇게 다투고 화해를 하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갔다.
장난감이 흔한 요즘 아이들은 종종 자기 물건을 만지지 말라는 엄포를 놓으며 친구를 윽박지를
때가 있다.
나눔이나 양보에 인색한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어떨까?
또한 다투고 난 후 화해의 방법을 발표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함께여서 행복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