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칠단의 비밀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15
방정환 지음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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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칠단의 비밀?' 처음 책제목을 보고 나는 독립운동이나 지하조직의 거대한 음모

같은 웅장함을 기대했었다.

'칠칠단...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 단체인가?'

나의 상상력은 무럭무럭 자라 칠칠단에 혹시 내가 알고 있는 독립운동가가 있지는

않을까 조바심을 내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곡마단이 나오고 오누이가 등장한다.

'곡마단과 오누이라...'

그 아이들은 공중그네를 타는 곡마단의 곡예사들이다.

보는 사람의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작은 아이들...

그 아이들은 진짜 남매인지 아니면 그냥 곡예를 위한 파트너인지 알 수 없다.

단장이 시키는 대로 연기를 하는 곡예사일 뿐.

아이들은 곡마단을 구경 온 아이들을 보며 멈칫한다.

부모의 손을 잡고 나란히 앉아 자신들의 연기를 보는 아이들이 한없이 부럽기 때문이다.

어느 날 이상한 노인이 나타나 아이들을 보며 16살 상호와 14살 순자라며 반가워 한다.

자신들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 조차 몰랐던 아이들이 조선인이며 자신은 외삼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상호와 순자는 조선말을 하지 못해 외삼촌과 이야기를 나눌 때 통역이 중간에 있어야

대화를 할 수 있다.

단장은 자신의 곡예사들이 행여 도망이라도 갈까 외삼촌의 앞을 막아서고 상호는 그날 밤 순자와

곡마단을 떠나 부모를 찾을 결심을 한다. 상호는 무사히 곡마단을 빠져 나오지만 순자는 잡혀

단장과 단장의 마누라에게 매질을 당하고 중국을 끌려간다.

상호를 잡으려는 단장으로 인해 외삼촌은 경찰서로 잡혀가고 상호는 노인이 데리고 온 기호라는

학생과 함께 순자를 구하러 중국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들이 모인 지하실로 상호가 변장을 해 들어가고 그들 칠칠단의 음모는 서서히 밝혀진다.

아편을 팔고 조선의 아이들을 끌고 와 곡예사로 써먹다 다시 팔아먹는... 상호와 기호는 무서움과

화로 얼룩진 마음을 달래며 순자를 구출해낼 계책을 궁리한다.

칠칠단... 그들은 모두 49명이다.

아편과 무기를 사고 파는 검은 조직 그리고 순자를 잡아 가둔 나쁜 사람들.

드디어 순자를 구출해내지만 곧 단장에게 붙잡히고 기호는 경찰에게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경찰은 내일 다시 오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하는 수 없이 조선인 협회 회장을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조선인 회장은 기호의 설명을 듣고 상호와 순자가 잃어버린 자신의 아들과 딸임을 확인하고

협회 회원들과 함께 칠칠단을 물리친다.

상호와 순자, 기호 그리고 남매의 아빠인 회장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조바심이 났다.

'혹시 단장이 상호와 기호를 알아보면 어쩌지, 순자가 매를 맞다 죽으면 어쩌지...'

'칠칠단의 뜻이 뭘까?'

조바심과 궁금증은 단숨에 책을 읽어 내려가게 만들었다.

만약 상호와 기호가 순자를 포기했다면... 어디든 도움을 청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하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만날 수 있다는 희망과 함께라면 해낼 수 있다는 용기가 아니였다면 그 아이들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했을 것이다.

희망과 용기가 그 아이들을 어려움에서 건져낸 것이다.

끈기와 인내가 부족한 나와 아이들...

상호와 순자, 기호의 희망과 용기를 배웠으면 하는 생각이 책을 덮고도 계속 된다.

할 수 있다... 희망만 있다면....

이겨낼 수 있다는 용기만 있다면... 사는 동안 겪을 어려움은 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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