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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명탐정 네이트 ㅣ 이야기 보물창고 18
마조리 W. 샤맷 지음, 신형건 옮김, 마르크 시몽 그림 / 보물창고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책표지를 보며 나는 도대체 무슨 내용일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명탐정 네이트가 엄청난 사건을 해결하는 무시무시한 이야기일까? 아니면
네이트를 소개하는 이야기일까?
다 큰 어른인 나는 괜히 두근두근 가슴이 설렌다.
명탐정이 되고 싶은 친구들에게 자기가 겪은 일들을 차근차근 이야기하는 네이트는
마치 탐정 수첩을 쓰는 노련한 탐정같은 느낌을 준다.
팬케이크 우유, 팬케이크 주스... 또 팬케이크...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팬케이크 사랑에
빠진 네이트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꼬마지만 사건을 해결하는 재미있고 놀랄만한 능력을 가진
묘한 아이다.
그날 아침도 그랬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맛있는 팬케이크를 먹고 있는 네이트에게 사건의뢰 전화가 걸려오고
네이트는 엄마에게 쪽지를 남기고 비옷을 입고 그림을 잃어버린 애니의 집으로 향했다.
애니의 생김새를 자세하게 설명하는 네이트는 탐정이 맞는 것 같다.
애니는 자기가 좋아하는 노란색으로 애니의 개 팽을 그렸지만 그림을 잃어버렸다고 한다.
여기저기 찾아봐도 그림이 보이지 않아 네이트를 불렀고 네이트는 곧 애니의 집 안 구석구석을
관찰하고 조사한다.
그림은 나오지 않았다.
혹시 팽이 마당을 파고 놀다 그림을 묻었을까봐 마당도 파보았지만 헛수고였다.
일하는 중에는 절대 음식을 먹지 않는 네이트도 기운이 빠졌는지 애니가 준 차가운 팬케이크를
맛있게 먹고 애니의 친구 로자몬드의 집까지 찾아가게 된다.
결국 로자몬드의 집에서도 그림을 찾지 못한 네이트... 하지만 그림 대신 로자몬드가 부탁한 고양이
슈퍼 헥스를 찾아낸다.
다시 애니의 집으로 돌아온 네이트와 애니는 애니의 동생 해리를 만나게 된다.
네이트에게 물감을 칠해버리는 해리. 네이트는 화가 났지만 우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다시 조사를
시작한다.
온통 빨간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해리의 그림 중 딱 하나만 주황색이다.
'노랑+빨강 = 주황'
드디어 네이트는 애니의 그림을 찾아낸 것이다.
애니가 그린 노란 팽의 그림 위에 빨강 덧칠로 괴물을 그린 해리...
사건을 해결하고 애니 남매와 즐겁게 팬케이크를 먹는 네이트... 네이트는 명탐정이 맞았다.
만약 네이트가 중간에 사건을 포기했다면?
색의 섞임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면?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네이트의 귀여운 사건 해결 방법에 웃음이 나왔다.
무언가를 잃어버리고도 찾지 않는 아이들... 설사 찾았다 하더라도 함부로 여기기 일쑤인 요즘...
아이들과 명탐종 네이트가 되어보자는 놀이를 하면 어떨까?
끈기와 인내 그리고 내 물건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 준 책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잊고 지냈던 것 중 하나를 오늘 찾아볼 예정이다.
네이트의 꼼꼼함과 어설픈 모습을 흉내내어 나의 꿈을..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 맞추어 하나의 꿈을
완성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