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요 몰라요 그냥요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 ㅣ 이야기 보물창고 17
이금이 지음, 최정인 그림 / 보물창고 / 2010년 3월

<기절하는 양>의 승현이는 누나, 엄마로 부터 야단맞을 일이 생길 때마다 뉴스에서 본 충격을  

받으면 기절하는 양이 되고 싶다.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 양이 되고 싶은 승현이는 엄마의  

잔소리를 피해 방으로 들어가는 순간 양이 된 자신을 발견하고 행복해한다.

하지만 양들이 해 준 생일파티에서 폭죽 소리에 놀라 기절하고만 승현이...

가물가물 다른 양들이 케이크를 먹는 모습이 아슴푸레 보인다.

승현이는 케이크와 선물을 생각하며 기절하지 말아야지 하며 애를 쓰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만약 야단을 맞더라도 승현이였다면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아이들과 상황을 모면하려다 생기는 손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좋은 예가 될 것 같다.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 원숭이 몽몽이는 삼요병에 걸렸다. 어떤 질문에도 '싫어요 몰라요 그 

냥요'를 외치는 삼요병은 몽몽이 뿐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걸려 어른들이 매우 힘들어 한다.

코끼리 선생님은 삼요병의 처방을 '매'로 내린다. 콩자반을 싫어하는 아기 코끼리 밤부는 아빠의

질문에 삼요가 아닌 다른 답을 하지만 속이 부글부글 끓어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학교에서 제일  

싫어하는 콩자반이 반찬으로 나와 속이 상했던 밤부는 끝내 '그냥요!'라는 답을 하고는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가 버린다.

동물나라에서는 삼요병 치료법을 찾고 있다고 한다.

'만약 엄마나 아빠가 이렇게 우리의 질문에 답하면 어떤 기분일까?' 라는 주제로 함께 이야기를  

나눌 때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열려라, 맘대로 층>  아파트 1층에 사는 하늘이는 종일 너무 심심하다. 자장면 배달하는  

형아한테도 경비 아저씨한테도 엘리베이터에서 장난을 친다고 야단을 맞지만 장사로 바쁜  

엄마랑 아빠 대신 하늘이를 돌봐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엘리베이터는 하늘이의 장난감이며 친구이다. 어느 날 'F' 로 표시된 4층에 맘대로 층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것을 발견한 하늘이는 맘대로 층을 눌러 맘대로 가게에 도착하게 된다.

사탕불이 꺼지기 전까지 맘대로 물건을 골라 엘리베이터를 타야 한다는  목소리를 들은 하늘 

이는 마음이 바쁘다. 사탕불이 두 개밖에 남지 않자 하늘이는 엘리베이터의 단추를 눌러 타려고  

한다.

하지만, 엘리베이터는 11층에서 10층, 9층... 아주 천천히 섰다가 내려온다. 사탕불이 다 꺼지기  

전 하늘이는 엘리베이터를 탔을까? 너무 궁금하다.

왜 하늘이에게는 아무도 관심이 없을까? 나는 이 이야기를 읽으며 마음이 아팠다. 일학년  

하늘이의 일상은 너무도 외롭다. 학교에 다녀와 다 식은 밥을 혼자먹는 아이.  

주변에서 장난을 치는 아이를 나무랄 것이 아니라 그 아이가 왜 그런 놀이를 하는지 살펴보면 

어떨까... 아이가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참으로 예쁘다.

마음대로 가게에서 아빠, 엄마에게 줄 선물을 집어드는 아이의 마음을 안아주고 싶다.

 

<누리는 꾸꾸 엄마> 누리는 어린이날 유치원에서 받은 빨간색 돼지 저금통에 꾸꾸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돈이 생길 때마다 꾸꾸에게 밥을 주고 언제나 안고 다니는 꾸꾸 엄마 누리. 엄마의 생일 선물을 

사기위해 꾸꾸의 배를 수술한 누리는 엄마에게 케이크를 선물한다. 촛불을 끄면서도 꾸꾸를  

챙기는 누리로 인해 엄마의 생일 파티는 즐겁기만하다.

꾸꾸의 배를 갈라 돈을 꺼내야하는 누리의 무거운 마음은 엄마의 선물로 준비한 케이크를 보며  

행복으로 바뀐다.

지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나누는 행복과 누군가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다는 기쁨이 어떤 

것인지 아이들과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