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부터 흥미진진한 <안개섬의 해적들>은 꼬마 생쥐 리키 랫을 만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꼬마 생쥐가 해적이 되다니...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궁금증에 책을 펼치며 나는 이 책은 남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해적, 보물 이야기일 거라는 추측을 했었다. 하지만, 꼬마 생쥐 리키가 해적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아팠다. 아이들의 이야기에도 악덕 고리대금 업자가 등장하다니... 가족을 대신해 뱀들에게 잡혀 바다에 던져진 리키는 조용히 자신의 이야기를 배에 탄 모두에게 전했다. 아직 생쥐 항구에 가족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리키의 모습은 약간 슬프기까지 했다. 그렇게 뱀들에게 잡혀 바다에 던져진 리키를 건져낸 카멜레온호. 그 배는 해적선이다. 바다에서 색을 바꾸어 가며 자신을 숨기며 유유히 목적을 달성하는. 리키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후, 카멜레온호의 선장 팍스는 리키에게 결정을 하라고 한다. 카멜레온호를 함께 타고 용감한 해적이 될 것인지 아니면 다시 바다에 던져져 상어의 밥이 될 것인지... 리키는 해적의 여섯 가지 규칙을 지키기로 맹세하고 카멜레온호의 해적이 된다. 아나콘다 왕국호를 만나 카멜레온호가 어려움에 처하지만 알 수 없는 안개의 도움으로 무사히 안개섬에 도착한다. 리키는 팍스 선장의 '쌍안경 지킴이'로 승급이 되어 어디에서든 팍스 선장의 곁에 머물게 된다. 이렇게 리키는 하루하루 해적들과 더불어 생활하게 되고 드디어 흰 고래 배 속에 있는 보물을 찾으러 떠난다. 카멜레온호의 유일한 여자 해적 토팔치니 의사 할머니가 주신 수면제를 가지고 흰 고래를 향해 보트를 움직이는 해적들. 드디어 흰 고래에게 수면제를 놓고 배 속으로 들어가 보물 상자를 찾는다. 보물 상자를 두고 서로 자기가 많이 가져야 한다고 아우성인 해적들. 하지만 팍스 선장을 48번째 리키까지 골고루 나눌 수 있게 48 등분을 해야 한다고 해적들에게 말하고 이 말을 들은 리키는 금화로 가족들과 함께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행복해한다. 보물을 찾은 후 다시 아나콘다 왕국호를 만나 위험에 처하지만 또 다시 나타난 짙은 안개로 무사히 카멜레온호는 안개섬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섬에 도착한 해적들은 보물 상자 속 금화가 모두 사용할 수 없는 너무 오래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실망한다. 리키도 부모님을 만날 수 없다는 생각에 슬퍼하지만 이들이 누구인가... 바로 카멜레온호를 이끄는 해적들이다. 다시 기운을 내 배를 수리하고 다시 바다를 행해 나갈 준비를 하는 해적들. 이들은 팍스와 함께 어느 바다 위를 움직이며 또 다른 보물을 찾고 있을 것이다. 리키가 다시 부모님을 만날 수 있을 때까지... 아무도 찾아내지 못한 신비한 보물 상자를 찾아낼 때까지... 그렇게 색을 바꾸어 물살을 가르며 끈끈한 해적들의 우정과 용기를 보여줄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아이처럼 가슴이 두근거렸다. 보물을 찾았을 때, 아나콘다 왕국호를 만나 위험에 처했을 때... 하지만 팍스 선장과 해적들은 서로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하고 무사히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와 또 다른 도전을 준비했다. 작은 일에도 힘들어 하고 포기가 빠른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도전이, 용기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리키를 통해 배워 보고 싶다. 그리고 아이처럼 두근거리는 나의 가슴에도 열정과 도전이라는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