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 때 들려주는 5분 구연동화 111가지 이야기 잠들 때 들려주는 5분 구연동화
세상모든책 편집부 엮음, 이시현 그림 / 세상모든책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적 엄마가 사주신 <탈무드>라는 책을 기억한다.

유대인의 지혜가 담긴 그 책은 내가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종종 읽고는 했던 책이다.

이사를 하고 결혼을 하며 나는 낡은 그 책을 잃어버렸다.

그림은 거의 없고 짧게 이야기들이 묶여 있던 그 책을 잃고 나는 상실감에 빠져 서점에

갈 때마다 다시 하나 구입해야지 하다 잊기를 여러 번...

<잠들 때 들려주는 5분 구연동화 111가지 이야기>를 받고 나는 어린 아이처럼 기분이

좋아졌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지혜의 키가 쑥쑥 자랄 수 있는 책, 엄마와 눈을 맞추고, 등장인물의

목소리나 행동을 흉내낼 수 있는 놀이가 가능한 책.

이 책은 그런 장점만을 가지고 있는 놀이 학습 책인 것 같다.

<밭에서 나온 금화>라는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밭에서 나온 금화 상자로 친한 친구는 작은 다툼이 생겼다.

이상한 것은 서로 자기의 것이라 우기는 미운 다툼이 아니라 서로 자기의 것이 아니라고 우기는

예쁜 다툼이었다.

밭을 산 친구의 것인지 아님 밭을 판 친구의 것인지 알쏭달쏭한 이 이야기는 현명한 랍비의

판결로 해결이 된다.

'만약 지금 이런 일이 생긴다면?'

아마도 서로 자기의 것이라며 우기며 다툼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이야기 속 그들은 순수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다.

또한 이솝우화에도 등장하는 <여우와 포도밭>은 욕심을 부리면 어떻게 되는지 나눔을 실천 했다면

어땠을지...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는 이야기라 나 역시도 종종 이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준다.

세상을 살아 나가며 우리가 지키고 알아야 할 것들을 그림과 더불어 풀어놓아 <탈무드>에서

느껴지는 다소 무거운 교훈에서 벗어나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한다.

 

엄마와 혹은 아빠와 대화하듯 읽을 수 있는 이야기.

잠들 때 뿐아니라 아이가 힘들어 할 때나 투정을 부릴 때도 한 편씩 함께 읽으며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라 마음에 든다.

아직 많은 경험을 해보지 못한 아이들에게 책 속에 담겨진 이야기로 다양한 상황이나 생각을

접하게 할 수 있고 어른에게도 아이 못지 않은 감동을 줄 수 있는 책이라 너무 마음에 든다.

생활에 지쳐 아이들과 눈 맞추고 이야기할 시간이 줄어드는 요즘...

성탄 선물로 아이들과 함께 책읽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어른과 아이 모두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감사를 배울 수 있는 <잠들 때 들려주는 5분 구연동화

111가지 이야기>.. 이 겨울 아이들과 더욱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