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받을 때마다 끄적끄적 전화 내용을 토막토막 적는 버릇이 있다. 나는 내 이런 버릇을 너무 싫어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내 버릇 덕분에 혹시 기억력이 좋은 것은 아닐까?' 라는 행복한 의문이 생겼다. 직업적인 특성도 있지만 유독 나는 기억력이 뛰어나다. 꼭 글자로 표현된 메모가 아닌 기억하기 쉽게 그림이나 특이점을 적어 상대방을 떠올리는 나는 머리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고, 손이 가장 고단한 사람이다. 여행이나 행사를 계획할 때도 검색으로 꼼꼼하게 살핀 후 경비나 여행 코스, 여행지 에서 꼭 가봐야할 맛집, 가까운 병원, 재래시장 등등 남들이 관심없어 하는 부분까지 세밀하게 작은 수첩에 적고 미리 시간과 경비를 계산해 보는 편이다. 종종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피곤하지 않아? 그냥 대충하지..'라는 말을 하지만 피곤함보다 낯선 곳에서 버려질 시간이 아까워 그만 두지 못한다. 이 책에는 다양한 메모법이 소개되어 있어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메모... 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작은 종이, 펜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여기 소개된 메모법은 단순히 적는다의 의미를 벗어난 새로운 방식들이다. 아이들에게 독서논술 지도를 하며 나는 종종 내용보다 그림을 먼저 읽어보라는 이야기를 한다. 표지에 실린 그림에서 대부분 내용을 짐작할 수 있어 책을 읽지 않은 아이들도 내용을 대충 이야기할 수 있다. 이야기를 통한 내용 설명이이 끝나면 내용 중 떠오르는 단어를 적어 보게 한다. 전체 내용 중 떠오르는 어떤 단어 몇 개만으로 책 내용을 연결할 수 있게 하고 싶어 내가 생각해낸 수업법이다. 나 역시 그러한 방법으로 책이나 영화 내용을 기억하곤 한다. 성공한 사람의 메모법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메모법이 다르듯 우리는 다양한 메모법을 가지고 있지만 활용도는 낮다. 시카토 켄지라는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지만, 성공하는 사람이 되기위해 많은 노력을 했을 것만 같다. 꿈을 적는 사람... 꿈 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꿈을 적고, 꿈을 실현하기 위해 나가야 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나도 내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내딛으며 또 다른 꿈테이블을 작성할 생각이다. 매일매일 꿈을 적는 여자. 그 여자가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