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어수선한 날이 계속 된다. 무얼해도 마음이 편치 않은 요즘 책방을 서성이다 <마음거울>을 꺼내 본다. 나는 기독교인이다. 스님의 이야기는 어쩌면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해인 수녀님의 글을 좋아하고 그분의 검박함을 사랑한다. 종교를 떠나 나는 마음의 평안을 얻고 싶은 욕심이 더 크다. 청안스님... 처음 저자의 이름을 보고 나는 그 낯섬에 한참을 표지만 보았다. 헝가리... 먼 나라의 이름을 보고 나서 외국인 스님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졌다. 가르침, 깨달음... 그런 어려운 말들이 아닌 그냥 지금 어수선한 내 마음을 잔잔하게 잠재워줄 이야기였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학생의 질문과 스님의 답이 이어지면서 나는 내 마음 속 거울을 떠올린다. 거울... 나는 사람의 마음 속에 각기 다른 창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맑고 투명한 유리로 세상의 빛과 이야기와 모습을 담아내고 무언가로 인해 상처를 받았을 땐 그 창을 망설임없이 닫고 마음의 빗장을 걸면 된다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내 오만과 이기심을 충족시켰었다. 어른이 되면서 몸과 함께 마음도 자라야 하는데 우리는 나는 그러지 못했다. 마음에 하나 가득 이기심과 욕심, 거짓을 채우고 남을 탓하기에 급급했다. 세상을 살아나가기 위해 공부를 하면서도 제일 중요한 마음에 필요한 공부는 하지 못했다. 그리고 어른이 되고 더 큰 어른이 되기위해 발버둥을 친다. 왜일까? 세상살이에 지치고 찢겨 열린 상처로 가득한 몸뚱이를 해서는 이제서야 엉엉~ 아이처럼 울부짖는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직업병때문인지 제목에서 말하는 마음거울을 찾기에,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알려고 신경을 바짝 곤두세운다. 어리석다... 나는 참으로 어리석다... 마음수행... 정작 필요한 것은 내 마음을 단련하고, 깨끗하게 하는 것인데... 근본적인 문제를 찾아 해결하기 보다는 겉핥기에 빠져들어 나는 무엇이 중요한지 알지 못했다. 이런저런 생각과 고민을 남기고 청안스님의 이야기는 끝이 났다. 하지만 그 끝에서 이어지는 어떤 깨달음은 내 마음에 잔잔함을 남기고 마음 속 거울을 들여다 보며 반성할 수 있는 여유를 타인에 대한 배려를 인내를... 그리고 나라는 소중한 존재를 일깨워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