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방아, 목욕 가자 - 제42회 소천아동문학상 수상작 사계절 중학년문고 12
권영상 지음, 강희준 그림 / 사계절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부터가 너무 재미있는 동시집이다.

구방이가 그리는 세상과 생각.

언제나 구방이를 찾는 아빠의 부름에 종종 심통이 나지만

구방이는 아빠랑 목욕도 이모네도 산에도 두 손 꼭 잡고 갔을 것이다.

 

구방이의 생각은 어쩌면 어른의 또 다른 걱정일지 모른다.

세상 움직임에 어린 아이다운 담백함과 진솔함을 담아낸

구방이의 말들이 정겹다.

<내가 할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마음이 놓였다.

매일을 전쟁처럼 치뤄내는 일상이,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이

구방이 할머니 이야기로 마음 포근해졌다,

 

'내가 예전에 할머니에게 들은

옛날이야기들은 다 똑같았지요.

맨 마지막은 행복하게 끝났지요.

처음엔 슬프다가도

맨 끝에 가면 언제나 행복했지요.

...................................... (중략)

그래, 세상 모든 일의 끝은 다 행복하단다.

우리 강아지 인생도 그럴테지.

나는 지금도 할머니의 그 말씀 믿지요.

세상 모든 일의 끝은 다 행복하다는.'

 

이 시를 읽으며 나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누군가 힘든 내 등을 토닥이며  '세상 모든 일의 끝은 다 행복하단다.'

라고 얘기해 줄 것만 같아 얼른 등 뒤를 돌아보았다.

구방이의 일상은 평범하고, 명랑하다.

하지만, 나는 그런 구방이가 좋다.

어디서든 "구방아~" 하고 부르면 달려나올 것 같은 아이...

나를 조금 더 여유롭고 어른스럽게 하는 구방이와 친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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