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안에서 사회탐구 그림책 10
르웬 팜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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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날들은 느리고, 천천히 지나가고 있다.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동안 우리에게는 조금은 자유로운 일상이 펼쳐지고 있고,

지난 2년 남짓의 시간들을 뒤돌아볼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우리의 지난 시간을 그림과 짧은 글로 정리해낸 귀엽고 가슴 뭉클한 그림책을 만났다.

"밖에서, 안에서 (르웬 팜 지음, 보물창고 펴냄)"가 바로 그 책인데 표지 속 아이는 고양이와

곰인형 사이에서 창 밖을 내다보고 있다.

창 밖은 그저 환하기만 하다.

최근 2년 우리의 생활은 답답하고 막막했으며 때때로 난감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그 상황을 설명하는 그림책 첫 장 문장이 마음에 와닿았다.

"계절이 막 바뀌기 전 특별할 것 없는 날에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라는 문장이

지난 우리의 시간을 떠오르게 해 여러 번 읽어 보았다.

거리를 채우던 사람들은 밖에서 안으로 움직여 나오지 않았다.

처음에는 며칠, 몇 주가 지나면 아무 일없었다는 듯 우리의 일상이 다시 시작될 거라

믿었다.

반가운 이와 마주치면 포옹이나 악수대신 마스크 위로 눈인사를 하고, 가족 모임도

자제하며 평범한 일상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기를 기다렸던 것 같다.

이전과 달리 모두가 안에서 일을 하고, 공부를 하는 동안 밖에서 그 누구보다 바쁘고

치열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몸과 마음의 상처를 돌보는 의료진이었다.

그들은 코로나 환자는 물론이고, 병이나 사고로 입원한 환자들이 보호자와 격리되어

있는 상태라 환자의 모든 케어를 담당해야했다.

안에서 우리의 생활을 단조로웠지만,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는

시간을 제공했다.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꽃이 피고 지듯 세상은 조금씩 자라고 변화되고

있었다.

사진 속, 그림 속 우리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우리의 다른 날들을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밖에서 우리만큼이나 안에서 우리도 부지런히 주어진 시간을 보내는 날들이

이어졌다.

계절이 변하고, 안에서 생활이 익숙해졌지만 몸보다 마음이 힘든 시간들을 계속됐다.

우울한 마음에도 봄이 오기는 할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꽃이 피고 지는 시간을 함께 하는 일상 그 평범한 시간을

위해 우리는 아니 세계는 숨죽인 시간을 보냈으며 조금은 남다른 일상을 소개하며

함께 견뎌내는 시간을 공유하는 일들을 즐길 무렵 우리에게도 봄이 다가오고 있었다.

아직은 완전하지 않은 봄이지만, 더 짙은 봄을 위해 우리는 지금처럼 조심하고

한 걸음 밖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을 것이다.

밖에서, 안에서 우리의 시간은 계속 되고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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