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새 미래의 고전 62
강숙인 지음 / 푸른책들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월의 밤들은 겨울을 향해 달리기를 하는 시간같다.

바람 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는 밤, 어릴적 읽었던 지금도 종종 떠올리는 어린왕자를 닮은

아이 '눈새'를 만났다.

 

"눈새 (강숙인 지음, 푸른책들 펴냄)" 는 4차원 세상의 아이다.

표지 속 아이의 모습은 뭐랄까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만 같은 느낌이라 서둘러 책을

펼쳤지만, 4차원이나 눈나라라는 단어가 나오자 살짝 유치한 것이 아닐까 라는

의구심이 생겼다.

 

눈새가 사는 눈나라는 모든 사람들이 같은 생황 수준을 유지하고 다투거나 화를 내지

않는다.

슬픔이 없는 눈나라 왕자인 눈새는 지구별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실행으로 옮기려 한다.

그리고 책에서 본 그때가 곧 오리라는 것과 자신이 지구별에서 다시 눈나라로 오는 시간과

방법을 꼼꼼하게 체크한다.

눈새가 4차원 눈나라에서 3차원 지구별로 가고 싶은 이유는 '꿈'이 무엇인지 찾고 싶어서였다.

할머니에게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지구별로 향한 눈새는 부자인 할아버지를 만나

길에서 잠을 자거나 배가 고파 힘들어하진 않지만 할아버지 가족들의 모습과 할아버지의

슬픔을 보는 것이 마음 편하진 않다.

할아버지와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눈새는 또 다시 꿈을 찾아 길을 떠나고 가난하고

몸이 약한 경호네 가족들과 살다 헤어지고 영후 형을 만나 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고아원 친구들과 생활하며 끊임없이 꿈의 의미를 찾아보지만 쉽지 않다.

꿈에 대한 생각과 할머니를 만나러 가야 한다는 생각이 끝없이 충돌하며 눈물을 흘리지

않아야 살 수 있는 눈새는 눈물이 날 것만 같은 순간이 계속 이어진다.

 

꿈이 무엇인가... 눈새는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지구별에서 만나고 헤어진 사람들을 떠올리며 꿈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알 것

같지만 끝내 답을 찾지는 못한 것 같다.

마지막 눈나라로 돌아갈 순간, 눈새는 실수를 하고 만다.

이제 영원히 눈나라로 돌아갈 수 없는 눈새는 꿈의 의미를 찾아내지 못하고 지구별에

머무를 것 같다.

눈나라에 없는 감정들인 슬픔, 기쁨, 외로움 등에서 파생된 다양한 환경들이 어쩌면 꿈이라는

만들어내고 지구별 사람들이 꿈을 향해 걸어갈 힘을 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여행, 눈새의 여행은 이렇게 끝이 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