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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의미 - Bible+Drawings ㅣ 에프 그래픽 컬렉션
크빈트 부흐홀츠 지음, 염정용 옮김 / F(에프) / 2021년 8월
평점 :
생각이 많아지는 여름 밤은 지나 간 기억들로 잠을 못 이루기도 하고
아직 다가오지 않은 일들에 대한 설렘과 두려움으로 뒤척이기도 한다.
여름 밤, 내게 주어진 시간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책을 한 권 만났다.

"시간의 의미 (크빈트 부흐홀츠 지음, f 펴냄)"은 처음 만나고
사진집이구나. 생각을 했던 책이다.
그런데 사진이라 여겼던 모든 것들이 그림이라고 한다.

성서와 그림의 만남.
오묘한 책을 향한 호기심은 여름 밤의 열기만큼이나 뜨겁고 두근거리는 느낌이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고"
첫 장을 넘기고 나는 한참을 멍하니 문장에 집중했다.
그 때를 기다리는 중에 만난 환난은 언제나 나를 버겁하고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는데 그런 나에게 누군가가 말을 건네는 것 같았다.

하늘 아래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는 문장이 주는 위안은 상당했다.
매일을 살아내며 어찌하여 나에게만 이런 시련들이 골고루 주어지는지 누군가를
원망하고 싶은 마음이 자라고 있었는데 처음부터 나를 향해 셋팅된 일들이라는
생각이 들자 또 다른 때를 기다려보아도 될 것 같다는 희망같은 것이 생겼다.

그리고 나의 태어남과 죽음이 내 선택이 아니듯 그저 주어진 시간을 오롯이 즐기고
감사하는 것이 나의 몫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자 이 책의 제목이 왜 이런지
알 것 같았다.

나의 눈물도 웃음도 때때로 화냄도 그 이유가 있었던 것이고, 나의 감정에 최대한
솔직하고 싶어 애쓰기 보다는 그 감정들이 어디에서 오고 무엇때문에 시작되었는지
혼자 생각해볼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진정한 평온이 내가 나를 다스리고 잠잠하게 할 힘이 생기는 것을 알게
된 것 같다.
그림이 주는 감동은 문장이 주는 감동만큼이나 크고 따뜻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어 유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