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구상희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4월
평점 :
판매중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밤이면 선풍기를 켜고 야금야금 독서를 한다.

칠월 독서는 그림책으로 시작해 동화로 이어졌고, 밤에 읽기 좋은 소설

한 권을 만나 읽기 시작했다.

칠월의 이야기,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구상희 장편소설, 다산책방 펴냄)"는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원작 소설이라 호기심이 생겼고, 먼저 읽고 드라마를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서둘러 읽기 시작했는데 소원을 맛본다는 말에 나의 소원은 무엇일까? 라는

의문이 생겼다.

 

책표지에는 마녀가 만들어낸 소원의 음식들이 차려져있다.

그리고 마녀식당이 문을 열게 된 배경이 소개되는데 이야기를 끌고 갈 진이 엄마의

달콤한 말에 현혹되어 전 재산을 털어 문을 연 진미식당이 홀딱 망하는 사연을 듣게

된다.

그런데 나는 진과 엄마가 바람처럼 휘리릭~ 식당을 인수받았을 때부터 이런 일을

예감했었다.

장사가 잘되는 식당을 친한 언니라고 친한 동생한테 넘기진 않을테니까.

그리곤 모든 걱정, 근심을 진에게 맡기고 엄마는 아빠라는 인간을 간호하러 간단다.

아니 왜?

사랑에 배신 당한 선미는 소원을 이루는 음식 핫, 핫초콜릿을 마시고 그 대가로

목소리를 잃고 남은 음식을 맛본 진에게도 사랑이 다가온다.

학교 폭력을 당한 길용, 며칠을 굶고 더 이상 미래가 보이지 않아 무작정 칼을 들고

마녀식당으로 들어 온 윤기, 아들의 결혼을 간절히 바라는 반장 할머니, 위로의

음식으로 어릴적 기억 속 통증을 꺼낸 진 그리고 마녀의 딸로 마녀가 된 진.

"이 드라마틱한 전개는 삶의 우연이 빚어낸 결과였을까? 아니면 정말 마녀식당의

요리에 깃든 마법의 힘 덕분이었을까?

어쩌면 살 자체가 마법인지도 모르겠다." - p.200

이 모두는 서로의 상처를 꽁꽁 숨긴 채 살아오다 이젠 내가 이 상처를 끌어앉고

지내긴 힘들 것 같다 느낀 지점에서 간절한 소원을 담아냈는지도 모른다.

위로를 담아낸 따뜻한 한끼와 소중한 어떤 것을 바꿀 만큼. 

 

 

모두가 행복한 제자리를 찾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나지만, 어딘가 허름한 동네 구석에

자리잡은 마녀식당을 찾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이어졌다.

절망의 끝에서 손을 내민 누군가에게 한끼를 제공하면서 달콤하고 섬뜩한 계약을

제안하는 마녀라면 한 번 만나보고 싶다.

묘한 인연들이 이어진 마녀식당을 만난 칠월의 밤은 서늘하고 포근했다.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다면 마녀식당으로 오시길.

마녀식당은 언제까지나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테니." - p.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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