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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작은 집에서 ㅣ I LOVE 그림책
일라이자 휠러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7월
평점 :
칠월의 밤은 무언가 모르게 정리ㅣ되지 않고 마음 모서리에 생각이 꾸깃하게 접힌
채 매달린 기분이다.
늦은 밤, 읽을 책 중 언제가 읽었던 <작은 집 이야기>와 느낌이 비슷한 이야기일
것 같아 꺼내든 그림책은 너무도 다른 분위기로 일렁이는 내 마음에 눈물을 떨구는
이야기였다.
"숲 속의 작은 집에서 (일라이자 휠러 지음, 보물창고 펴냄)"은 숲 속에 낡고 작은 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표지를 보고 넘겨 본 다음 장에는 표정을 잃은 식구들이 엄마와 아기를 중심으로 펼쳐
서있었다.
성급한 내 마음은 '도대체 아빠는 어딜 간 거지?'라고 속삭였고, 곧 이야기를 끌고가는
작은 소녀 '나'는 아빠가 천사들과 살고 있다 말한다.
결국 미망인이 된 엄마는 주렁주렁 포도송이처럼 달린 아이들을 끌고 살 집을 찾아
헤매는 것이다.
걸을 수 있는 아이들을 모두가 집을 하나씩 들고 숲을 향해 걷는다.
그 걸음은 여름이 시작이고, 숲 속에서 낡고 작고, 더러운 집 한 채를 발견한다.
울컥 아이들의 엄마는 얼나마 두렵고, 겁이 날까 생각해보았다.
열네 살 첫째 아이는 아직 어린 티를 벗지 못했고, 이 숲 속에서 아이들과 무엇을 먹고
살까 라는 생각이 들어 한참을 다음 장으로 시선을 옮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