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빨간 입술 젤리 넝쿨동화 16
이나영 지음, 김소희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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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에 만난 책이 유월 첫 독서가 되었다.

표지와 제목이 주는 묘한 호기심에 펼쳐든 책은 정말이지 순식간에 스르륵.

언제 다 읽었나 싶게 허무해 이솔이네 반 모든 친구들의 에피소드가 하나씩

등장하면 좋겠다는 엉뚱한 상상까지 하게 되었다.

 

"새빨간 입술 젤리 (이나영 지음, 뜨인돌어린이 펴냄)" 은 표지 속 주인공

아이의 표정 변화와 휴대폰 화면을 꽉 채운 빨간 입술 모양, 검은 고양이의

등장만으로 무언가 기발한 사건이 벌어지겠구나. 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차례를 읽다 첫 소제목부터 '엥? 이건 뭐?'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짓말을 잘하고 싶다니....

 

 

이솔이는 민주와 떡볶이를 먹으며 엄마손 아줌마에게 거짓말로 오징어 튀김을

얻어내는 민주의 거짓말 센스를 부러워한다.

민주의 설명을 들으며 그건 거짓말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휴대폰에 떨어진 나뭇잎, 그 다음에 벌어진 설명불가의 어떤 상황 후 하루에

하나씩 먹으면 인기쟁이가 될 수 있는 빨간 입술 젤리는 손에 넣은 이솔이는

하루가 다르게 거짓말 꿈나무로 성장한다.

젤리를 입에 넣고 오물거리면 거짓말에 대한 죄책감이 아닌 오늘은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솔이는 기대가 되는 듯하다.

유당불내증이라는 공통점을 찾아 민주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되고, 지옥같은

체육 시간이 재미있다는 거짓말로 선생님께 사탕까지 얻게 되자 이솔이의

거짓말은 점점 더 그 크기를 키워 어디서 부터 어떻게 주워담아야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된다.

 

 

학교에 온 엄마는 동화작가지만 이미 엄마를 파티셰라고 소개했으니 지금

엄마는 친엄마가 아니어야하고 결국 또 엄마를 몹쓸 병에 걸리게 까지 해야

하니 이솔이 역시 이 거짓말이 꼬리에 꼬리를 물자 어찌할 바를 모른다.

입술 젤리는 남았지만 이솔이는 여기서 멈추고 자신을 찾으려고 한다.

친구들과 단톡으로 거짓말 임을 밝히고 사과를 하자 거짓말처럼 친구들은

이솔이의 마음을 받아주며 자신들 역시 한 번쯤 해 본 거짓말이 있다며 술술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마지막으로 엄마에게도 사과와 함께 입술 젤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이솔이, 믿을 수 없는 건 엄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거짓말쟁이인 자신을 미워할 것만 같았던 친구들이 엄마가 병에 걸리지

않아 다행이라 말하자 이솔이는 놀랐지만 이젠 입술 젤리없이 솔직한

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인기쟁이의 첫 걸음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

같다.

초등 저학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나만의 인기쟁이 비법서를 만들어

관계에 있어 필요한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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