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3
댄 거마인하트 지음, 이나경 옮김 / 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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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독서는 무언가 신선한 이야기였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읽어야할 책 중 가장 먼저 꺼내든 책은 제목과 표지가 주는 자유로움

에 뭔가 사연이 있을 것 같은 청소년 소설이었다.

 

"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 댄 거마인하트 장편소설, 놀(다산북스) 펴냄"

아이도 어른도 아닌 소녀에 가까운 아이는 노란 스쿨버스 지붕에 올라앉아

비웃듯 미소를 짓고 있고, 그 옆을 지키는 고양이는 그런 소녀의 마음을 다

알고 있다는 듯 웃고 있다.

'그럼 소녀의 이름이 코요테? 뭐 그런 이상한 이름을?'

표지를 읽는 내내 나는 이 소녀가 왜 스쿨버스 지붕에 앉아 저러고 있는지

궁금해 견딜 수가 없어 서둘러 책을 읽기 시작했다.

 

스쿨버스에서 5년간 생활을 한 코요테와 로데오는 부녀사이다.

처음 이 둘의 대화를 읽으며 혹여 집을 나온 코요테가 납치된 걸까?라는

별별 상상을 다했지만 알고보니 서로를 여행 친구 삼아 아빠나 딸이 아닌

그들만의 이름으로 코요테와 로데오라 부르며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야기를 읽어가며 아빠와 딸이 정상적인 집이 아닌 스쿨버스에서 생활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는데, 그 사연은 5년 전 사고로 엄마와 언니, 동생을 잃은

코요테와 아내와 딸들을 잃은 아빠 로데오는 사랑하는 이들이 사라져버린

집에서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어 스쿨버스 예거를 끌고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들을 누비고 있었던 것이다.

아기 고양이 아이반을 얻어 예거에 몰래 탑승시키며 코요테와 로데오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하나, 둘 예거를 채우는 사람들.

할머니와 통화에서 엄마와 자매들이 함께 추억을 숨겨둔 공원이 사라진다는

소식을 듣고 아빠 몰래 집 근처에 있는 공원으로 가야했던 코요테는

우연치않게 여자친구 태미를 찾아 보이시로 향하는 차비없는 청년 레스터를

만나 아빠와 교대 운전을 할 버스 승객으로 태우고, 둘의 옥신각신 도중

코요테를 주유소에 둔 채 예거가 떠나버리는 바람에 경찰을 만나야했던

위기에서 코요테를 구한  살바도르와 그애의 엄마가 또 다른 예거의 승객으로

받아들여진다.

둘만 있던 공간에 고양이 아이반을 포함 여섯이 되고 동성애자라는 말에

집에서 쫓겨난 아니 가출을 한 밸을 만나며 일곱 명을 태운 예거는 신나게

코요테의 계획대로 집을 향해 달리고 있다.

 

어쩌면 코요테와 아빠는 처음부터 가족이란게 단둘 뿐이라고 생각하고

 싶었을까?

아픈 기억 속에 존재하는 엄마와 언니, 동생을 꺼내고 싶지 않았을까?

살바도르와 그 애의  엄마가 생각했던 방향으로 삶이 흐르지 않듯, 모자를

구할 살바도르의 이모 역시 삶의 방향을 잃고 또 다른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예거에 탑승한다.

예거 안에서  이 여행을 함께 하는  모두는 이제 가족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아빠는 코요테의 계획을 알게 된다.

 

코요테와 그들은 이제 오래전 추억이 담긴 공원을 향해 떠나지만 여정이 그리

순탄치 않다. 가난한 음악가 레스터는 사랑하는 태미를 사랑하기에 놓아주려

하고, 중간에 버스 엔진 고장으로 승객 모두가 위험에 처하지만 오직 공원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빠진 코요테는 스쿨버스를 수리할 만한 곳에 전화를

돌려 결국 또 다른 태미의 도움으로 다시 출발을 할 수 있게 되지만 수리 비용

으로 태미의 딸에게 전달할 염소를 태운 예거는 또 다시 시끌벅적하다.

 

"좋아요, 근데.... 좀 겁도 나고요, 슬프고. 로데오 말이 옳아요....

생각하면 슬프죠. 그들을 생각하면." 나는 숨을 들이쉬었다." - p.270

레스터와 대화에서 코요테는 엄마와 언니, 동생이 아닌 그들이라는 표현

으로 ​슬픔을 객관화하고 싶었을까?

아마도 이별을 정면으로 바라보기에는 슬픔이 너무도 커서 그런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가지 않으려는 아빠와 꼭 돌아가야 하는 코요테는 이제 로데오라는

이름 대신 아빠를 부르고 아빠 역시 코요테를 엘라라 부르며 서로의

마음을 읽는다.

그리고 경로를 벗어난 길을 다시 떠나지만 아빠는 밸을 납치했다는 누명을

쓰고 경찰에 잡히고 레스터 역시 운전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아빠와 암호같은 말을 나누던 코요테는 아빠 대신 예거를 몰아 공원으로

향하고, 이미 공사가 시작된 공원 흙더미에서 그것을 찾아낸다.

상자 속에서 사랑을 발견한 코요테.... 이젠 전처럼 감정을 속이고 우울을

베이스로 한 여행이 아니다.

희망을 찾아가는 놀라운 여행, 그게 아빠와 딸의 여행의 목적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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