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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 내 마음을 몰랐던 나를 위한 마음 사전
투에고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작년부터 우리는 나는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은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살아
내는 중이다.
만남도 여행도 미식 생활도 제한이 되는 요즘 최고의 위로 수단은 독서가
아닌가 싶다.

"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투에고 지음, 한국경제신문 펴냄)"

인스타에서 마주쳤던 글 중 투에고라는 작가의 글을 가끔 보게 되는데 그 작가의
신간 도서를 만나게 되어 우울했던 마음에 조금 여유가 생겼다.

"어쩌면 사랑이라는 것은 다칠 걸 알면서도
용기를 내 한 번 더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사랑에 대한 달콤한 정의들이 많지만 아플 걸 알면서도 계속되는 것이 사랑이라는 투에고
작가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어쩌면 살아가는 일은
세상과 정을 나누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람으로 위로받지 못하는 날들,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는 것이 삶인지도 모르겠다.
세상과 정을 나누는 것이 삶이라는 그의 말에서 따뜻한 기운이 느껴졌다.



90개의 단어로 투에고 작가는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들을 해준다.
'나'의 존재에 대해 부정하고 싶은 날, 내가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하는지 암담하고
방향을 찾지 못해 나 자신에게 화가 나는 날들이 이어졌다.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 싶었지만 타인의 말들로 상처는 더욱 커지고 공허함이 밀려왔다.

공허, 불안, 초조, 외로움.... 이라는 낯설지 않은 단어들은 항상 우리의 삶 속에 머물다
작은 균열이 생김과 동시에 우리를 공격해온다.
끝없는 슬럼프를 경험했던 나는 타인의 위로는 솔직히 귀에 들어오지 않았었다.
내 마음을 제일 잘 알고 나를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은 다른 누구가 아닌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가장 나쁜 외로움은
자기 자신이 편하지 않다고 느껴지는
것에서 오는 외로움이다." - 마크 트웨인
가장 나쁜 외로움을 겪는 나를 위로할 사람은 오롯이 나뿐인 건가?

마음이 울적한 날 내 마음을 나도 어떻게 하지 못해 멍하니 있을 때 오래 전 읽었던
이야기들을 찾아 읽으며 시간을 보낼 때가 종종 있다.
작가의 말처럼 단어가 주는 공감과 위로는 그 어떤 위로보다 큰 힘을 가지고 있다.

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특별히 위로 받고 싶은 날 읽으며 나에 대한 생각과
나의 외로움을 다독이기 좋은 마음 사전인 것 같다.
잠 못드는 당신에게 권하고 깊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