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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 평전 - 문명에 파업한 비폭력 투쟁가 ㅣ PEACE by PEACE
박홍규 지음 / 들녘 / 2024년 1월
평점 :
명절에 아이들과 장시간 함께 지내면서 요즘 아이들은 집에서 주로 뭘 하나 유심히 지켜봤다. 책에 흥미를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 그림책도 같이 읽어주고 했는데 영 재미없다는 반응이다. 아이들에겐 유튜브나 만화가 더 익숙한 것 같다.
어렸을 때를 떠올려보니 위인전을 많이 읽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는 유튜브도, 게임기도 없던 시절인데다 흔한 비디오 플레이어나 케이블TV도 없었다. 부모님의 의도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집에서 할 수 있는 거라곤 친척집에서 얻어온 위인전과 과학책 전집이 다였기에, 똑같은 책을 반복해 읽었던 것 같다. 그 때 '간디'란 인물을 처음 알게 되었다.
중고등학교 시절 일제 식민지시대와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에 대해 알게 되면서 비슷한 처지의 나라들에 눈을 뜨게 되었다. 자연스레 '간디'에 대해서 다시 듣게 되었고 '비폭력 평화운동'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지만 어떤 배경에서 어떻게 진행된건지 알기는 어려웠다. 그러다 이번에 '간디 평전' 을 읽을 기회가 생겨 읽어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다소 특이하게도 법학자이자 작가이다. '평전'은 대개 역사적 인물을 다루는 것이라 보통 역사학이나 관련 학자들이 저자인 경우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아 의외였고, 국내 작가임에도 그가 쓴 책이 인도 간디 박물관에 2권이나 소장되어 있다고 해서 궁금증을 자아냈다.
책은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동인, 간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인도의 역사, 문화, 관습 및 네루 등 주변인물들, 더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추가정보들로 시작한다. 한편 간디에 대해 동조하거나 비판하는 것이 아닌,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려고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2부부터 간디가 탄생하던 시절 인도의 상황, 간디의 유아 및 학창시절을 시작으로 영국으로 유학을 떠난 간디, 채식주의자이자 종교인으로서의 간디의 면모 등에 대해 다룬다. 이어 변호사 생활을 하러 떠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차별 등 여러 일들을 겪으며 인도인으로서의 정체성, 사회운동가, 언론인 등 사회적 운동가로서 변모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이어 그의 핵심 사상인 사티아그라하를 '파업'으로 규정하며 갖은 세속의 불의에 저항하고 자유, 평등, 공정, 정의 등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이어 인도로 돌아와 카스트 제도와 같은 신분갈등, 힌두교-이슬람교와 같은 종교갈등, 사회주의와 민족주의 등 각종 이념갈등들과 투쟁하며 그가 진정으로 쟁취하고자 한 것은 조국의 독립을 넘어 인간의 자유였음을 역설한다.
그동안 '간디' 하면 물레를 돌리며 청빈한 삶을 실천하거나, 흰 천을 두르고 동지들과 함께 행진하는 이미지가 다일 정도로 아는게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새로이 알게된 내용들이 많았다. 또한 식민지 시기에 비폭력 평화운동을 지향한다는게 다소 추상적인 이야기로 들려 와닿지 않았는데 상세한 설명을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여러가지 일화를 통해 그도 위인이기 이전에 고뇌하는 한 인간이었고, 많은 실패와 좌절에도 굴하지 않았던 그의 모습에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어 감명깊었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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