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라 스트라다 - 老의사가 걷고 바라본 유럽의 길
이철 지음 / 예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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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했는데, 아이의 탄생과 코로나 등 여러가지 사정으로 오랫동안 해외를 나가지 못해 방구석 여행을 자주 다니고 있다. 다행히 최근엔 단순 여행 가이드북뿐만 아니라 에세이 형태의 많은 책들이 출간되어 이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정형화되지 않은 사진, 사람에 따라 느낌이 다른 기억, 개성있는 문체와 각자 다른 코스 등은 일반적인 여행 책자와 여행에세이를 차별화시켜주는 요소라 생각한다.

이번에 읽은 책은 'LA STRADA'란 책이다. 부제로 '노의사가 걷고 바라본 유럽의 길'이란 제목이 붙어 있는데, 저자분이 의사인가보다. 책날개에 소개된 저자의 이력으론 우리나라 1세대 신생아 진료 세부전문의란 타이틀이 있어 뭔가 대단한 일을 하셨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독특하다. 읽기전엔 '노의사분이 은퇴후 여행을 다녀오시면서 여행기를 펴내셨구나' 정도로 이해했는데, 읽어보니 그 말도 맞고, 일이나 학회 등으로도 유럽을 다녀오신 것 같다. 그래서 시간의 흐름보다는 지역을 묶어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여기에 독실한 기독교인인듯, 로마 등 기독교 유적지에선 다른 보통 사람들과는 또다른, 좀 더 깊이있는 감상을 내놓는다.

책은 로마, 스페인, 시칠리아, 프로방스, 그리스로 이어진다. 각 도시, 나라별로 저자가 지나간 길에서 겪은 소중한 경험들과 보석같은 추억들을 꿰어낸다.
이 책이 특별하게 느껴지는건 왠지 저자의 취향이 나랑 조금은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다. 나도 유럽여행을 다니며 건축물, 소도시, 교외, 바닷가 등을 위주로 다녔는데 저자도 비슷하다. 로마에서 저자가 받은 느낌이나, 스페인에서 나와 다녀온 곳이 모두 겹치는 점, 내 다음 여행 워너비 1순위인 시칠리아와 그리스를 다녀온 점이 그러했다.
책을 읽고나니 시칠리아 및 남이탈리아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더 굴뚝같아졌다. 멋진 사진들과 심각하지 않으면서 담담한 여행기를 들려준 저자께 감사하고 싶다. 유럽 여행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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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드리븐 디자인 - UX 디자이너를 위한 데이터 마인드 안내서
이현진 지음 / 유엑스리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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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마다 중시하는게 다르겠지만, 이번 회사로 이직하고 나선 유독 UX/UI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최근에는 살짝 바뀌어 고객 경험이란 용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기존엔 사실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용어였다는 점에서 나름 지식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반면 UX/UI에 대해선 제대로 알 기회가 없었는데, 지난번 우연찮게 도널드 노먼의 사용자 중심 디자인이란 책을 읽고 개념이 바로 잡혔다. 해당 책은 출간된지 꽤 오래된 책이었음에도 매우 인상깊게 읽혔는데 후일 알게된 바에 의하면 UX의 창시자가 바로 도널드 노먼이라는 점에서 해당 책의 임팩트가 우연은 아니었던 듯 하다.

디자인에 전혀 문외한이었던 나는 그 일 이후로 디자인에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최근엔 데이터나 인공지능이 디자인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이번에 마침 '데이터 드리븐 디자인'이란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산업계에서 디자인을 연구하다 지금은 홍익대에서 20년 이상 학생들을 가르쳐 온 교수로, 그간의 UX 연구 경험을 기반으로 디자인에 필요한 데이터, 디자인과 연관된 정량적 데이터에 대한 고찰, 디자인 컨셉과 결과물 도출 등에 대한 생각을 풀어낸다.

데이터는 주로 R을 이용한 데이터 드리븐 디자인 방법론을 다루며 후반부에는 미세먼지 데이터를 이용한 풍향, 일별, 날씨 단계별 농도단계로 데이터 활용에 대한 사례연구를 경험해본다.
개인적으로는 디자인 실무에서 데이터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었으나 책의 초점은 아무래도 원론적인 방법론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내용이 기대한 바와 조금 다르긴 했다. 반면 실무관점에서 좁게 예상한 데이터 활용이 디자인의 객관화, 표준화, 패턴화, 시스템화 및 보다 진보한 새로운 디자인의 탄생까지 생각보다 광범위하게 디자인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이 새롭게 와닿았다. 데이터 기반 디자인을 생각하고 있다면 한번쯤 들여다보면 좋을 책이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데이터드리븐디자인 #이현진 #유엑스리뷰 #데이터 #디자인 #UX #UI #패턴화 #시스템화 #표준화 #데이터기반디자인 #디자인의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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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의 은밀한 비밀 - 인류의 역사를 바꾼 세균-바이러스-기생충의 숨겨진 세계와 우리의 미래
양철수 지음 / 범문에듀케이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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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에서 비롯된 개인적인 호기심이 이제는 우리 몸을 넘어 미생물에 대한 관심으로 옮아갔다. 특히 건강과 전염병이라는 측면에서 이제는 우리 몸을 넘어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궁금증으로 번져가고 있다.

이번에 읽은 책은 '미생물의 은밀한 비밀'이란 책이다. 저자는 의약생명과학과 교수로 재직중이신 분으로 감염생물학연구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분이라고 한다. 평소 관심분야와 전공이 굉장히 겹치는 분이라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을 것으로 기대하며 책을 읽어보았다.
이번 책은 인간에게 해를 주는 미생물들에 의한 전염병을 포괄적으로 기술한 책이다. 서두에는 질병이 세계의 역사와 변화에 큰 영향을 주어왔음을 지적하고, 가장 최근 팬데믹을 불러일으켰던 코로나, 흔하지만 오래 발병해왔고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독감, 아직 명확친 않지만 기후변화에 의해 발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지카 바이러스나 쯔쯔가무시 병, 기타 미생물에 의한 질병인 에이즈, 결핵, 간염 등에 대해 소개하고, 이어 흔치는 않지만 역사적으로 많은 사람에게 해악을 끼쳤던 매독, 무서운 전염병인 말라리아와 콜레라, 기타 전염병이라고 보기는 애매하지만 프리온 단백질에 의한 크로이츠펠트-야콥병 등 여러가지 병들에 대한 지식들을 전달해준다.

역사속 삽화나 실제 환자의 환부 사진 등 다른 곳에선 보기 힘든 여러자료들을 통해 여러가지 전염병에 대해 더 생생히 알 수 있었고, 일반인에겐 유사해보이는 전염병들의 병원균에 대한 미세현미경 사진들이 상세히 수록되어 읽으면서 바로 연계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미생물, 전염병에 관심이 많다면, 지금까지 의학책이 어려워 섣불리 시작하기 어려웠다면 한번 도전해볼 만한 책이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미생물의은밀한비밀 #양철수 #범문에듀케이션 #바이러스 #세균 #진균 #기생충 #에이즈 #결핵 #페스트 #콜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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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20
혜봉 지음 / 가람기획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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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때 집안이 일본 불교를 믿는다는 후배를 본 적이 있다. 특이한 종파라 생각했으나 불교에 대해 아는게 전무했기에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서도 일본은 종교가 유독 많다던데 일본 불교는 어떤걸까, 혹시 판타지 등에서 본 밀교랑은 어떤 관계일까 등등 호기심을 가졌던 기억이 있다.
이후 여행을 다니거나 지금 아내를 만나며 종종 사찰을 드나들곤 했는데, 정작 불교에 관해선 교과서에서 들은게 다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한국 불교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이번에 읽은 책은 '불교사 다이제스트 100'란 책이다. 개인적인 호기심과 더불어 역사 교과서에서 배웠던 불교관련 내용을 나름 한번 정리해보고자 이번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연합불교신문 편집국장을 역임한 분이자 과거 불교역사 관련 책들을 다수 펴냈기에 이번 책도 크게 기대가 되었다.
책은 인도에서 초기 불교의 성립부터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와 일본으로 퍼진 과정을 시작으로, 고구려-백제-신라에서 불교를 공인하고 융성하게 된 과정에 대해 상세히 수록하고 있다. 이어 발해와 고려에서도 흥하게 된 내용과 풍수지리설 등 토속 전래 신앙과 융합하는 과정 등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이후 조선시대엔 숭유억불 정책이 펼쳐졌지만 여러 외세의 침략속에서 항전하는데 중심이 되며 민족신앙의 한 축으로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준다. 19c 이후의 불교에 대해선 아는게 전무했는데, 당시 급변하는 세계정세속에서 일본 침략 이전 일본 불교가 먼저 사상침탈을 위해 먼저 들어왔고 이후 일제시대에 일본에 의해 종파가 어느정도 정리된 후 현재와 비슷한 모습을 띠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일제시대, 유학생을 중심으로 불교계에서도 친일 행적을 보인 사람이 많았고, 이후 광복이 이루어졌으나 6.25 전쟁통에 여러 불교 인사들이 종교를 부정하는 북한과 민주주의 남한으로 각기 나뉘게 되었으며, 급변하는 혼돈의 정세속에서 정화운동 등 나름의 활동을 펼쳤으나, 조계종의 내분 등을 경험하며 현재는 종단이 100여개에 육박할 정도로 크게 늘어난 상태라고 한다.

책을 읽으며, 과거 학생시절 느꼈던 '단순 종교'로서의 불교보다는 민중에 깊이 뿌리내려 역사의 환난을 오랜세월 함께해온 종교로서의 불교를 느꼈다. 때로는 종교 혹은 사상으로서의 본류를 넘어 정치적으로 흐르기도 하였으나 국난에는 힘을 합쳐 저항하게끔 한 원동력이 되기도 하였다. 한편 종단이 100여개나 된다는 사실이나 그보다 더 늘어날 것을 우려하는 저자의 말에서, 광복 후 여타종교와 달리 포교에 힘을 쓰지 못한 내부의 아픔도 이해가 되었다. 최근 뉴진스님, 짝찾아주기 등 사회적 활동이나 젊은층에 어필하기 위해 노력하는 불교계의 변화 모습이 보이는데, 좋은 결실이 있기를 기원한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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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서재에는 반드시 인문학 책이 놓여 있다 - 왜 부자는 필사적으로 인문학을 배우려 할까? CEO의 서재 42
신진상 지음 / 센시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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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렇듯 나에게도 인생에 큰 변곡점을 가져다 주는 책이 몇권 있었다. 그중 투자 공부 초기, 왜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잘 설명해준 책으로 이상건님의 '부자들의 개인 도서관'이란 책이 생각난다. 자본주의, 마인드, 역발상, 역사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과 결국 이러한 여러가지 지식을 통해 자신만의 사상이 확립되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주었던 걸로 기억한다. 투자에 관한 내용도 내용이지만 저자의 박학다식함에 경이로움을 느꼈었다.

이후 셀수없이 좋은 책들이 많았지만,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전해주던 이상건님의 책과 결이 비슷한 느낌의 책을 만났다. 처음엔 저자분이 당연히 투자가나 전문 작가라고 생각했는데 기자 출신의 입시 전문 컨설턴트라고 해서 놀랐다. 좀 더 알아보니 내가 읽은 책을 출간하기 10여년전부터 입시, 논술관련 책들을 내왔고, 원래부터 다독가로 유명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이번에 '부자의 서재에는 반드시 인문학 책이 놓여 있다'란 책을 출간했다고 해 읽어보았다.

이번 책에서도 저자는 특유의 해박함을 기반으로 인문학, 철학, 역사, 문학을 투자와 연관지어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저자 나름대로 해석한 비트코인, 인프라, NFT, ESG, 중소형주, 매크로 등 투자에 대한 여러 생각들뿐만 아니라 지정학, 사회변화, 부동산 등 앞으로 그려질 미래에 대한 예측도 내놓는다.

저자의 책을 처음 만난 이후로 새로운 책이 출간될때마다 거의 빼놓지 않고 읽었는데, 마르지 않는 샘처럼 솟아나는 새로운 내용들에 매번 감탄을 금치 못했었다. 이번 책도 마찬가지로 방대한 지식에 근거해 생각할 거리를 여럿 던져주어 인상깊게 읽었다. 투자에 관심이 있든없든 적극 권하고 싶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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