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전쟁 - 그들은 어떻게 시대의 주인이 되었는가?
뤄위밍 지음, 김영화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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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역사 속 11인이 보여준 권력쟁탈의 엑기스 '권력전쟁, 권력욕을 제대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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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성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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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예정


군대 두 번 간 '거시기'의 원맨쇼같은 삼국의 코믹 전쟁쇼, 산만해도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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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 Shanghai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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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상영


 

그리고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를 정말로 묻지 않을 수 없는 영화가 바로 '상하이'가 아닐까? 영화적 규모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미중일 배우들을 대대적으로 쓰면서 홍보에 열을 가했던 영화 '상하이', 더군다나 그 어떤 근대의 역사 속으로 안내를 하듯 '1941년, 진주만 공격의 거대한 음모가 밝혀진다'로 주목을 끌었던 이 영화는 사실 어느 장르 하나 제대로 구사하지 못했다. 또한 '초호화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명시에 드라마적 블록버스터까지 불렸지만, 정작 '상하이'라는 세트 안에서 서로 허우적대며 참 때꾼하게 그려진 영화라 할 수 있다. 그러니 영화 평론가들은 물론 누리꾼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는 것인데, 블록버스터는 고사하고 참 심심하게 전개되는 등 어느 것 하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없었다. 그렇다면 세계 열강이 다투는 화약고이자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격정의 도시 '상하이'를 배경으로 이들이 펼친 드라마적인 이야기는 어떤 것일까? 먼저,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1941년, 진주만 공격의 거대한 음모가 밝혀진다

1941년, 진주만 공격 60일 전… 세계 열강의 세력 다툼과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격정적인 도시 상하이. 미 정보부 요원인 폴(존 쿠삭)은 동료의 의문에 싸인 죽음을 밝히기 위해 기자로 위장해 상하이에 잠입한다. 사건을 조사하던 폴은 혼란의 도시 상하이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강대국간의 거대한 음모를 눈치챈다. 폴은 음모의 중심에 있는 상하이 지하조직 삼합회 보스인 앤소니(주윤발)와 그의 매혹적인 아내 애나(공리), 그리고 비밀의 열쇠를 쥔 일본 정보부의 수장 다나카 대좌(와타나베 켄)에게 접근해 전쟁을 막으려 한다. 하지만, 일본은 비밀리에 함대를 빼돌려, 제2차 세계대전의 서막을 알리는 진주만 공격을 시작하는데…

이렇게 영화는 역사적 사건이기도 한 일본군의 진주만 공격 60일 전이라는 명제를 던지고, 세계 열강의 화약고로써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격정의 도시 '상하이'를 배경으로 네 명의 군상을 통해서 다소 얽히고설킨 구도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그런 네 명의 주인공이자 화자는 바로 '폴'(존 쿠삭), 그는 뼈속까지 미국인으로 그 시대를 바라보는 관중으로 나선다. 그래서 어떤 정보 입수에 최우선인 CIA 첩보원 출신으로, 그와 같은 동료가 여기 상하이에서 암약중에 어느 날 한 여자와 사랑을 나누고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다. 이에 폴은 기자로 위장해 상하이에 잠입하고 사건을 조사하는데, 그러면서 폴 주변으로 세 명의 군상이 꼬약꼬약 꼬여든다. 그런데 꼬인다기 보다는 폴 주변에 서성이는 정도의 느낌으로 다가온다.



바로 일본 정보부 수장인 '다나카'(와타나베 켄)가 초반에 그를 매질로 취조를 하며 우선 나오며 의문을 자아내게 하는데, 상하이 마피아 보스 '앤소니'(주윤발)는 어느 무도회장에서 나타나더니, 바로 앤소니의 아내이자 '상하이를 뒤흔든 치명적 아름다움의 소유자'라 언급된 애나(공리)까지 가세하며, 이렇게 이들 셋은 미 정보부 요원인 '폴' 주변에 나타나 그를 위기에 빠뜨리는 식으로 전개가 된다. 하지만 여기서 '애나'의 알 수 없는 무언가 미스터리한 매혹에 빠진 폴은 임자있는 그 여자와 금지된 사랑에 빠지게 되는 등, 영화는 기본적인 첩보와 스릴러라는 장르에 로맨스인 멜로까지 집어넣는 무리수를 둔다. 그것이 바로 극의 흐름을 깨는 것으로, 왜 둘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지에 대한 개연성도 부족하다.

'초호화 글로벌 프로젝트'가 무색하게 때꾼한 영화 '상하이', 최선입니까?

그러면서 여기 '애나'만이 어찌보면 고군분투하듯 모습이 많이 나오는데 그녀는 바로 중국 저항군 출신, 그래서 이 상하이에서 일본군 세력에 맞서 싸워는 보스의 아내로 분하며 혼자서 애를 썼으니, 이제는 40대 중반이지만 공리의 매력은 어찌됐든 많이 발산된 셈이다. 하지만 폴의 동료가 죽은 것이 결국에는 다나카의 애인과 관련되면서 이 영화는 그 거대한 음모에 맞선 군상의 대결을 한 순간에 치정으로 극화시키며 스스로 자가당착에 빠지고 말았다. 그러면서 영화 말미에 일본군이 진주만을 공격하게 됐으니, 어서 그 불똥이 이곳으로 튀기 전에 위험한 상하이를 떠나게 된 폴, 물론 사건 조사차 들어 올때는 혼자였지만, 나갈 때는 그 옆에 여자가 있었으니 바로 애나였다. 그렇다면 그는 성공한 인생?!

이렇게 영화는 '역사도 맞지 못한 그들의 운명이 시작된다!'는 홍보 문구처럼, 또 '전쟁보다 잔인한 사랑이 온다!'처럼 가열하게 손발이 오그라드는 이 문구로 결국에는 첩보멜로의 로맨스로 귀결시키고 있다. 하지만 동료의 죽음을 조사하는 폴의 첩보적 활동의 스릴러와 폴이 사랑하게 된 애나의 멜로는 혼란스럽게 뒤섞이며 잘 융화가 되지 못했고, 죽음의 배후를 밝히려는 사건의 중심으로 다가가는 과정에서 무시로 멜로 코드가 등장하며 맥을 끊어놓았다. 그렇다고 이들 멜로가 그렇게 파격적이고 위험스럽지도 않게 그냥 때꾼할 뿐이다. 더군다나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동양의 파리'라 불리는 그곳 상하이를 무슨 '인형의 집' 놀이하듯 만들어 낸 세트적 분위기를 풍기며 상하이 자체가 주는 공간적 매력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점도 아쉽다.

하지만 이런 캐릭터들이 맡은 배역은 눈에 띄고 영화적 연출을 기대케하는 일종의 '방어기제'로 다가온다. 거대조직의 보스와 그의 매혹적인 아내, 이들과 단단하게 결탁된 일본군과 정보수 수장, 이들 내막에 얽힌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상하이로 날아온 미국 요원까지 구도는 좋다. 그런데 이런 매력적인 배역과 소재를 갖고서 영화는 잘 버무리지 못했고, '초호화 글로벌 프로젝트'는 사실 이런 말을 하기에 깔끄장할 정도로, 그렇게 초호화스럽거나 글로벌하지 못했다. 첩보도 스릴러도 그렇다고 멜로적 로맨스도 어느 것 하나 생동감있게 내밀하게 이야기를 조여들 듯 몰입감을 주기에는 많이 부족한 영화 '상하이', 잘 알려진 세계적인 배우들의 출연만으로 능사가 아닌, 물론 배우들의 호연은 있었지만 특히 '공리' 혼자서 애를 쓴 느낌으로 다가오며 많은 아쉬움을 남긴 것이다.

결국에 1940년대 동서양의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그 '상하이'를 담아내는 것이 시대적 배경의 혼란스러움 때문인지 몰라도 영화도 고스란히 혼란스럽게 어느 것 하나 잡지 못하고 '초호화 글로벌 프레젝트'라는 명제 앞에서 블록버스터라 표방한 '상하이', 확실해요? 이게 최선입니까? 이렇게 정말 되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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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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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전세계 탐정의 고전으로 자리잡은 '셜록홈즈'에 맞서 한국형 고전탐정이 나왔으니 이름은 바로 '조선명탐정'이다. 사실 이런 유의 탐정은 책이나 드라마를 통해서 많이 나왔지만, 이렇게 대놓고 '조선명탐정'이라 불리는 영화는 없었다. 그래서 제목의 각인 때문에 끌리기도 한 것인데, 그런 명탐정으로 분한 이는 알다시피 2005년 최고의 드라마로 대상을 받은 '불멸의 이순신'을 통해서 장엄미가 넘치는 이순신 장군의 연기를 제대로 선보인 '김명민', 그가 이렇게 오랜만에 사극에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장군에서 명탐정이 된 것인데, 그와 함께 충무로 영화판에서 조연같은 주연으로 아니면 주연같은 조연으로 자신만의 연기세계를 '페이스'로 승화시킨 '오달수' 형님이 가세하며 주목을 끌었다.

세 명의 캐릭터로 주목을 끈 조선 최초 탐정극 <조선명탐정...>

하지만 이런 눈길에 더욱더 이목을 끈 것은 마냥 참하고 순수미가 있어 보이는 '한지민'이-(이게 다 사극 '이산'에서 맡은 성송연 역 때문일지도)- 팜므파탈에 뇌쇄적인 몸매 반전을 드러내며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된 영화가 바로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이다. 그래서 눈에 띄는 이 세 명의 캐릭터를 통해서 조선시대 특히 조선의 막바지 르네상스를 구가한 개혁군주 정조 시대의 한복판으로 관객들을 안내했으니, 먼저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그전에 부제목에서 언급한 '각시투구꽃'의 정식 의미는 각시같은 새침스런 모습과 전장의 투구처럼 이면을 감춘 듯한 독이 있는 식물로 높은 산의 계곡에서 자라며, 한국의 함경과 중국의 만주 등지에 분포하는 대표적인 야생화다.



정조 16년, 조선을 뒤흔들 거대한 스캔들… 조선 제일 명탐정이 나가신다!

정조 16년, 공납 비리를 숨기려는 관료들의 음모를 짐작한 정조는 조선 제일의 명탐정(김명민)에게 사건의 배후를 찾으라는 밀명을 내린다. 수사 첫날부터 자객의 습격을 받은 명탐정은 개장수 서필(오달수)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되고, 서필과 함께 사건의 결정적 단서인 각시투구꽃을 찾아 적성으로 향하게 된다. 그 곳에서 그들은 조선의 상단을 주름잡으며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한객주(한지민)를 만나게 되는데.. 비밀을 파헤칠수록 드러나는 거대한 음모의 실체 2011년 1월, 조선 최초의 탐정극이 온다.



이렇게 영화는 정조시대 조선을 뒤흔든 대규모적 공납 비리를 파헤치는 탐정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다. 예나 지금이나 고관대작의 정경유착의 비리는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당시 봉건적 사회에서 이런 큰 비리는 좌시할 수 없는 왕권에 대한 도전인 셈, 그러니 군왕 정조는 정5품에 해당하는 '탐정'이라는 직급을 비밀리에 언사해 말 그대로 탐정에게 이 비리를 조신하게 수사하라 시킨다. 정조 역은 '남성진'씨 은근히 어울린다. 그런데 그가 내밀하게 수사하러 지시한 명탐정은 기실 명탐정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마치 '로버트 다우닝 주니어'가 분한 '셜록홈즈'처럼 그는 꽤나 쫄싹맞은 구석이 있다. 정중하지 않고, 가볍고 겁도 많아 쪼잔해 보이기까지 한 그는 한마디로 '허당천재', 한량 같은 허술함과 능청스러움으로 신분을 감추고 수사를 진행한다.

허당천재 명탐정과 눈치백단 개장수의 좌충우돌 탐정극, 정신없다.

그러는 가운데 공납 비리에 연루된 벼슬아치들이 차례로 살해당하고, 그 살해 흉기로 사용된 강철 대침과 시체에 남은 독성 꽃가루인 '각시투구꽃'을 단서로, 그 꽃의 원산지인 적성으로 향한다. 물론 이런 수사는 비밀리에 하고 외형적으론 '열녀감찰'이라는 미명하에 떠난 것이다. 그런데 혼자가 아니다. 이미 명탐정이 수사 도중 감옥에 갇히자, 탈옥할 수 있게 도와준 어디서 부지불식간에 나타난 개장수 서필(오달수)과 함께 그 여정을 떠난다. 여기 개장수 캐릭터 '서필'은 사실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을 정도로 눈치백단의 수완 좋은 개장수다. 우연한 계기로 명탐정을 만나 사건 수사에 동참하게 되면서 그와 티격태격 늘 말썽이지만, 위기의 순간마다 명탐정을 돕는 조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역시 오달수답다.

그러면서 이들은 셜록홈즈와 왓슨같은 구도로 이때부터 '적성'이라는 고을에서 좌충우돌 왔다리 갔다리 그 꽃의 비밀을 캐기 위해서 접근하고, 그 마을에서 각시투구꽃 재배를 위해 원예농장을 운영하게 된 것을 알게 된다. 또 그 농장과 관련된 고관대작의 사연을 접하면서 열녀같은 슬픈 사연이 드러나게 된다. 즉 그 집의 며느리가 이 농장을 운영하다가 죽게 된 것인데, 그러면서 농장이 한객주로 넘어간 것을 알면서 이 사건 배후에 한객주가 있음을 간파하고 그에게 아니 그녀에게 접근한다. 여기서 한객주로 나온 인물은 남자가 아닌 여자다. 그녀는 대규로 상단을 이끌고 있는 미모의 객주로 횡령된 공납이 객주를 통해 정치계로 흘러 들어갔다고 명탐정에게 의심을 받게 된다. 하지만 첫 대면을 한 명탐정의 한마디는 "완전 이쁘십니다" 로 소위 얼을 빼놓을 정도의 미색을 갖추었는데, 한지민이 제대로 가슴골을 내비치며 영화내내 눈길을 끌었다. @@



그렇다면 이런 공납 비리는 한객주가 진정한 배후였을까? 이 지점부터 관객들을 추리로 이끄는데, 그런데 이 추리라는 게 어찌 참신함을 떠나 요령부득한 전개로 무람없기까지 한 느낌이 든다. 즉 한객주는 대규모 상인으로 조선 조정의 실세이자 노론의 영수인 임판서(이재용)와 거래를 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그렇다면 그 임판서가 배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곧바로 들게 만든다. 그것이 아니라면 이 추리는 답이 없기 때문인데, 그렇다면 이 한객주라는 인물은 도대체 누구일까? 그것이 이 영화의 또 다른 반전이자 재미일 수 있지만, 이것 또한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는 구도가 나온다. 하지만 마지막 반전은 강호도 전혀 예상 못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그것은 XXX였다. 물론 그 결과는 마지막에 다소 때꾼하게 밝혀진다.

한지민의 뇌쇄적 반전몸매도 죽게 한, 마구방발식 탐정극 '조선명탐정'

이렇게 이 영화는 마치 케이블 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 시리즈를 보듯 한 편의 에피소드를 110여 분 지켜보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 영화로 보자면 작년에 개봉한 중국영화 <적인걸:측천무후의 비밀>을 보는 듯 한데, 하지만 중국의 명탐정이라는 '적인걸'이 어떤 액션 추리활극으로 나름 재미를 선사했다면, 여기 '명탐정'은 액션활극이라 치기에는 그 액션이 다소 코믹적이다. 더군다나 두 주인공인 명탐정과 개장수가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그림들로 전개된 여러 상황들은, 다소 내밀하지 못하면서 요령부득한 스토리텔링으로 마구발방한 느낌까지 들게 했다. 즉 완벽한 추리물로 보기에는 꽤 부족한 추리 수사물로 다소 얽힌 이야기의 구조를 제대로 치밀하게 그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들의 많은 양의 대사가 잘 안 들리는 경우도 있어 깔끄장한 기분도 드는 게, 차라리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인 김탁환의 <열녀문의 비밀> 두 권의 책을 통해서 관계도를 되짚어 본다면 더욱더 영화적 재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만큼 이 영화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아무리 캐릭터가 코믹적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어떤 외형적인 느낌일 뿐, 명탐정이라는 제목에서 보여주는 명탐정다운 내밀한 추리 수사물은 아니었으며, 그 전개 또한 마구방발식 요령부득한 스토리로 보는 이들을 때꾼하게 만들기까지 했다. 그것은 부제목 '각시투구꽃의 비밀'이 전혀 비밀스럽지 못하고 매끄럽지 못하게 마지막에 다소 심각한 척 풀어내는 모양새가 조금 느닷없다는 생각까지 들게한 것이다.

이렇듯 '조선명탐정'이라는 거창한 제목하에 첫 포문을 연 명탐정의 활약은 다소 기대에 못 미친 감이 있지만, 그래도 이 영화가 '별순검'처럼 또 전세계 탐정 고전의 정수 '셜록홈즈'같이 시리즈로 간다면, 여기서 극에 녹아든 김명민과 오달수의 콤비는 좋아 보인다. 이들 캐릭터는 분명 정중하지 않지만 그 개성이 돋보이는 매력으로 이 영화를 지켜보게 하는 근원적인 이유다. 대신에 스토리텔링의 내밀감을 높일 필요는 있다. 시리즈도 간다면 그 점을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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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전쟁 - 그들은 어떻게 시대의 주인이 되었는가?
뤄위밍 지음, 김영화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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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무한한 욕망 중에 권력욕이야말로 가장 강렬하며 근본적인 욕망이다'라고 영국의 저명한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권력》이라는 저서를 통해서 말했다. 그만큼 권력이라는 욕망은 인간에게 있어 가장 근원적이자 보편적이면서도 끝없이 추구하는 욕망에 비유되기도 한 것인데, 보통은 어떤 정치권력의 정점에 있는 리더들만의 이야기로 치부하기에는 이 권력이 가진 규모의 사이즈는 창대할 정도로 누구에게나 자리잡고 있는 인간의 욕망중 으뜸가는 만족의 표상이다. 심지어 '권력의 유혹은 죽음보다 강렬하다'는 의미심장한 메시지처럼 인간은 권력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고 종국에 죽음까지 이르는 등, 그 권력에 대한 유혹은 끊임없이 계속되어 왔다. 그러기에 이런 권력의 유혹은 유구한 역사와 함께 하며 인류사를 진행시켜 왔으니, 여기 그런 권력의 음모와 암투가 난무하는 권력세계를 그린 '권력전쟁'을 소재로 한 책이 있다.



중국역사 속 11인을 통해서 바라본 '권력쟁탈'의 이야기 <권력전쟁>

제목도 바로 '권력전쟁'으로 중국역사 속 잘 알려지고 임팩트했던 11인의 인물들 에피소드를 통해서 그 권력의 정점을 조망하며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 11인의 면면도 화려하다. 여불위부터 시작해서 환관 조고, 한 고조 유방, 왕망, 가남풍, 당 태종 이세민, 측천무후, 조광윤, 옹정제, 홍수전까지 거의 다 들어보고 어느 정도 기본적으로 아는 중국역사 속 인물들이다. 그리고 이 책은 이들 인물을 통해서 권력의 정점에서 어떻게 행동해 올랐고 종국에는 어떻게 가열하게 무너졌는지 정리하며 눈길을 끌었다. 마치 소설책을 읽듯이 그렇다고 전혀 소설이 아닌 정사와 야사를 아우르며 제대로 된 중국역사의 다이제스트판 같은 느낌으로 색다른 재미를 안겨 주었으니, 이 책에서 말한 중국역사 속 대담한 음모가였던 11명의 권력쟁탈 이야기를 간략히 정리해 본다.

'기회가 포착되면 모든 것을 걸어라 - 기화가거奇貨可居' 는 바로 진시황의 친부인지 아닌지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는 바로 '여불위'에 대한 이야기다. 조나라 한단에서 잘 나가던 대상인 여불위는 자신의 애첩을 무기로 진(秦)나라에서 볼모로 잡혀온 '자초'(이인)를 구워삶아 자기 사람으로 만들고 그를 효문왕 안국군에게 추천해 태자에 오르게 한 인물이다. 결국 효문왕 이후 자초는 장양왕이 되었고 여불위는 공적을 인정받아 상국에 임명돼 진나라에서 최고로 잘 나가는 대신이 되었다. 하지만 장양왕이 즉위한 지 3년 만에 세상을 뜨면서 장양왕의 태자이자 실은 여불위의 골육인 영정, 즉 진시황이 권좌에 오르면서 여불위의 권력은 위협을 받기 시작했다. 물론 진시황이 권좌에 올랐을 때는 열세 살에 지나지 않아 영정이 성인이 될때까지는 그가 국정을 좌지우지 했지만, 이후로 그는 궁지에 몰렸다.

그래서 여불위의 인생에서 최고로 잘 나가던 시절은 '자초'를 국왕으로 옹립하는 데 전부를 내걸었던 때가 가장 지혜로웠으며 기지가 빛났기에 바로 '기화기거'(奇貨可居, 저장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물건)라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상국으로 임명된 후에는 너무 자만했으며 '노애의 난' 이후에는 겁을 먹어 매사 대범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결국 여불위는 상인으로서의 계략은 뛰어났지만 권력전쟁에서 필요한 두 가지 기질을 갖추지 못했으니, 그것은 바로 깊은 인내와 필요할 때는 자신의 전부를 걸 수 있는 두둑한 배짱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여불위는 최고의 거래를 성사시키며 진나라 군주의 혈통을 바꾼 제일가는 지략가임에는 틀림없었다며 저자는 역설하고 있다. 여불위를 알면 바로 진시황의 세계가 보인다.  

'사람을 꿰뚫고 시대를 거머쥐어라 - 심찰인심深察人心 ' 위의 여불위에 세워진 진시황의 제국을 흔든 환관 조고의 이야기다. 조고, 알만한 사람들은 하는 대단한 인물이 아닐 수 없다. 노비 출신의 이 환관은 진시황 사후 유조를 조작해 진나라를 피바다로 만든 장본이었다. 승상 이사는 물론 진왕 2세 호해를 구워 삶아서 모든 정적을 제거하고 아둔하고 멋모르는 호해를 앞세워 진나라를 멸망으로 이끈 인물, 그런 그는 환관이었기에 봉건제도의 희생양처럼 자신에 씌워진 굴레를 이렇게 복수전으로 펼치며 파국으로 몰고 간 것이다. 즉 환관이 권력을 찬탈했을 때 봉건 국가가 뿌리째 뒤흔들리는 것으로, 호해를 죽음으로 몰고간 조고 또한 진왕 자영에게 죽고, 자영은 항우의 손에 죽임을 당하며 진나라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한마디로 환관 조고가 다 말아먹은 셈이다.


(한나라를 세운 한신, 유방, 장량)

'쓸모없다면 과감히 내쳐라 - 토사구팽兎死狗烹' 바로 중국고전으로 유명한 '초한지'의 이야기로 우리에게 익숙한 유방과 항우의 쟁패, 결국 항우를 무찌르고 용인술 하나만으로 하층민 출신의 군주가 된 한 고조 유방에 대한 이야기다. 그런데 그는 한나라를 세우고 나서 자신이 총애했던 가신들을 제거할 정도로 무뢰한 황제였으니, 바로 중국 역사상 최고의 군사지략가라 꼽는 '한신' 과 잘 알려지지 않은 관계 등이 소상히 나온다. 그리고 이후 용맹한 장수 출신의 팽월과 영포까지 제거하게 된 배경 등, 물론 그 속에는 여태후의 입김이 있었지만, 유방의 용인술은 쓸 때도 제거할 때도 제대로 발휘되었다는 점에서 저자는 강조하며 말한다. 

'자신을 성인군자로 포장하라 - 대선대위大善大僞' 한나라 400여 년의 역사에서 기원 전 전한시대와 기원 후 후한 시대로 일컫는 중간에 또 하나의 나라가 있었으니 바로 신(新, 8~23년)나라다. 그 신나라를 세운 왕망의 이야기로 그는 황실의 외척이었다. 하지만 그는 다른 외척들과 달리 절대 경거망동하지 않고 겸손과 자비로움을 내세우며 매사 신중히 대처했다. 심지어 명예를 위해서는 자신의 아들까지 죽이는 등, 그런 모습이 마치 자신을 성인군자로 포장해 나라를 세우기에 이르는데, 그야말로 속내를 알 수 없는 인간의 전형으로 도덕적인 위선자라 말하고 있다. 전한 시대 말의 가열한 역사가 나름 소상히 나와 다시 정독하고 싶은 부분이다.

'야망의 발톱은 내면 깊숙이 숨겨라 - 심장조아深臟爪牙' 바로 그 유명한 삼국지에서 제갈량과 지략 대결을 펼쳤던 위나라의 책사가 사마중달 즉 '사마의'에 대한 이야기다. 조조가 한창 패권을 다투며 자리 잡을 때 당시 사마의는 젊었지만 위나라가 세워지고 조조 이후 권력승계에서 조비-조방-조모를 모셨던 그들 사마가의 짧지만 가열한 권력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히 조진의 아들 조상과의 권력 다툼은 제목처럼 사마의의 지략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사마의 사후 사마사-사마소 형제가 집정하고 사마소의 아들 사마염(진의 무제)이 새로운 왕조를 세웠으니 바로 서진(西晉, 265~317년)이었다.


(방탕한 황후 '가남풍'의 살인 게임)

'수단과 방법은 담대하고 냉혹하게 써라 - 대담수랄大膽手辣' 여성의 권력이 제대로 미치면 어떻게 되는지 제대로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는 장이다. 바로 위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로 위나라 이후 사마가가 세운 서진(西晉)은 무제에 이어 혜제 사마충에서 이 나라는 오래가지 못하고 멸망하게 되는데, 그 중심에는 바로 사마충의 황후 '가남풍'이 있었다는 거. 황제는 영구같이 백치같은 놈이었고, 여기 가남풍은 가씨 집안의 명성대로 아주 흉포하고 방탕하기까지 한 악처 스타일로 정적인 '양씨' 일가를 멸하는 장면은 냉혈녀가 따로 없을 정도다. 결국 그녀로 인해 서진은 멸망을 하게 되는데, '가남풍'과 관련된 소상한 책을 한 권 더 보고 싶을 정도로 정말 매력적인? 여자가 아닌가 싶다. 그녀야말로 중국고전에서 손꼽는 악녀일 것이다.

'권력에는 금기가 없다 - 금문첩혈' 강호가 나름 좋아하고 재밌게 본 중국 역사물 중 '진왕 이세민', '정관의 치' 의 주인공 바로 당 태종 이세민의 이야기다. 우리에게도 너무나도 유명하고 잘 알려진 당 태종 이세민, 그가 어떻게 권력을 잡았는지 아버지 이연과 그리고 두 형제인 형 이건성과 동생 이원길과의 관계가 간략하면서도 정리가 잘 되어 있다. 특히 수나라를 물리는 치는 과정에서 진왕으로 봉해지고 나서 그의 권력과 형제간의 권력 다툼에서 어떻게 승기를 잡고 놓쳤는지, 종국에는 '현무문의 변'을 통해서 형과 동생을 죽이고 과감한 결단을 보여준 그를 통해서 권력에는 금기가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권력자를 미색으로 다스려라 - 상두정치床斗政治' 이 또한 누구나 알 법한 이야기 바로 중국 최초의 여황제 '측천무후'에 관한 것으로, 그녀가 열네 살에 입궁해 당 태종의 시녀로 지내다 태자 이치와 눈이 맞더니 태종 사후 비구니로 전락했다가 다시 고종 이치의 러브콜로 궁에 들어와 '소의'가 된 무비, 이후 황후로 올라서고 유약했던 고종을 대신해 섭정을 하더니 결국에 황제에 오르며 주(周)를 세운 측천무후, 하지만 그녀는 권력을 잡기 전에는 정적인 황후들을 가열하게 죽었고, 심지어 자식까지 죽인 무서운 여자였다. 그리고 당 고종 이치를 미색으로 다스려 궁지로 모는 등 쥐락펴락했다. 아무튼 측천무후는 관련 책도 많아, 언제 한번 '쑤퉁'의 책으로 정리를 해볼 참이다.


(송 태조 조광윤, 나라 개국이 전광석화 같았다.)

'권력자는 단 하루 만에도 뒤바뀐다 _ 돌변풍운突變風雲' 송나라를 세운 조광윤의 이야기로 그야말로 번개불에 콩 구워 먹듯 전광석화처럼 하루 아침에 나라가 바뀐 역사적 사실이다. 5대 10국시절 기원 전 춘추전국시대처럼 가열했던 난세가 50여 년간 난무한 상황에서 역시 영웅은 나왔다. 마지막 후주 시대의 대미를 나름 선방하며 잘 유지했던 세종 '시영'으로 끝나고, '전전도점검'이라는 군관으로 있던 군벌 조광윤이 하명을 받고 토벌 세력을 치러갔다가 주위의 적극 추천으로 하루 만에 황포를 두른 사연이 바로 조광윤의 개국 이야기다. 그 인물이 바로 '돌변풍운아' 송나라의 태조 '조광윤'이었다.

'경쟁자를 결코 허용하지 마라 _ 다자다화多子多禍' 청나라 시대 황금같은 전성기를 130여 년간 누렸던 강희-옹정-건륭의 시대, 그 서막을 알린 강희제와 옹정제의 대한 이야기로 바로 권력승계의 과정이 정리돼 나와 있다. 중국 역사상 가장 길게 61년간 통치했다는 강희제에게 또 하나의 고민은 바로 수많은 자식들 '황자'의 권력승계 문제가 골칫거리였다. 그런데 강희제는 그렇게 권력을 내놓기가 싫어 죽는 순간까지도 그 끈을 놓치 못했는데, 예상을 깨고 넷째 황자 '윤진'에게 돌아간 거. 그는 다른 형들이나 동생들과 다르게 꽤 착하고 야심이 없는 듯 보이며 행동했지만, 간과한 것이 있으니 바로 믿음직하고 성실하며 야심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성숙하고 위험한 음모가일 수 있다는 사실을 역설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옹정제는 권좌에 오른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 현답이다 _ 별무선택別无選擇' 청나라 시대 황금의 전성기 시절에도 고민이 있었으니 바로 '태평천국(太平天國)'이라 불리는 농민운동이 있었다. 마지막 장은 이 운동의 창시자 '홍수전'의 이야기로 그는 서생 출신이었지만, 권력을 잡기 전까지 양수청의 꼭둑각시로 2인자의 그늘에 있었다. 하지만 태평천국내 다른 지도자들과 작당해 포악한 양수청을 척살하고 그가 권력을 잡았다. 그런데 이마저도 오래가지 못했으니 뿌리가 깊지 못한 태평천국은 스스로 와해되고 말았다. 그것은 봉건적인 정치 시스템 속에서 농민 봉기가 발전하는 것은 역사적 숙명으로써 태평천국 운동의 실패는 음모 가득한 내부에서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이런 농민정권은 봉건정권과 질적으로 전혀 다르지 않았고, 봉건정치의 모든 폐단이 농민정권의 정치사상에 침투해 있음을 저자는 역설하고 있다.

이렇게 이 책의 내용을 간략히 살펴 보았는데, 위와 같이 중국역사 속에서 나름 유명하고 꽤 임팩트하게 권력의 정점을 보여준 11인을 통해서 권력의 양면과 숨은 이면을 조망하고 있다. 그것은 유구하고 광활한 중국역사를 마치 다이제스트 요약본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고, 이 '권력전쟁'은 역사 인문서이기도 하지만 한 편의 소설같은 느낌으로 또 다른 흥미와 재미를 선사했다. 비록 분량이 길지 않고 짧은 것이 아쉬울 정도로 이 이야기에는 '권력'이라는 욕망의 엑기스를 보여주듯 제대로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권력은 단 한 번도 인류에게 도덕을 요구한 적이 없다!'는 이 아이러니한 명제 앞에서 중국 역사는 물론 지금 현시대에도 적용되는 그 권력욕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욕망이자 강렬한 욕구다. 그리고 여기 역사 속에서 천하를 움켜쥔 그들의 '권력쟁탈' 이야기가 바로 <권력전쟁>인 것이다. 전쟁은 바로 인간의 또 다른 욕망이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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