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얼굴> - 아베 고보(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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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단 모집기간 : 2010년 3월 23일 화요일 ~ 2010년 3월 29일 월요일
◆ 모집인원 : 20명
◆ 서평단 발표일 : 2010년 3월 30일 화요일 (북스토리 홈페이지 -> 서평마을 -> 서평단 공지사항 참조)
◆ 서평작성마감일 : 2010년 4월 16일 금요일 (책수령후 평균 2주 이내)





타인의 얼굴(문예출판사) / 아베 고보(저자)

"과연 '얼굴'을 '나와 타인을 연결하는 통로'라고 말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에서 출발하는 이야기. 극히 일상적인 도시 생활 속에서 평범한 시민에게 스며드는 존재의 위태로움을 묘사하는 이 소설은, <모래의 여자>, <불타버린 지도>와 함께 아베 코보의 '실종 3부작'이라 불린다.

실험실 액체질소 폭발로 얼굴을 잃은 남자 주인공 '나'. '나'는 도저히 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버린 얼굴로 인해 자기 자신과 타인을 연결하는 통로가 차단돼버렸다고 생각한다. 그는 본래 자신의 얼굴을 찾으려고, 나아가 인간관계를 회복하려고, '타인의 얼굴'을 한 인간의 피부와 똑같은 가면을 만든다.

완성된 가면을 쓰고 타인으로 변신한 그는 자기 부인을 유혹한다. 아내가 유혹당하자 가면에 질투를 느끼게 되고, 가면에 몸을 허용한 아내를 단죄할 것을 결심한다. 그 설명자료로 쓴 수기 형식의 글이 소설을 이룬다. 독창적 발상과 표현, 실존주의적인 문제 제기, 초현실주의 수법과 세밀화를 그리듯 치밀한 묘사 등 아베 코보 문학의 특징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 참가방법
1.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먼저 해주십시오.
2.서평단 가입 게시판에 "타인의 얼굴" 서평단 신청합니다."라고 써주시고 간단한 서평단 가입의도를 적어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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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 : 궁금하신 점은 메일로 주시거나 북스토리 고객 게시판을 통하여 질문해 주시면 빠르게 답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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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강호 2010-03-30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의 카프카라 불리는 '아베 고보' 의 <타인의 얼굴> 서평단 당첨됐다는.. 올레~~
http://bookstory.kr/board/bgonggi_board_view.php?no=596&page=1&id=bookstory&sub=review
 
그린존 - Green Zon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리얼 첩보 액션물로 지금도 극찬을 받고 있는 '본 시리즈'는 임팩트있게 각인된 첩보 요원 전문 배우로 자신의 정체를 찾아 나섰던 '제임스 본'으로 분연한 '맷 데이먼'의 대표작이다. 이제 그런 그가 첩보원이 아닌 레알 군인으로 분연하며 이라크 전쟁 한복판에 나타났다. 이미 전작 본 시리즈의 2편 '슈프리머시'와 3편 '얼티메이텀'의 리얼 첩보 액션의 감각을 선보이며 911테러를 영화적으로 재구성한 '플라이트 93'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맷 데이먼이 다시 손잡아 만든 영화 <그린 존>.. 

특히 영화속에는 이라크 전쟁의 '대량 살상 무기(WMD)'에 대한 진실을 파헤친 아니 한 남자가 막딱뜨린 포화속의 용기에 관한 이야기로 시놉시스는 이렇다. 그런데, 영화의 제목 '그린 존(Green zone)' 의 정확한 의미를 알아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린 존'은 2003년 미국에 의해 사담 후세인 정권이 붕괴된 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중심부에 위치한 바그다드 궁을 개조, 주이라크 미군 사령부와 이라크 임시정부청사가 자리잡은 안전지대인 ‘이라크 국제 지역(International Zone of Iraq)’의 별칭이라는 설명이다.

즉, 그곳은 한마디로 전쟁터 속 안전지대로 고급 수영장과 식당, 나이트클럽, 마사지 시설, 대형 헬스클럽과 댄스 교습소등이 있었으며, 이슬람 국가에서 금지되는 술이 허용됐으니 바로 전쟁속에 '미국인들의 낙원'이라 보면 편하다. 그래서 이 제목이 주는 의미는 어찌보면 안락한 곳에서 있으면서 전쟁의 아비규환과 아수라장을 조종하는 미국 수뇌부들을 비꼬는 제목일지도 모른다.  

2003년 세계평화라는 명목 하에 시작된 이라크 전쟁.. 미 육군 로이 밀러(맷 데이먼) 준위는 이라크 내에 숨겨진 대량살상무기 제거 명령을 받고 바그다드로 급파된다.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색 작업을 펼치지만 밀러 준위는 대량살상무기가 아닌, 세계평화라는 거대한 명분 속에 숨겨진 추악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퍼즐처럼 얽힌 진실 속에 전쟁은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대량살상무기의 존재 여부에 대한 의혹만 커져가는데...



이렇게 본 영화는 이라크 전쟁에서 그 누구도 속시원히 밝히거나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를 정면으로 파헤친다. 그 미스터리의 소제는 바로 WMD(Weapons of Mass Destruction, 대량살상무기)였고, 그런 그림들에는 전쟁터속 미군들의 호화로운 안전지대로 불리는 '그린 존'.. 그 속에서 무슨일이 벌어진 것일까.. 이런 의문과 의혹의 내용을 던진게 바로 이 영화의 큰 얼개다. 그래서 극 초반부터 대량 살상 무기를 제거하라는 주인공 '로이 밀러'에게 임무가 주어진다. 그 모습은 마치 바그다의 현지에 있는 그림처럼 리얼하게 그려냈고 제거하려던 그곳은 그냥 오래된 변기 공장에 불과했다.

이렇게 내부 정보에 의한 작전이 번번히 실패하자 밀러는 의구심을 갖게된다. 즉 정보와 실제 상황이 다르다는 사실에 말이다. 하지만 상관은 시키는대로 이행할 뿐 분석하지 말라는데.. 한편 거리에서 난동을 부리던 한 이라크인의 전언을 듣게되면서 미국내 엉터리 제보에 지쳐있던 밀러는 그의 정보에 끌리게 된다. 결국, 일급 타켓들이 비밀 회의를 하고 있다는 장소에 들이친 밀러의 부대원들.. 그곳에서 맞이하게 된 적은 이라크 장군의 수장이자 WMD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다는 '알라위' 장군.. 하지만 그는 경호팀들과 재빨리 도망쳐 놓치고 만다.

곧바로 잡은 포로를 심문하면서 알라위를 찾으려 하는데.. 그때 미군의 특수 부대원이 급파되며 자신들에게 임무가 이관되었다며 알라위의 행방을 폭로하려는 포로를 가로채니 이를 받아들일 수 없는 주인공 밀러와 그속에 벌어진 난투극.. 대체 미군내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하지만 이미 냄새가 나는 클리셰가 아닐 수 없다. 바로 많이 바온 은폐 조작을 위한 조치라는 사실 말이다.

여기에 계속되는 WMD 프로젝트에 관한 제보자 기사.. 이 기사를 처음 쓴 여기자를 찾아나서 '정보제공자'를 알려달라 추궁하면서 정부 고위 관료와 연결된 의문의 제보자.. 그 속에서 WMD 존재 여부에 대한 의혹은 커져가지만 그 음모는 좀처럼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다. 이렇게 당시 미국이 세계평화라는 명분을 외치던 실상이 무색할 정도로 각종 음모론이 팽배했던 이라크전의 진실과 왜곡된 시선속에 숨겨졌던 그 진실을 파헤친 영화가 <그린 존>이다.
 
그런데, 사실 WMD라는 소제는 이미 시간이 흘러 만천하가 다 알고 있다. 애초에 '대량살상무기' 따윈 없었다는 것을.. 하지만 영화는 영국 출신의 감독이 여는 미국 감독이 건드리기 힘든 이야기를 성역없이 요리했고 이것은 '워싱턴 포스트'지의 바그다드 특파원이엇던 '라지브 찬드라새카란'의 동명 논픽션 소설 '에머랄드 시티의 제국 생활'(Imperial Life in the Emerand City)을 원작으로 삼은 이 영화는 '그린 존'안에서 그들만의 호사를 누렸던 미군들을 시니컬하게 묘사하며 이라크전의 실상을 전면에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때로는 액션 스릴러로서의 이 영화적 재미는 이라크의 중심부인 '바그다드'라는 철저한 현실의 공간에서 비롯된 그림속에 이라크전의 비밀을 통해 실제 사건의 치밀한 구성과 통찰력을 선보인다. 그래서 그런 그림들은 자연스레 맷 데이몬이 열연했던 첩보액션 '본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데.. 여기 영화속에서도 주인공 본 아니 밀러는 다시한번 거대한 시스템과의 고독한 싸움에 끼어들며 분연했다.

하지만 본 시리즈 같은 영화적 리얼 액션보다는 '그린그래서' 감독은 극단적인 현장감을 표출하기 위해서 1인칭 다큐스런 장면처럼 특유의 헨드헬드 스타일과 스피드한 편집으로 리얼 전투를 방불케 한 비주얼을 선보였으니 본 시리즈 못지 않은 긴박감을 준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정치적 음모가 깔린 스릴러적인 재미와 이미 알게된 WMD의 실체적 공감이 주는 숨은 이면과 진실을 포괄하는 양면적 재미까지 선사했다.

그래서 어찌보면 극단적이고 스피디한 영상으로 극대화시킨 '이라크전'의 실상과 음모을 그린 <그린 존>.. 하지만 영화적 결론은 사실 진부한 면도 없지 않아 있다. 미국이 관여한 이라크의 미래는 이라크인이 결정하도록 내버려 두라는 메세지.. 그런데, 이런 그림은 이미 알고 있는 소제의 실체를 감독 특유의 스타일로 그려내면서 미국내 부조리한 권력의 치부를 한 군인의 생존필사적 모습으로 그려냈다. 

이것은 기존에 익숙하게 봐온 '본 시리즈'와는 같으면서도 다른 모습으로 실제 이라크전에서 포연이 자욱한 '바그다드' 한복판에 가져와 표출했으니.. 우리의 '제임스 본'이 해결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것이 이 영화가 주는 매력이자 던진 메세지일 것이다. WMD는 단지 거들었을뿐..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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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위화 지음, 백원담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그렇다. 우리네 인생은 바로 운명과 죽음이 반복적으로 교차돼 펼쳐지는 ’살아간다는 것’ 즉 삶의 역경이자 욕망의 그림들이다. 여기 그런 삶의 역경과 욕망을 다룬 이야기가 있다. 바로 중국 문단 선봉파의 기수로서 해체적 글쓰기 작가이자 ’문림(文林)의 고수’답게 ’위화’가 가열차게 펼쳐낸 이야기가 바로 <인생>이다. 이 원작 소설은 이미 장예모 감독이 영화화하며 1994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물론, 비주얼을 접하지는 못했지만 책으로 만난 인생의 이야기는 철지난 중국 이야기가 아닌 우리네 삶의 거울이자 투영으로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 보면 이렇다. 먼저, 중국의 어느 한적한 농촌 들녘 이곳에서 한 젊은이가 민요를 수집하고 일하는 농민들을 관조적으로 바라보며 세상의 시름을 좇는다. 이런 그의 눈에 한 노인이 들어왔으니 그의 이름은 ’푸구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자 바로 ’푸구이’ 노인의 인생 역경의 이야기를 젊은이에게 세세하게 들려 주는것이 이 책의 내용인 것이다. 과연 어떤 내용들일까..
 
푸구이는 먼저 자신의 젊은 시절을 이야기한다. 때는 바야흐로 1940년대.. 그는 젊은시절 한마디로 한량으로 개망니였다. 쉬씨 가문의 부자집 도련님 신분으로 집안은 돌보지 않고 계집질과 도박에 빠져사는 그런 못된 놈이다. 갓 결혼한 부인 ’자전’까지 내팽긴채 말이다. 결국, 그는 도박으로 가산을 탕진하고 집안은 풍비박산이 나버린다. 졸지에 기와집에서 초가집으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이에 아버지는 울화통에 시름않다가 똥통 옆에서 그렇게 죽으며 이 집안의 운명은 파란을 예고한다.

이때 푸구이는 정신을 차리지만 이미 버스는 지나갔다. 부인 자전과 사이에서 낳은 큰딸 ’펑샤’와 아들 ’유칭’ 그리고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돈 한푼 없고 생활은 찌들어간다. 그런 와중에 아들 유칭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서 딸 펑샤를 부자집에 하녀로 팔아야 하는 상황.. 그 속에서 그는 못난 부정(父情)으로 눈물을 쏟는다. 하지만 끝내 다시 딸을 데리고 오는데.. 이런 생활속에 그는 어느날 약을 구하러 시내에 갔다가 우연찮게 군대에 끌려가게 된다.

바로 국민당과 공산당의 내전. 바로 국공내전으로 국민당 장제스쪽 포대에 편입돼서 그는 생사를 넘나든다. 그곳에서 만난 라오취안과 춘성. 그들과 함께 전장의 참혹함과 배고픔이 리얼하게 펼쳐진다. 결국 공산당에 포로로 잡히지만 죽지 않고 살아서 집으로 돌아온다. 정권은 바로 마오쩌둥이 수립한 중화인민공화국시절이 된다. 죽은지 알고있던 ’푸구이’가 돌아오자 다들 기뻐하는데.. 집안 환경은 가히 좋지 않다. 큰딸 펑샤는 열병을 앓아 ’농아’가 되버렸고, 유칭은 학교는 뒷전에 양 키우기에 몰두하고, 어머니는 급기야 돌아가시고.. 부인 자전은 더 매말라가고 있었으니..

이런 가운데 그래도 꿎꿎이 집안을 살리기 위해서 푸구이는 노력한다. 하지만 1958년 대약진운동이 벌어지면서 인민공사에게 그는 온 집안의 가재도구와 농기구를 빼앗기고 큰 드럼통에서 철제를 녹이는등 당시 현실이 반영된다. 그러면서 주자파로 몰린 지주 롱얼이 총살당한다. 그 지주의 자리는 사실 쉬씨 집안이었는데 풍비박산후 자리가 뒤바뀌며 반혁명분자 색출때 푸구이는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가뭄과 기근으로 이 집안도 몇달은 배고픔에 허덕이고.. 그런 와중에 아들 유칭이 학교 여자 교장 선생님을 살린다며 피를 너무 많이 뽑다가 어의없게도 죽게된다. 바로 그 교장의 남편은 바로 전장에서 만난 춘성이었다. 이런 운명이라니..

이제는 다큰 처자가 된 펑샤를 결혼시키는 문제로 두 부부는 어려움에 봉착하지만 순수하고 착한 남자 ’얼시’를 만나 한시름 놓는다. 그런데, 사실 얼시도 왼쪽머리가 기울어진 장애인이다. 하지만 둘은 정말로 행복하게 잘 살았고 어려운 살림에도 이렇게 넷은 의지하며 살았다. 문화대혁명이 휘몰던 시절에도 반동으로 몰리지 않고 도리어 자신의 전장 시절 전우였던 춘성이 반동으로 몰려 이기지 못하고 춘성은 자살하고 만다. 유칭을 죽게한 장본인이였지만 푸구이와 자전은 이제 그를 용서하고 만다.

하지만 이들 가정에 파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딸 펑샤가 아기를 낳다가 죽고 만다. 아들 하나만 남겨둔채.. 이후 몇달후 ’구루병’을 앓으며 항상 남편 푸구이 등에 업혀다니고 점점 피폐하고 매말가던 부인 자전마저 죽는다. 이제 남은건 사위 얼시와 푸구이 그리고 손자 ’쿠건’.. 이렇게 세 남자가 열심히 살아가는 과정에서 운수업을 하던 얼시가 작업장에서 사고로 죽는다. 이제는 늙어버린 푸구이가 손자 쿠건을 혼자서 키우지만 나름 행복감을 맞는다. 그런데, 쿠건마저도 7살때 콩을 너무 많이 먹다 기도가 막혀 죽어버린다. 이제 남은건 늙어버린 ’푸구이’와 소 한마리..

이렇게 여기 ’푸구이’의 삶은 한마디로 운명같은 죽음으로 시작되는 파란의 연속이다. 이렇게 온 집안 식구가 죽어나간 상황에서도 그는 삶에 대한 끈을 놓지 못한다. 자신만이 살아야 하겠다는 의지의 발현보다는 때로는 관조적으로 보편적으로 대처하고 삶의 방식을 터득하며 도정으로 나아간 것이다. 그런 그림들은 잔잔하면서도 지고지순하게 때로는 울분과 애절함이 교차되는 삶의 아픔들로 그려냈다. 하지만 그 아픔은 바로 좌절이 아닌 그런 운명에 거역하지도 않은 결연함도 엿보인다.

또한 이 작품은 ’인생’의 주인공 ’푸구이’을 통해서 자신의 운명이 역사를 관류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바로 194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40년대 국공내전의 전쟁중에도 살아남고, 50년대 대약진운동에 참가하며 가뭄과 기근에도 꿎꿎이 버터냈고, 60년대 문화대혁명의 피바람 선전에도 그는 비켜갔다. 이런 그림들은 이 작품이 역사소설적 가치를 보여주었고 그런 그림들은 중국 근현대사의 지평으로 나아가며 한 노인의 삶속에 오롯이 투영시켰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런 그림들은 먼저 접해본 <허삼관 매혈기>와는 차이가 있다. 우선 <인생>에는 허삼관의 인생사처럼 해학이나 풍자가 묻어있지 않다. 대신 삶의 역경을 통한 비애감과 가식 없는 진솔함이 묻어난다. 그것이 바로 ’푸구이’ 노인의 인생살이였고 그런 인생사는 바로 위화가 바라본 삶의 문제를 중국적 삶의 특성 속에서 진솔하게 그려낸 통찰력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물론, 그런 진솔함은 우리네 인생사와 교차돼 오롯이 투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책 <인생>은 한 인간의 운명과 죽음 그리고 삶에 대한 성찰을 느낄 수 있는 책으로 감히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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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알라딘신간평가단님의 "[발표] 6기 신간 평가단 명단을 발표합니다. "

와우.. 이렇게 문학분야 6기 서평단으로 당첨이 됐네요.. 사실 나름 열심히 책 읽고 리뷰한게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암튼, 석달간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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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의 시선 - 예견하는 신화, 질주하는 과학, 성찰하는 철학
김용석 지음 / 푸른숲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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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면 신화, 철학이면 철학, 과학이면 과학, 역사면 역사 이렇게 관련된 이야기의 인문 교양서는 사실 많다. 하지만 이 책 <메두사의 시선>은 확연히 틀리다. 바로 소제목 "예견하는 신화, 성찰하는 철학, 질주하는 과학"처럼 세가지 큰 주제를 함께 아우르는 이야기는 드물고 독특해 보이는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런 내용을 감히 써내고 어필하며 읽는 이로 하여금 인문 교양의 폭을 넓혀주는 책 <메두사의 시선>은 소위 ’개념의 예술가’로 불리기도 한다는 우리시대 철학자 김용석 교수가 쓴 책이다.

그것은 신화, 철학, 과학등 인문학의 뿌리에서 출발된 태생적 개념과 그 개념에서 발전된 예술적 관계 지향을 추구하며 종국에는 인간 성찰의 철학적 사유를 통해서 고찰하는 한마디로 ’철학 에세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에세이답게 장편의 글대신 간단하면서 엣지있게 정곡을 찌르는 분석적 통찰이 돋보인 내용들은 12장의 파트별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으니 간단히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다.

첫장은 바로 고대 그리스 신화 영웅 ’페르세우스’에게 목이 잘린 메두사.. 그 메두사의 목이 지혜의 여신 아테나 방패에 새겨지는 순간 ’메두사의 시선’은 바로 지식의 모든 대상을 매섭게 노려보며 막강한 눈초리로 모든 지적 활동을 관장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메두사가 바라보는 학문들은 단편적인 아닌 때로는 이중적인 잣대로 진실과 이면을 바라보니 바로 이 책의 큰 주제이자 얼개라 할 수 있다. 이후에 펼쳐지는 주제들은 바로 ’메두사의 시선’으로 바라본 저자만의 독특한 심미안을 보여주고 있다.

 ’에로스와 철학의 화살’, ’아라크네와 기예의 철학’, ’헤라클레스와 육체의 반어법’, ’크로노스와 서사 권력’, ’피그말리온의 타자성’, ’슬픈 미노타우로스’, ’아프로디테의 신호’, ’편재하는 나르키소스’,  ’디오니소스와 포도주의 인식론’, ’스핑크스와 인간의 초상’, ’ 사유 매체로서 변신 이야기’까지.. 사실 주제부터 쉬운 내용은 아니다. 그런데, 공통된 점을 찾을 수 있다. 저자의 서술이 바로 항상 신화로부터 출발한다는 점이다. 에로스, 아라크네, 헤라클레스, 크로노스, 피그말리온, 아프로디테, 나르키소스, 디오니소스, 스핑크스까지..

즉, 고대 그리스의 신화에서 출발되는 이야기는 바로 철학으로 연계를 시켜 고찰을 하고 다시 과학으로 연계되는 과정에서 나름의 해답을 찾으며 ’무엇의 어떤거’ 혹은 ’무엇과 어떤거’ 같은 구조로 혜안의 마침표를 찍는다. 그런데, 사실 많이 듣고 봐온 기존의 신화들의 이야기는 눈에 들어오지만 이것이 철학과 과학의 연계되는 과정에서 설파는 바로 영감을 얻기가 힘든게 사실이다. 그만큼 읽는 이의 지적 수준을 시험하는 과정속에 저자의 통찰력에 놀라움 따름이다.

특히 와닿은 이야기는 중반 이후에 내용들이 눈에 뛴다. 우리가 보통 긍정적인 기대효과라 일컫는 ’피그말리온의 효과’속에 숨은 새로운 타자와의 관계인 타자성과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태생적 출발에서 시작된 성(性)에 대한 탐구, 또 자기애(自己愛) 집착인 나르시시즘은 바로 나르키소스의 신화에서 확장돼 오늘날 각종 미디어 기기에 빠져사는 우리들이 열린 공동체가 아닌 인터넷 커뮤니티의 배타성과 자기 도취적 세계에 빠져사는 ’디지털 나르키소스’를 대거 양산했다는 점에서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19세기 중반 프리드리히 니체가 <비극의 탄생>에서 설파한 ’디오니소스적인 것’과 ’아폴론적인 것’ 에 대한 새로운 조명과 해석에 대해서 저자는 디오니소스적인 것은 바로 ’도취’의 세계로 들어가는 인류문화의 산물인 ’포도주’로 연결시켜 인식론의 확장까지.. 그런데, 백프로 이해하기가 어려운 건 사실이다. 또한 태초에 수수께끼를 낸 것은 스핑크스였다며 그 질문의 정답인 인간의 모습에서 발전된 과학적 인간까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화는 곧 변화의 서사이다"며 이런 변신의 신화가 사유의 매체로서의 양태되는 인간의 인식론과 인과론까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렇게 본 책 아니 철학 에세이는 사실 가벼운 주제가 아니라 신화, 철학, 과학이 삼위일체가 되어서 이들이 전개되는 과정속에서 발견되는 또는 예기치 않은 결과의 도출까지 그것은 바로 저자만의 독특한 혜안과 뛰어난 감각적 고찰이 이루어낸 성과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성과물을 읽는 이로 하여금 오롯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사실 쉽지 않은건 사실이다. 적어도 신화, 철학, 과학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다면 모를까.. 

하지만 저자가 들려주는 삼위일체 속에 묻어나는 철학적 사유들은 분명히 음미해 볼 필요가 있고, 그것은 바로 인간에 대한 고찰이자 성찰로 이어지며 현실을 읽고 미래까지 전망하는 날카로운 시선을 던져주었다. 그것이 정답이든 아니든..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인간만이 고유하게 갖고 있는 사고와 사유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혀주는 계기가 됐고, 그것은 바로 ’메두사의 시선’을 통해서 얻게되는 사고적 유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소제목인 ’예견하는 신화, 성찰하는 철학, 질주하는 과학’이 제시한 내용은 "과거(신화)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평가(철학)로 회복되고, 미래(과학)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예측으로 소환된다." 로 귀결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또 그것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것은 바로 책 제목처럼 ’메두사의 시선’으로 바라볼때 가능한 것이고 던진 메세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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