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1월 1주

먼저 한국 영화들이 개봉하는 족족 나름 챙겨봐온 입장에서, 어째 이번 11월 달의 우리 영화는 그다지 끌리는 영화들이 없는 것 같다. 소위 다들 고만고만한 게, 한마디로 별로다. 물론 각자 취향과 견해 차이가 있어 볼만한 영화들이 있을 수 있겠으나, 개인적으로 이번 11월에 나오는 한국 영화들은 좀 실망이다. 아마도 12월 연말을 앞둔 비수기라서 그런지 몰라도, 9 10월에 개봉한 '도가니', '의뢰인', '오직 그대만' , '완득이'처럼 자연스럽게 끌리는 영화들이 있기 마련인데, 이번엔 그런 게 전혀 안 보인다는 거. 다들 고만한 수준의 로맨틱 코메디물만 무려 3편이나 개봉하며, 완연해진 늦가을 속으로 남녀간의 러브여행을 떠나고 있다.

 

 

 

 

 

 

 

그래도 대충 분위기를 보니, 2일에 개봉한 '커플즈'가 의외로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 별거 없을 5인5색 청춘남녀 커플의 로맨틱 코미디물이라 봤는데, 의외로 선전하는 분위기?! 내용은 저마다 특별한 사연을 가진 다섯 싱글이 우연과 필연, 인연과 악연으로 얽히면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예측불허의 커플탄생을 그린 전형적인 로코물, 그런데 이 영화가 단순히 '로코'를 벗어나 로맨틱 코미디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재구성이라는 등, 호평도 있는 편이다. 마치 예전에 인기를 끌었던 '싱글즈'처럼, 그렇다면 이건 한 번 봐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외 다음 주 10일에 개봉하는 두 편의 로맨틱 코미디는 별로인 것 같다. 

11살 거의 띠동갑 차이를 극복하고 소위 자뻑왕자 장근석이 김하늘 누님과 찍은 '너는 펫', 말 그대로 완전 연하남을 애완견처럼 키우며 둘이 사랑을 싹틔운다는 설정?!.. 영화 '블라인드'로 대종상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쥔 김하늘의 잠시 외유라 봐야할까.. 메이킹에서 둘이 즐겁게 찍었다지만, 관객들이 즐겁게 돈을 내고 볼 영화는 아니지 싶다.

그건 한예슬과 함께 최근 사극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중기세종 역으로 인기가 급상승한 송중기가 나온 로코물 '띠끌모아 로맨스'도 마찬가지다. 청년 백수가 완전 짠순이 누님을 만나 좌충우돌 돈벌기 작업에 들어가며 서로 사랑을 싹틔운다는 이야기.. 뭐.. 안 봐도 비디오요, 이미 영화 관련 프로그램에서 워낙 많이 나와서 다 본 듯 하다. 웃음의 코드도 사실 진부하고.. ㅎ


 

 

 

 

 

 

 

그외 'Mr.아이돌'이라는 영화는 본격 아이돌을 소재로 한 이들의 성공 스토리를 담아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아이돌 자체에 관심이 없는지라, 또 이미 영화 관련 프로그램에도 꽤 나왔듯이, 내용도 진부하고 특이한 게 없어 보이는 게 그다지 구미가 땡기는 영화는 아니다. 이러다 재범 팬들에게 까일라.. ;;

그런데 의외로 독특한 컨셉의 영화 한 편이 눈에 띈다. 바로 액션물이다. 그런데 이들의 액션이 소위 장난이 아니다. 대충 흉내만 내는 게 아니라, 실제 태권도는 물론 무술을 접목시킨 아니, 여기에다 태국 본토의 전통무예까지.. 그렇다. 이 영화는 '옹박'을 만든 감독 '프라챠 핀카엡'이 한국 배우들과 결합해 만든 본격 액션물이다. 태국에서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며 조용히 살아가던 문사범네 가족에게 들이닥친 위기.. 이들이 그들 세력과 한판 액션 난장판을 보인다는 것인데.. 사실, 액션은 차치하더라도 영화적 퀼리티는 다소 의심이 가는 그런 영화?! 예지원이 단증까지 따며 열혈을 보였다는 '더 킥'.. 어떤 주목을 받을지 기대가 된다. ~


 

 

 

 

 

 

  

위의 '더 킥'과 함께 색다르게 눈길을 끄는 액션물 아니, 한국형 성인 애니메이션으로 3일에 개봉한 작품이 있으니 '돼지의 왕'이다. 제목이 다소 특이한 게 실사가 아닌 극화된 만화, 그런데 이 작품의 제목도 그렇고, 다소 무언가 임팩트가 있어 보인다. 창작 애니메이션 최초로 200만을 돌파하며 아이들과 함께 극장가를 휩쓸었던 착한 애니물 '마당을 나온 암탉'이 있었다면, 이 애니메이션의 컨셉은 청소년 관람 불가로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최초의 잔혹 스릴러라는 표방답게, 은근히 핏빛 폭력을 중심에 내세운다. 과거 중학교 시절에 겪었던 잔혹한 이야기에는 무엇을 있었던 것일까..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8872&mid=16201

세상이 버렸던 15년 전 그날, 그 끔찍한 이야기가 다시 시작된다.

회사 부도 후 충동적으로 아내를 살인한 ‘경민(목소리 오정세)’은 자신의 분노를 감추고 중학교 동창이었던 ‘종석(목소리 양익준)’을 찾아 나선다. 소설가가 되지 못해 자서전 대필작가로 근근히 먹고 사는 종석은 15년 만에 찾아온 경민의 방문에 당황한다. 경민은 무시당하고 짓밟혀 지우고 싶었던 중학교 시절과 자신들의 우상이었던 '철이(목소리 김혜나)' 이야기를 종석에게 꺼낸다. 그리고 경민은 학창시절의 교정으로 종석을 이끌어, 15년 전 그날의 충격적인 진실을 밝히려 하는데...

11월 개봉 한국영화 중, '커플즈'와 성인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이 끌린다.

이렇게 두 친구 사이에서 있었던 과거 중학교 시절로 돌아가 이들의 잔혹했던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인데.. 과연 그 충격적인 이야기는 무엇일까.. 궁금해지는 게, 은근히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위의 다섯 편의 영화 보다도 컨셉이? 더 좋은 본격 성인용 애니메이션으로, 여기에 잔혹 스릴러라는 코드 때문에 더욱 끌리는 '돼지의 왕'.. 전작 애니물 '사랑은 단백질'을 연출했던 연상호 감독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궁금하다면 극장에서 만나보자. ~

아무튼 이번 달 한국 영화는 보시다시피 다소 드라마 위주의 로맨틱 코메디물이 강세다. 5인5색 청춘 시트콤 버전의 '커플즈'를 시작으로 '너는 펫', '띠끌모아 로맨스'까지.. 개봉을 앞두고 있고, 아이돌 소재로한 성공 스토리물 'Mr.아이돌'과 본격 액션물을 자처한 '더 킥'과 24일에 개봉하는 엄태웅 주연의 범죄 액션물 '특수본'까지.. 은근히 한국영화 개봉작들이 많은 한 달이지만, 그렇게 임팩트하게 볼만한 건 없어 보이기도 하다.

오히려 외화 몇 편이 눈에 띄는데..-(그건 나중에 언급하기로 하고)- 어쨌든 이중에서 다소 색다르게 볼만한 영화는 의외로 로맨틱 코미디의 재구성이라고 찬사?를 받은 '커플즈'와 본격 성인 애니메이션 최초의 잔혹 스릴러 '돼지의 왕'이 기대가 된다. 그럼, 이것으로 11월 한국영화 개봉작들 간단한 프리뷰를 줄이며.. 이만 휘리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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