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7월 3주
눅눅하고 지루했던 장마철이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때, 극장가도 시원하게 볼만한 영화들도 포진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려낸 심도있고 다소 루즈한 드라마류 보다는 주로 액션이나 스릴러 등으로 포팅된 감각적이고 비주얼한 영화들이 대거 개봉을 앞두고 있는 거. 물론 외국 영화로는 '트랜스포머3'나 '해리포터 죽음의 성물2' 등이 그 중심을 잡으며 많은 관객몰이를 하고 있지만, 우리 한국영화도 여기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며 이목을 끌고 있다. 더군다나 학생들 방학 시즌과 겹친 성수기에 맞춰서 12세 전체 관람가가 가능한 영화들로 온 가족이 볼만한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점이 눈에 띈다. 그 장르도 전쟁물부터 해서 액션과 스릴러, 그리고 SF 판타지 액션에 역사물의 활극까지 종류도 나름 다양하다.
그래서 이들 장르별 4편의 영화를 간단히 소개해 본다.
주요 정보는 물론 강호식 감상 포인트와 함께 올 여름 여기 4편의 영화를 만나보자. ~
감독 : 장훈
배우 : 신하균, 고수, 김옥빈, 류승수, 고창석 등..
장르 : 전쟁, 드라마
개봉일 : 7월 20일
줄거리 : 1951년, 우리가 알고 있던 전쟁은 끝났다 이제 모든 전선은 ‘고지전’으로 돌입한다!
1953년 2월, 휴전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는 가운데 교착전이 한창인 동부전선 최전방 애록고지에서 전사한 중대장의 시신에서 아군의 총알이 발견된다. 상부에서는 이번 사건을 적과의 내통과 관련되어 있음을 의심하고 방첩대 중위 ‘강은표’(신하균)에게 동부전선으로 가 조사하라는 임무를 내린다. 애록고지로 향한 은표는 그 곳에서 죽은 줄 알았던 친구 ‘김수혁’(고수)을 만나게 된다. 유약한 학생이었던 ‘수혁’은 2년 사이에 이등병에서 중위로 특진해 악어중대의 실질적 리더가 되어 있고, 그가 함께하는 악어중대는 명성과 달리 춥다고 북한 군복을 덧입는 모습을 보이고 갓 스무살이 된 어린 청년이 대위로 부대를 이끄는 등 뭔가 미심쩍다. 살아 돌아온 친구, 의심스러운 악어중대. 이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은표는 오직 병사들의 목숨으로만 지켜낼 수 있는 최후의 격전지 애록고지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는데…
감상 포인트 : 이 영화는 우리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으면서도, 이제는 웬지 서서히 잊혀져가는 느낌의 상처투성이 과거사 중 하나인 6.25 전쟁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보통의 전쟁물처럼 그 한복판의 가열한 전쟁에서 벌어지는 사투 대신에 이 영화는 6.25 전쟁의 끝물을 다루고 있다. 단 7일이면 끝난다는 그들의 남침 전쟁이 해를 넘기며 거듭되고 수많은 사상자를 낸 한복판이 아닌, 바로 휴전협정으로 하루가 다르게 고지 탈환으로 남북한의 영토가 그 접점에서 바뀌는, 1953년을 배경으로 동부전선 최전방 애록고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거대하고 스펙타클하면서 직관적인 전쟁물 보다는 그 전투에서 살아 남고자 버티는 바로 '전장'에 관한 영화다. 그러면서 그 속에서 두 남자 주인공의 엇갈린 운명과 재회가 이루어지고, 최후의 격전지 애록고지에 얽힌 실체를 밝히며 감동의 휴먼 전쟁물로 승화시키다는 게 감상 포인트라 할 수 있다. 고수와 신하균이라는 두 배우의 이미지가 다소 언발러스한 느낌이지만 무언가 녹아드는 느낌은 충만돼 보인다. 거기에 유일한 홍일점 김옥빈까지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고지전', 휴전협정 와중에 사투를 벌이게 된 그 동부전선 고지의 전장터를 이 영화를 통해서 만나보자.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4315&mid=15424
감독 : 조범구
배우 : 이민기, 강예원, 김인권, 고창석, 윤제문 등..
장르 : 액션, 스릴러
개봉일 : 7월 20일
줄거리 : 폭탄을 배달하게 된 퀵서비스맨
헬멧을 벗어도, 질주를 멈춰도 폭탄은 터진다! 도심 한복판, 사상 초유의 쾌속질주가 시작된다!
스피드 마니아인 퀵서비스맨 기수! 생방송 시간에 쫓겨 퀵서비스를 이용하는 아이돌 아롬을 태우고 가던 중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수화기 너머 의문의 목소리는 헬멧에 폭탄이 장착 되어 있다는 경고와 함께 30분 내 폭탄 배달 미션을 완수하라는데……
감상 포인트 : 이 영화는 한국영화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모터사이클 액션을 다룬 블록버스터다. 사실 네 바퀴가 달린 자동차의 추격전은 많이 봤어도, 두 바퀴 달린 오토바이를 소재로 한 건 처음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영화는 자동차 보다 더한 스피디한 액션을 선보이며 눈길을 끈다. 마치 내용은 영화 '스피드'처럼 제한된 시간과 속도 안에 미션을 달성하지 못하면 폭파된다는 설정을 따와서, 여기서는 헬멧에 폭탄이 장착되어 있다는 설정과 주어진 시간 안에 물건을 배달 못하면 폭발한다는 미션을 던진다. 이게 바로 스릴러적 요소로 다가온다.
그래서 여기서 퀵서비스맨이 타는 모터사이클이 굉음을 울리며 도시를 질주한다. 그러면서 곳곳에서 폭발이 일어나며 도시의 테러로 번진다는 게 주안점이다. 영화는 해운대 제작진이 만들고 그 젊은 출연진 그대로 이민기, 강예원, 김인권이 나와 호흡을 맞추며 아주 트렌디하면서도 한바탕 도심 소동극을 벌이는데, 과연 이들을 위협하는 존재는 누구며 도시 테레를 막을 수 있을지 지켜보자. 팝콘무비의 전형으로 그 무한질주의 쾌감이 어떨지 기대가 된다.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5355&mid=15479
감독 : 김지훈
배우 : 하지원, 안성기, 오지호, 박철민, 이한위, 송새벽, 차예련...
장르 : SF, 액션, 모험
개봉일 : 8월 4일
줄거리 : 한반도 남단 7광구의 망망대해에 떠 있는 석유 시추선 ‘이클립스 호’ 에서 벌어지는 심해 괴생명체와 대원들간의 사투를 그린 영화
감상 포인트 : 개봉 전부터 많은 홍보와 관련 프로그램에서 워낙 많이 나오다보니, 이젠 영화를 실제 본 착각이 들 정도다. 한국영화 최초로 3D로 포팅돼 나오면서 제대로 이목을 끌고 있는데, 예의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그 괴물이 한강 밑에서 서식하며 사람들을 해쳤다면 여기서는 저기 바다 속 깊은 심해에서 벌어지는 괴생명체와의 사투다. 한국이 석유산유국으로 발돋움하게 됐다는 설정하에 오늘도 내일도 석유를 채취하며 망망대해에 떠 있는 제7광구 공사현장, 그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대원들에게 닥친 알 수 없는 괴생명체와의 대결이 펼쳐지는데, 마치 우리에게 익숙한 '에이리언' 시리즈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그래도 한국형으로 포팅돼 우리의 기술력의 3D로 즐길 수 있다니 나름 기대가 된다. 과연 그 괴생명체와의 사투에서 누가 살고 죽을지, 여전사 이미지가 강한 여주인공 하지원의 활약을 주목해보자.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48246&mid=15237
감독 : 김한민
배우 : 박해일, 류승룡, 문채인, 김무열, 박기웅..
장르 : 역사, 액션, 전쟁
개봉일 : 8월 11일
줄거리 : 50만 포로가 끌려간 병자호란, 치열했던 전쟁의 한 복판에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위대한 신궁이 있었다.
역적의 자손이자 조선 최고의 신궁 남이. 유일한 피붙이인 누이 자인의 행복만을 바라며 살아간다.어렵사리 맞이한 자인의 혼인날, 가장 행복한 순간에 청나라 정예부대(니루)의 습격으로 자인과 신랑 서군이 포로로 잡혀가고 만다. 남이는 아버지가 남겨준 활에 의지해 청군의 심장부로 거침없이 전진한다. 귀신과도 같은 솜씨로 청나라 정예부대(니루)를 하나 둘씩 처치하는 남이, 한 발 한 발 청군의 본거지로 접근해간다. 남이의 신묘한 활솜씨를 알아챈 청의 명장 쥬신타는 왕자 도르곤과 부하들을 지키기 위해 남이를 추격하기 시작한다. 날아오는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곡사를 사용하는 남이와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가진 육량시를 사용하는 쥬신타,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한 사상 최대 활의 전쟁을 시작한다.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3084&mid=15633
감상 포인트 : 오랜만에 만나보는 역사극이다. 사실 이준익 감독의 '황산벌', '왕의 남자'나 최근의 '평양성' 같은 사극은 다소 대중적이면서 코믹한 분위기가 있다. 그런데 이번에 사극은 꽤 진중한 매력이 풍긴다. 코믹이 아닌 조선시대 실제 역사에서 벌어졌던 병자호란을 다루며 그 속에서 픽션을 가미해 우리나라 활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제목의 의미처럼 활이 최고의 무기로 활약하던 그 시절의 최종병기 '활'에 대해서 그려낸 것인데, 각종 활의 종류는 물론이요 그 활의 공격성을 제대로 보여주며 당시 청나라 정예부대와 맞서 싸운다는 이야기할 수 있다. 박해일이 조선의 신궁 남이로, 그의 누이 동생으로 문채원이, 그리고 청나라 명장 쥬신타 역에 류승룡이 만주족 변발로 제대로 변모해 포스를 보여준다. 과연 시대극으로써 우리 역사에서 임팩트 했다던 '활'을 제대로 보여줄지 기대해 본다.
이렇게 올여름 한 가운데서 만나보는 한국형 블록버스터는 총 4편을 꼽을 수가 있다. 전쟁물이지만 전쟁이 끝나는 시점에서 벌어지는 동부전선 전장터의 가열한 사투를 그린 '고지전'과 도시 테레를 목적으로 벌어지는 무한질주의 쾌감을 선보이는 본격 모터사이클 액션 블록버스터 '퀵', 그리고 이어지는 8월에는 한국 최초로 3D로 포팅돼 해양 SF액션 영화로 괴생명체와의 사투를 그린 '7광구'와 우리 역사에서 꽤 임팩트했던 활의 역사와 그 포스를 담아낸 역사 활극 '최종병기 활'까지, 모두 볼만한 영화들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감각적이고 비주얼한 매력으로 다가온 올 여름, 여기 4편의 한국영화를 통해서 한 여름의 무더위를 날려보자. 물론 강호도 다 달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