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2월 5주

유난히도 다사다난했던 2010년을 뒤로 한 채, 2011년 신묘년 새해를 주말에 보내고 새롭게 시작하는 첫 주를 맞이했다. 저마다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첫 해 첫 주에 변하지 않는 것이 있으니, 바로 영화계의 러쉬다. 지난 연말 우리 영화 <황해><라스트 갓파더>가 여러 입방아 속에 흥행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지는 영화가 있으면 뜨는 영화가 있듯이 계속 무한 반복되는 영화판에서 어김없이 새해 첫 1월에도 여러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영화팬들을 기대케 하고 있다. 이에 무슨 영화가 주목을 받아 나오는지, 특히 기대작들 위주로 간단한 관전 포인트와 함께 개봉 순으로 정리해 본다.



김윤진, 박해일 주연의 영화다. 얼핏 느낌이 스릴러 같지만 드라마 장르다. 그런데 단순한 드라마적 이야기 보다는 제목 '심장이 뛴다'에서 알다시피, 인간의 목숨과 관련된 이야기다. 그런데 살인과 관련된 스릴러는 아니다. 껄렁하게 막 사는 듯한 모습의 거친 남자 '휘도'역의 박해일은 자신의 엄마가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면서 더욱더 힘들어하고, 김윤진의 딸 아이는 중병에 걸려 심장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휘도에게 그 엄마의 심장을 달라 애원한다. 그러면서 부딪히게 된 둘, 한 쪽을 살리느냐 죽이느냐의 기로에선 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게 이 영화의 플롯이다. 사건 보다는 인물의 캐릭터에 중점을 두었다고 하니, 이들의 연기에 내심 기대해 본다. 과연 인생의 궁지에 몰린 이들의 선택을 말이다.



먼저 '러브 앤 드럭스'는 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헐리웃판 로맨스 영화다. 특히나 추운 겨울에 이런 유의 영화들이 많이 나오는 편인데, 이번 영화도 그렇다. 바람기가 다분한 유능한 제약회사 영업사원인 한 남자와 얽매히기 싫어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차도녀와의 로맨스, 특히 여기 여주인공 '앤 해서웨이'는 큼직한 신선한 마스크가 돋보이는 매력으로 다가오는데, 로맨스물 팬들은 꼭 봐야할 영화가 아닌가 싶다.

또 하나는 겨울 시즌에 특히나 방학중인 어린이 팬들을 위해서 쏟아지는 가족형 애니메이션들, 그중 이번에도 몇 편이 있는데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 바로 '메가마인드'다. 이 애니메이션은 전형적인 악당을 물리치는 액션형 애니로, 마치 '인크레더블'을 연상케 하는데, 여기 '메가마인드'는 도시의 영웅 '메트로맨'과 달리 슈퍼 악당이자 안티히어로의 전형으로 또 다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우리말 더빙판으로 '김수로'가 나온다니 딱 일 듯. 두말없이 방학 어린이 팬들이 즐겁게 볼만한 애니메이션이라 할 수 있다.



오랜만에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블록버스터급 판타지 영화가 하나 나왔다. 물론 작년에도 '마법사의 제자'가 나왔지만 그건 시망했었고, 이번에는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과거의 이야기로 유럽 중세시대가 배경이다. 마녀의 저주가 온 세상에 극성을 부리며 흑사병이 창궐해 폐허가 되버린 14세기 중세 유럽, 십자군 전쟁의 용맹스런 기사 베이맨으로 분한 니콜라스가 마녀로 추정되는 한 소녀를 수도원으로 호송하라는 임무를 맡게 되면서 격는 모험담을 담은 전형적인 판타지 블록버스터다. 과연 이 6명의 마녀 호송단에게 닥친 재앙과 위기를 어떻게 벗어나며, 세상을 구할지 기대가 되는 액션 판타지 영화다.


'글러브'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야구 드라마다. 그런데 단순히 야구를 보여 주는 것이 아닌 바로 스포츠를 통한 감동의 드라마, 하지만 이들의 야구는 지리멸렬한 수준이다. 그래서 퇴출직전의 꼴통 프로 투수와 말도 안 통하고 꽉 막힌 만년꼴찌 야구부원들의 1승을 향한 웃음과 감동의 리얼 도전기라는 설명이다. 흥행보다는 전작 <이끼>를 통해서 강우석의 페르소나가 된 정재영의 영화적 열정을 보여준 작품이 아닌가 싶다. 스포츠가 주는 감동은 그 어떤 드라마보다 더한 것이기에, 어떤 그림이 나올지 기대해 본다.



1월 말에 볼만한 영화들이 몰려 있는 느낌이다. 아마도 2월 첫 주에 '구정' 연휴가 끼어 있어서 그런 포석일지 모른다. 드라마, 미스터리, 액션, 모험, 코미디까지 다양하다. 먼저 우리 영화로는 <조선명탐정>과 <평양성>이 1월 27일에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두 개다 배경이 옛날로 사극물을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둘의 느낌은 많이 다르다. 또한 외화로도 눈에 띄는 대작 3편이 있는데 바로 모험극 <걸리버 여행기>와 액션 히어로물 <그린 호넷 3D>, 그리고 블록버스터급 드라마 <상하이>까지 주목을 끈다.

1월 27일 개봉작들 볼 게 많다.
<조선명탐정>, <평양성>, <걸리버 여행기>, <그린 호넷 3D>, <상하이>

먼저 <조선명탕정:각시투구의비밀>은 마치 작년 하반기에 나왔던 유덕화 주연의 <적인걸:측천무후의 비밀>을 연상케 하듯, 추리활극 액션을 표방하고 있다. 그래서 TV 사극 '불멸의 이순신' 이후 오랜만에 사극에 도전한 김명민의 연기에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시대적 배경은 정조 16년으로, 공납 비리를 숨기려는 관료들의 음모를 짐작한 정조는 조선 제일의 명탐정(김명민)에게 사건의 배후를 찾으라는 밀명을 내리면서 그의 활약상이 펼쳐진다. 그러면서 개장수로 분한 오달수와 객주의 마담뚜로 분하며 팜프파탈적 연기를 펼친 한지민까지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후문이다. 과연, 명민본좌가 어떤 명탐정으로 제대로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영화다.

반면 또 다른 우리 영화 <평양성>은 자신만의 사극영화에 아우라를 보유한 '이준익' 감독이 메가톤을 잡으며, 바로 신라의 김유신 장군과 백제 계백 장군의 싸움을 다룬 2003년 <황산벌>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속편으로 만든 게 이번 <평양성>이다. 즉 삼국시대 중 고구려가 패망해가는 과정을 그릴 영화라는데, 분명 전쟁영화라 표방했지만 그 전쟁이라는 스펙타클 보다는 메인 포스터의 걷는 자세부터 또 '삼국은 우리가 접수한다'는 문구처럼 이 영화는 '코믹 사극'이라 보면 맞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더 기대가 되는 '평양성', '거시기'를 연달아 쏟아낸 이문식이 나와 또 '거시기'를 얼마나 외쳐댈지 기대가 된다.

그리고 또 하나의 외화는 바로 '걸리버 여행기', 전 세계 고전동화 중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소인국 이야기를 다룬 '걸리버'는 지금까지 수많은 책과 드라마 등으로 회자 되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영화적으로 탄생시켜 그렸다. 그리고 그 걸리버 역은 나름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코미디적인 배우 '잭 블랙'이 맡아 더욱더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뉴욕 신문사에서 10년째 우편 관리만 하고 있는 전형적인 찌질한 루저남의 공상가 '잭 블랙'이 어느 날 버뮤다 삼각지대를 여행기를 맡다가 여행 도중, 급류에 휩쓸려 소인국 '릴리풋'에 표류하게 된 거대한 남자 걸리버, 이때부터 그는 일약 스타가 되는데, 그의 활약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



또 한 편의 액션 히어로 영화가 주목을 받고 있다.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헐리웃판 히어로물중 하나인데, 제목은 '그린 호넷'으로 3D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게 포팅됐다. 여배우로는 '카메론 디아즈' 출연은 물론 동양의 배우 '주걸륜'이 나와 미디어 재벌의 외아들로 나오는 '세스 로건'과 힘을 합쳐 수퍼 히어로의 삶을 선택한다는 이야기, 그러면서 이들이 완성시킨 엄청난 장비와 화력을 겸비한 수퍼카 ‘블랙 뷰티’를 타고 밤의 거리를 장악한 그린 호넷 콤비는 암흑 세계의 보스 추노프스키(크리스토프 왈츠)와의 전면 대결을 선포하면서 그 대결을 그린다는 액션 히어로 영화다. 내용을 떠나 얼마나 임팩트한 액션물답게 보여주냐가 관건인 영화다.



마지막 영화는 바로 '상하이'다. 제목이나 느낌에서 오듯이 대규모 스케일을 자랑하는 블록버스터급의 드라마다. 출연진의 면면만 봐도 화려하다. 존 쿠삭부터, 주윤발, 공리, 와타나베 켄까지, 미중일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나오는 이 영화의 시놉시스만 봐도 끌리는 내용이다. 1941년, 진주만 공격 60일 전, 세계 열강의 세력 다툼과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격정적인 도시 상하이를 배경으로 미 정보부 요원인 폴(존 쿠삭)은 동료의 의문에 싸인 죽음을 밝히기 위해 기자로 위장해 상하이에 잠입하고, 사건을 조사하던 폴은 혼란의 도시 상하이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강대국간의 거대한 음모를 눈치챈다.

폴은 음모의 중심에 있는 상하이 지하조직 삼합회 보스인 앤소니(주윤발)와 그의 매혹적인 아내 애나(공리), 그리고 비밀의 열쇠를 쥔 일본 정보부의 수장 다나카 대좌(와타나베 켄)에게 접근해 전쟁을 막으려 한다. 하지만, 일본은 비밀리에 함대를 빼돌려, 제2차 세계대전의 서막을 알리는 진주만 공격을 시작하는데.. 결국 이 영화는 근대사 속 특히 제2차 세계대전의 서막의 알리는 그 파고 속에서 인간의 운명과 사랑 그리고 여러가지를 함축적으로 담아낸 블록버스터급 드라마로 주목을 끌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1월에 개봉하는 기대작들 위주로 살펴보았는데, 우리 한국영화로는 6일에 개봉하는 <심장이 뛴다>와 27일에 개봉하는 <조선명탐정>과 <평양성>이 눈에 띄고, 가족 애니메이션으로 <메가마인드>와 외화로는 액션 판타지 <시즌 오브 더 위치:마법호송단>과 모험물 <걸리버 여행기>, 액션 히어로물 <그린 호넷 3D>와 초대형 블록버스터급 드라마 <상하이>가 눈에 띈다. 특히나 27일에 확실히 재미난 개봉작들이 몰려 있어 '구정' 연휴까지 달릴다면 충분히 즐길만한 영화들이 아닌가 싶다.

그럼, 올해 신묘년에도 풍성한 극장가와 영화계가 되기를 바라며 1월의 개봉작 정리를 마치는데, 당장 강호는 이번 주에 '심장이 뛴다'부터 달릴 생각이다. 자.. 그렇다면 여러분은 1월에 무슨 영화가 땡기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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