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7월 4주

본격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런데, 이런 이글거리는 태양빛처럼 우리네 잠재된 욕망을 더욱더 뜨겁게 달구고 있는 영화가 있으니 바로 그 세편을 소개해 볼까 한다. 물론, 그것은 욕망이 아닌 인간의 기본 본성일수도 있지만 적어도 우리네 심상(心想)을 건드리는 소재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다. 먼저, 우리영화 강우석 감독의 <이끼>다. 

 

 

 

 

 

 

 



<이끼>
는 지난 주에 개봉한 강우석 감독의 영화다. 그런데, 이 영화는 지금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윤태호 작가의 동명원작을 그대로 살리지 못한 스릴러라는 평가부터 영화는 길지만 그래도 볼만하다등.. 이렇게 '이끼'는 솔직히 말해서 넷상에서 까임과 안까임의 대척점에서 무던히도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영화다. 심지어는 윤태호 원작을 망쳤다느니.. 왜 강우석 감독이 연출했냐.. 봉준호나 박찬욱이 더 나을텐데 말이다까지.. 그래도 대중성이 있는 드라마성 스릴러로 볼만한다. 이정도면 나름 괜찮다까지..

이렇게 이 영화는 지금 대척점에서 관객 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강추할 정도는 아니지만 나름 볼만하다고 본다. 그것은 이 원작과 영화가 갖고 있는 철학적 메시지.. 즉 바위틈에 낀 이끼처럼 사람들의 헛된 욕망을 그려낸 드라마적 스릴러 영화이기 때문이다. 비록 원작과 다른 연출이 있더라도.. 충분히 영화적인 매력이 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없다고 본다. 

그것은 신이 되려는 자와 신이 아닌 인간들에게 군림하려는 자의 충돌로 그들의 욕망으로 인해 사람들이 궁지에 몰리게 된다. 더군다나 사람까지 죽게되고 그 사건을 파헤치면서 겪게 된 인간의 일그러진 욕망들.. 그것은 바위에 착 달라붙은 이끼처럼 지워도 지지 않는 음습하고 눅눅함이 같이 공존하는 그림들이다. 아무튼, 비록 스릴러로 전면 포장된 영화는 아닐지라도 대중성있게 드라마적으로 볼만하게 그려낸 것은 사실이다. 과연, 그 이끼가 그린 욕망은 무엇인지 이 영화를 통해서 만나보자. 

 

 

 
 

 

 

 

 


헐리웃 영화에서 판타지류의 단골소재라면 해리포터처럼 '마법'일 것이다. 그리고 이 마법은 계속 진일보하면서 고대속 중세속 현대속 또 마지막 미래까지 계속 마르지 않는 샘처럼 쏟아져 나오는 이야기다. 그런 이면에는 아마도 마법을 부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망이 자리 잡은 것이 아닐까.. 자신은 물론 사람들이 위험에 처해졌을때 구할 수 있는 그 무한의 마법술.. 그 마법술이 이번에는 뉴욕 맨하튼 한 복판에서 벌어졌으니 바로 <마법사의 제자>다.

전작 <내셔널 트레져>를 통해서 어드벤처 액션 모험담을 제대로 보여준 '니콜라스 케이지'가 다시 주연을 맡으며 실력좋은 위대한 마법사 '발타자'로 나온다. 그리고 그는 수제자 '데이브'를 거둬 어둠의 마법사 '맥심'과 멋진 한판 대결을 벌인다는게 이 영화의 줄거리다. 뭐.. 기존에 이런 유의 판타지 '마법'시리즈 영화들처럼 선과 악이라는 구도는 크게 달라 보일게 없다는 생각이다. 얼마나 판타지스럽고 액션너블하게 그리는 것이 관건일뿐..

여튼, 인간의 무한 상상이 만들어 낸 마법의 세계.. 그 마법을 통해서 인류를 구원하고 영웅이 등장한다지만.. 이것 또한 인간의 내재된 욕망의 발현일터.. 그 마법의 힘을 통해서 우리는 또다른 카타르시스를 얻는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렇게 더운 여름에 이런 유의 영화를 통해서 시원하고 유쾌, 통쾌한 마법의 현장을 직접 만나보자. 비록 뻔한 스토리라도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개할 영화는 내일(21일) 개봉하는 최고의 화제작 <인셉션>이다. 물론, 이미 시사회를 통해서 영화 매니아나 전문가들이 보고나서 수 많은 평들을 쏟아내고 있다. 단순 호불호가 갈리는 것도 아니요. 이 정도면 중박 이상을 간다는 극찬을 더한 영화.. 무엇이 그토록 대단하다는 건지.. 난 모른다. 왜? 아직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이 쏟아내는 평과 입소문을 듣고 있자니.. 올해처럼 무더운 여름에 이 영화를 안보고서 소위 '영루저'가 될지도 모는 강박에 시달릴지도 모른다. 그 유명한 '히스 레저'의 유작이 되버린 <다크나이트>를 통해서 임팩트한 조커의 세계를 다크스럽게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10년전 <메멘토>에서 '시간속 기억'이라는 페이소스한 영화를 만들었던 그다. 그런 그가 이번에 이런 것들을 모두 아우르는 초대작 미장센을 만들었으니 바로 <인셉션>이다.

그래서, 홍보된 영상이나 간단한 줄거리를 살펴보면은.. 드림머신이라는 기계로 타인의 꿈과 접속해 생각을 빼낼 수 있는 미래사회.‘돔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생각을 지키는 특수보안요원이면서 또한 최고의 실력으로 생각을 훔치는 도둑이다. 우연한 사고로 국제적인 수배자가 된 그는 기업간의 전쟁 덕에 모든 것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하지만 임무는 머릿속의 정보를 훔쳐내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머릿속에 정보를 입력시켜야 하는 것! 그는 ‘인셉션’이라 불리는 이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최강의 팀을 조직한다. 불가능에 가까운 게임, 하지만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

이렇게 어찌보면 머릿속의 정보를 훔치고 입력시키는 그냥 흔해 빠진 꿈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아니면 그 꿈과 욕망을 지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인가.. 하지만 자신의 꿈은 물론 타인의 꿈까지 지배하며 벌어지는 놀랄만한 그 이상의 세계가 펼쳐진다는 소개다. 그리고 그 세계의 중심에 서며 이제는 미중년이 되가는 '레오나드로 디카프리오'의 네임밸류적 명연기까지.. 이렇게 판타지 SF 액션 스릴러등이 모두 총망라한 엄청난 대작 <인셉션>.. 정말 대작인지 아니면 찻잔속의 태풍인 것인지.. 안봐서 모를 일이지만 적어도 영화 평론가들의 평만은 좋은 것 같다. 여기, 그들의 평을 한번 엿보자.



   
  <인셉션>을 보다보면 멀미가 올라온다. 꿈의 탐사라는 익숙한 소재와 케이퍼물의 조그마한 껍질안에 어떻게 이렇게 거대한 이야기가 응축될 수 있는가. <인셉션>은 필름으로 만든 타디스이며 아리아드네의 미로다. 그 안에서 길을 잃는 재미를 만끽하고 싶다면 아무 정보없이 ‘그냥 보라’.
- 듀나 영화평론가

할리우드 시스템 속에서 자신이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드는게 가능이나 할까. 크리스토퍼 놀란은 정말로 그렇게 해버렸다. <다크 나이트>가 어쨌거나 프랜차이즈의 한계속에서 피어오른 드문 걸작이었다면, <인셉션>은 할리우드가 좀처럼 내놓지 않는 지적 유희의 오락거리다. 놀란은 익숙한 SF 장르의 컨벤션과 <미션 임파서블>식 스파이물과 실존주의적 텍스트를 꼼꼼하게 엮은 뒤 황홀한 영화적 미로를 설계해냈다. 아이맥스 관람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김도훈 <씨네21>기자

<다크 나이트> <인셉션>의 크리스토퍼 놀런은 샘 레이미나 M 나이트 샤말란, 그리고 폴 그린그래스의 경우처럼 할리우드 내 독창적 작가의 계보를 잇고 있다. 꿈의 세계라는 모호한 대상을 액션 스릴러의 화법으로 풀어내는 솜씨도 좋고, 남의 꿈속에서 마주치는 자기의 무의식이란 주제와 마치 아편을 하듯 일부러 꿈에 빠져들어 현실의 시간과 대체해 여생을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 등 꽤 의미심장한 철학적 문제도 흥미롭다.
- 주성철 <씨네21>기자

누구의 관심이라도 끌 만한 실존적 소재, 복잡다단하게 맺어진 사건의 구조화, 그걸 재현해내는 놀랄만한 비주얼 테크놀러지, 그리고 크리스토퍼 놀란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라는 당대감독과 배우의 협업. <인셉션>은 독창적이고 매혹적인 블록버스터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결과가 의외로 좀 미진한 것 같다. 영화 스스로 만든 복잡한 개념들의 질서를 관객에게 이해시키고 설명하느라 다소 많은 시간을 소진하고 있으며 그러는 사이에 개념의 구현만 남고 감정과 리듬감은 현저히 떨어진다. 이야기, 비주얼, 인물등 그 자체의 영화적 요소들은 별도로 각자 강조되고 있는데 그것들 사이의 조화로움이 좀처럼 느껴지질 않는다. 과욕의 작품인 것 같다.
- 정한석 <씨네21>기자
 
   

그리고 네이버 영화의 전문가 평점도 가히 좋은 편이다. 정말 기대되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