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을 찾으면 피카 그림책 7
에이미 시쿠로 지음, 서남희 옮김 / FIKAJUNIOR(피카주니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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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 나뭇잎 한 장만 있다면 말이다. 에이미 시쿠로의 멋진 그림책 『나뭇잎을 찾으면』(피카주니어, 2023)은 소녀가 작은 나뭇잎을 찾으며 전개되는 상상과 예술의 대모험을 그려낸다.

나뭇잎을 찾으면 뭘 할 수 있을까. 나뭇잎을 찾으면, 소녀는 피카소와 같은 예술가가 된다. 나뭇잎은 추운 날 덮어쓰는 모자, 무용수의 나풀나풀 치마, 벌거벗은 임금님의 으쓱으쓱 왕관, 핼러윈 소품의 오싹한 가면이 되곤 한다.

나뭇잎을 찾으면 뭘 할 수 있을까. 나뭇잎을 찾으면, 소녀는 아인슈타인 같은 과학자나 에디슨 같은 발명왕이 된다. 나뭇잎은 낙하산이 되거나 초능력 망토가 되거나 돛단배와 열기구가 되곤 한다. 물론 장난꾸러기 아이들처럼 그저 나뭇잎을 가지고 신나게 놀 수도 있다. 상상의 질주에 따라, 나뭇잎은 얼마든지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금관악기가 되기도 하고, 힘차게 젖가락 행진곡을 두드리는 다섯 손가락이 되기도 한다.

나뭇잎을 찾으면, 누구나 발명가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 나뭇잎은 예술가와 발명가에게 영감과 재료를 제공하는 자연의 선물이 아닐 수 없다. 발명가와 예술가는 모두 세상에 변화를 불러오는 사람들이다. 나뭇잎을 찾으면, 발명가처럼 세상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 수 있고, 예술가처럼 세상을 좀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 예술가는 나뭇잎의 색깔과 모양, 질감과 패턴을 이용한 다양한 미술작품을 만들어 낸다. 콜라주, 모자이크, 인쇄, 페인팅, 조각과 설치 모두 가능하다.

자, 나뭇잎을 찾으면 뭘 할 수 있냐고. 나뭇잎을 찾으면, 우리 모두 여기 이 땅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선한 마술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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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의 정답 - 다가올 30년의 노화를 늦추는 법
와다 히데키 지음, 이정미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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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 인생의 마지막 단계는 80세 이후의 20년이다. 뇌와 몸의 건강을 지키면서 80세의 벽을 넘으려면 60대부터 70대까지의 삶이 매우 중요하다. 잘 알다시피, 건강의 질은 음식과 수면에 있다. 고령자일수록 고기를 먹어야 한다.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과 야채는 물론, 껌을 씹는 것도 뇌기능을 활성화하는 방편으로 권장한다. 또한 고령자일수록 외모 관리가 중요하다. 고령자가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청력감퇴와 성호르몬 감소다.

백세 현역을 위한 건강한 양생 비결은 무엇인가. 일본의 노인정신의학 전문의 와다 히데키는 노쇠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노후에 가까이 해야 할 10가지 동사'를 제시한다. 바로 "걷다, 씹다, 게으름 피우다, 먹다, 가라앉히다, 말하다, 배우다, 돕다, 낙관하다, 웃다"이다. 정신과의사 사이토 시게타는 "나는 STRESS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했는데, 여기서 STRESS란 '운동, 여행, 놀이, 식사, 수면, 웃음'의 앞 글자를 딴 말이다. 결국 노화를 막고 오래 살기 위한 기본적인 마음가짐은 "할 수 없는 일을 한탄하지 말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즐기는 것"이다.

공부는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켜 준다. 행복한 노년이 되려면 두 가지 '의무과목'을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 저자가 '60세부터 시작하는 의무교육'이라 명명한 의무과목은 바로 '건강의학'(혹은 예방의학)과 '노후의 경제학'이다. 건강에 좋은 식사와 생활습관, 영양제 등에 관한 지식과 인지장애 예방법 같은 기본적인 건강 정보들을 숙지해야 한다. 노후의 경제학이란 연금이나 노인장기요양보험, 상속, 투자 등에 관한 분야를 말한다. 건강과 경제는 고령자의 필수 수강과목이다. 또한 '선택과목'으로 좋아하는 일이나 흥미로운 분야를 꾸준히 공부할 수도 있다. 명심할 것은 공부의 최종 목표는 아웃풋(결과물)을 뽑아내는 것이다. 책쓰기나 영화촬영 같은 버킷리스트에 올릴 만한 일에 도전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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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를 만들어내는 철학 - 성공하기 위한 철학사고의 프레임워크 변화하는 힘
오가와 히토시 지음, 박양순 옮김 / 북스토리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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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운 건 팔할이 철학이었다. 철학은 '진리'와 '본질'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겉보기엔 '실용'과 '이익'과 동떨어진 학문처럼 보인다. 하지만 철학은 나름의 살뜰한 실용성과 구체적인 도구성을 겸비하고 있다. 이른바, '문제해결로서의 철학'이다. 가령 페미니스트 철학은 여성에게 언제나 이미 실용적이고 기능적이다. 가부장적 사회가 가정하는 수동적인 성역할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때문이다. 영화 〈안토니아스 라인〉과 〈이갈리아의 딸들〉을 떠올려보라. 심지어 철학은 세계 토대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곤 한다. 가령 프랑스 철학자 루소의 사회계약설이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고, 독일 철학자 마르크스의 비판이론은 사회주의 혁명의 촉발제가 되었다.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철학자들의 사유방식과 사유패턴에 주목해보자. 철학의 대중화에 힘써온 일본의 철학자 오가와 히토시는 일상과 직장에서 활용가능한 철학적 사고의 프레임을 소개한다. 이른바 '비즈니스 철학 연수'다. 크게 네 가지 파트로 구성되는데, 철학적 사고의 기초를 배우는 파트, 의심하는 연습 파트, 다양한 관점에서 보는 연습 파트, 재구성하는 연습 파트다. 이 네 가지 파트를 관통하는, 일과 철학을 결부시키는 기초 작업이 있다. 바로 '언어'에 집중하는 것이다. 상식과 프레임을 초월해 생각하려면, 관점의 변화를 도모하려면, 일단 언어 사용에 남다른 주의를 해야 한다. 저자는 다음 세 가지 조언을 건넨다. '언어에 집착하는 습관을 들인다', '항상 사고를 언어화하고 엄밀한 언어로 표현하고자 한다', '독창적인 언어를 만드려는 훈련도 평상시에 의식적으로 해둔다'.

비즈니스 철학 연수의 핵심은 철학적 사고를 운용해 이노베이션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동안 비즈니스 혁신에 목말라하는 이들은 예술가나 디자이너의 사고법에 주목하곤 했다. 하지만 '아티스트 씽킹'이든 '디자인 씽킹'이든, 기실 모두 철학적 사고에 기반하고 있다. 저자는 철학적 사고의 기초를 배우는 단계에서, 예술가 피카소와 과학자 아인슈타인을 결합한 '피카소 슈타인'이란 상징적 이미지를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서 철학 사고를 활용하는 특성으로 제시한다. 이어서, 의심하는 연습 단계에선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을 이용해 철학적으로 의심하는 방법을 이른바 '소크라테스식 태클걸기'라고 부른다. 세번째 다양한 관점에서 보는 연습 단계에선 프랑스 사상가 레비 스트로스의 구조주의를 활용해 철학적으로 관점을 바꾸는 방법을 소개하고, 마지막 단계인 재구성하는 연습 파트에선 헤겔의 변증법으로 재편성하는 방법을 통해 철학적으로 재구성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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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그래픽 노블 : 하늘족과 낯선 고양이 전사들 그래픽 노블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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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족은 순수한 종족 전사들과 낮의 전사들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 낮의 전사란 낮에는 하늘족 전사지만 밤에는 두발쟁이 보금자리로 돌아가 그들과 함께 사는 고양이다. 하늘족 지도자는 리프스타이고 반려자는 낮의 전사인 빌리스톰이다. 낮의 전사를 배우자로 택한 것을 보면, 리프스타가 전사의 규약을 충실히 준수하지만 관습에는 얽매이지 않는 개방적인 마음의 지도자라는 점을 알 수 있다. 하늘족을 재건한 파이어스타가 떠난 후 리프스타가 이끄는 하늘족은 나날이 번성한다. 부지도자 샤프클로가 리프스타의 오른팔이고, 치료사 에코송이 왼팔이다.

리프스타는 새끼를 배고 있는데, 종족 지도자의 책임과 어미로서의 책임이 서로 충돌하는 갈등을 겪곤 한다. 지도자가 된 암고양이의 이중 부담이랄까. 새끼를 낳는 것이 종족을 배신하는 행동 같아서 두렵다고 말이다. 아무튼 예쁜 아이 셋을 낳는다. 딸 둘에 아들 하나다. 파이어킷, 스톰킷, 해리킷이다. 그런데 늙은 두발쟁이가 협곡에 나타나 리프스타와 새끼들을 자신의 보금자리로 데리고 간다. 두발쟁이에게는 해리라는 애완 고양이가 있다. 비록 갇힌 신세가 되었지만 리프스타는 전사들의 삶에 무지한 해리에게 우정, 자립심, 충성심, 자유, 먹이를 사냥하는 기쁨 같은 전사의 덕목들을 알려준다. 리프스타와 새끼들은 동료들의 작전 덕분에 무사히 두발쟁이의 보금자리에서 탈출하는데, 해리가 협곡의 종족을 찾아온다. 해리는 자신의 본명이 솔이라고 알려준다.

솔이 여우의 사냥감을 훔치는 바람에 여우가 협곡을 침입하게 된다. 여우를 물리치자 갑자기 무시무시한 홍수가 덮쳐 하늘족 진영이 쑥대밭이 되고 만다. 연이어 난폭하고 질 나빠 보이는 떠돌이들이 습격하지만 용감히 물리친다. 문제는 리프스타의 새끼들이 사라진 것인데, 의외로 사건의 범인은 가까이에 있었다. 전사의 규약을 전혀 이해하지도 납득하지도 못한 이기적인 고양이는 결국 종족에서 추방된다. 전사들 시리즈는 적자생존과 마초적인 문화가 기본 코드로 깔려 있지만, 그나마 페미니즘적 색채가 물씬 나는 편이 바로 리프스타가 리더로 있는 하늘족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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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 사피엔스 - 인공지능을 가장 잘 활용하는 신인류의 탄생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14
홍기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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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생텍쥐페리는 두 부류의 인간을 구분한 적이 있다. 바로 도로형 인간과 오솔길형 인간이다. 도로형 인간은 분주하게 도로를 내달리며 뚜렷한 목적지를 향해 직진하는, 기술문명의 혜택에 길들여진 이익 추구형 인간 유형이다. 반면에, 오솔길형 인간은 특정한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어슬렁거리며 걸어다니는, 문명의 이기를 누리기보다 자연의 진솔함을 향유하려는 의미 추구형 인간 유형이다. 나는 '기술'의 의미와 '기술혁명'의 사회적 파장력에 생각이 미칠 때마다, 이 두 인간 유형을 떠올리곤 한다.

도로형 인간은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그 사회적 파급력을 미화하거나 과장하곤 한다. 그래서 도로형 인간의 기술 담론은 양 극단에서 멤돌곤 한다. 장미빛 유토피아 논조로 흐르기도 하고, 황폐하기 그지 없는 디스토피아적 논조로 흐르기도 한다. 하지만 오솔길형 인간은 그런 도로형 인간의 이런저런 '뻥카'에 속지 않는다.

어느 업계든 뻥카는 존재한다. 그런데 IT 업계는 뻥카의 정도가 좀 심하다. '혁신'이라는 말이 가장 난발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4차 산업 혁명 운운했지만, 우리 실생활에 피부처럼 와닿은 4차 산업 혁명의 물결은 없었다. 블록체인, 비트코인, NFT, 매타버스도 결국 뻥카였다. 요란하게 쏘아댔지만 제대로 타오르지도 못하고 꺼져버린 불발탄 같은 것들이랄까.

경제학자 홍기훈은 5년에서 10년 주기로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매번 새 기술이 우리 사회를 송두리째 바꿔놓을 것이라고 장담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미쳤다고 지적한다. 그런데 간만에 혁신다운 혁신이 나왔다. 바로 챗GPT다. 저자는 머신러닝과 AI에 초점을 맞추어 GPT 기술의 맥락과 특징들, 그리고 인공지능 기술의 변화와 경제적 기회에 대해 들려준다. 그러면서 "현재 챗GPT에 쏟아지고 있는 과도한 관심과 지나친 포장 그리고 테마화를 경계해야 한다"는 경고성 멘트도 빼놓지 않는다.

인공지능 연구의 아버지 마빈 민스키나 기술적 특이점을 강조하는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 모두 앞서 언급한 도로형 인간이다. 인공지능을 둘러싼 낙관론이든 비관론이든, 모두 점점 커져가는 'IT 버블'에 일조한 셈이다. 저자는 "실적 없는 혁신이 과연 혁신인지 아니면 기만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일침을 가한다. 그리고 챗GPT도 결국 '맞춤형 거대 검색 엔진'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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