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있는 그대로 충분하다 - 인생의 흐름을 바꾸는 하루 한 장, 90일간의 긍정 확언 필사 Collect 27
정민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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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글씨는 매우 작다. '개미체'에 비견될 정도다. 내 글씨를 개미체로 만들어준 책이 한 권 있다. 초딩 때 육문사에서 펴낸 책들을 열심히 봤는데, '흑자인생신서'라는 자기계발서 시리즈도 여기에 포함된다. 그때 클라우드 M. 브리스톨의 『신념의 마력』 같은 책들을 열독했다. 그런데 이름은 명확히 생각나지 않지만, 흑자인생신서의 저자 한 명은 긍정확언은 최대한 작게 쓰라는 섬세한 조언을 해주었다. 그래야 집중력이 커진다는 것이다. 이 조언을 여러 해동안 충실히 따르다보니 내 글자는 영낙없이 개미체가 되었다.

긍정확언의 활용법은 다양하다. 가령 매일 아침 거울에 내 얼굴을 비춰보며 긍정확언을 낭송할 수도 있고, 시시때때로 출퇴근길에 메모지에 적어볼 수도 있고, 종이에 적은 확언을 사무실 책상에 붙여서 틈나는대로 들여다볼 수도 있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초긍정'이라는 적극적인 긍정주의 태도를 일상에서 실천하는 일이다.

내가 보기에 한국은 필사족이 많은 사회다. 성경 필사에 힘쓰고 있는 지인이 있고, 나처럼 긍정확언 필사 경험이 있던 분들도 적지 않다. 마침 '마인드풀tv'의 인기 유튜버 정민은 90일간의 긍정 확언 필사를 제안한다. 저자는 한때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힘들어 했던 적이 있는데 습관적으로 읊조리는 긍정확언이 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나도 긍정확언의 힘, 신념의 힘을 믿는다. 어려서부터 믿어왔다. 긍정확언을 읽고 쓰고 되뇌는 것은 자존감과 자기확신의 힘을 키우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런데 쓸 때 개미체로 쓰라는 조언은 하고 싶지 않다.

저자 정민은 확언의 유형을 크게 '나를 다스리는 확언, 편안한 인간관계를 위한 확언,내 마음을 돌보는 확언, 풍요의 에너지를 일구는 확언'으로 구분한다. 책에서 선보인 확언은 모두 길지 않다. 가령 "나는 있는 그대로 충분하다", "내 삶에 존재하는 모든 인연에 감사하다", "나는 하늘이고 모든 것은 지나가는 날씨이다", "나는 삶의 모든 풍요를 허용한다" 등이다. 만약 자괴감과 자기부정과 같은 어둠의 터널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여기에 나오는 확언의 단어 하나하나를 꼭꼭 씹어 음미해가며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해보자. 그리고 필사든 낭송이든 조급해지기 쉬운 들뜬 마음을 다독이는 차분함과 꾸준함도 필요하다. 긍정확언 필사가 학교 과제물과 같은 의무감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나는 긍정확언 필사가 작지만 확실한 행복거리, 즉 소확행의 하나라고 믿는다. 긍정확언들이 우리 마음밭에 뿌려진 행복의 종자가 되어 언젠가는 풍성한 행복의 숲으로 커져나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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