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말이지만, 사실 관계는 중요치 않았다. 전시에는 사람들로 하여금 믿게 만드는 바로 그 내용이 곧 ‘진실‘이다. 제말 파샤는 적들에게사실을 밝혔지만, 중동 역사를 뒤바꾼 것은 ‘진실‘이었다. 결국 1917년에 야파를 무대로 삼았던 허구는 팔레스타인 내 유대인 공동체가 무슬림 치하에서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서는 자기들만의 국가가 필요하다는 주장의 모태 신화로 자리잡게 되었다. - P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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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전복 작전을 통해 이미 멸망의 싹을 틔우고 있었다. 4월 1일,독일 비밀경찰은 일군의 러시아 좌파 망명자들을 조용히 불러 모았다.이들은 차르에 저항했듯이 새로 들어선 정부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자들로, 비밀경찰은 그들을 고국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 러시아로 돌아가게 된 불평분자들 가운데에는 훗날 ‘레닌‘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질 마르크스주의자, 블라디미르 일리치 울리야노프도 끼어 있있다. - P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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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부분적으로는 명예에 관한 영국인의 특이한 감수성을 언급해야 할 것이다. 1917년 당시 영국을 통치하던 계층은 유럽 열강 가운데 그 어느 나라보다 ‘한번 내뱉은 말은 반드시 지킨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영국 정부가 중동에 대해 추진하던 정책, 즉 아랍인들로 하여금 이미 깨져버린 약속을 믿고 싸우다 죽도록 부추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외교관과 군인 중에는 대영제국의 위엄에 대한 수치스러운모욕이라 생각한 사람도 많았다. 로렌스는 싸움과 죽음의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자국 정책의 본질을 본능적으로 파악했겠지만, 그에 대해 역겨움을 느낀 이는 로렌스만이 아니었다. - P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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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찾아와 만났다. 기자라고 했다. 그는 악을 이해하고싶다고 했다. 그 진부함이 나를 웃겼다. 나는 그에게 물었다.
"악을 왜 이해하려 하시오?"
"알아야 피할 수 있을 테니까요."
나는 말했다.
"알 수 있다면 그것은 악이 아니오. 그냥 기도나 하시오. 악이당신을 비켜갈 수 있도록."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그에게 덧붙였다.
"무서운 건 악이 아니오. 시간이지. 아무도 그걸 이길 수가 없거든."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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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의 합스부르크 가문이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생존이었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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