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부분적으로는 명예에 관한 영국인의 특이한 감수성을 언급해야 할 것이다. 1917년 당시 영국을 통치하던 계층은 유럽 열강 가운데 그 어느 나라보다 ‘한번 내뱉은 말은 반드시 지킨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영국 정부가 중동에 대해 추진하던 정책, 즉 아랍인들로 하여금 이미 깨져버린 약속을 믿고 싸우다 죽도록 부추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외교관과 군인 중에는 대영제국의 위엄에 대한 수치스러운모욕이라 생각한 사람도 많았다. 로렌스는 싸움과 죽음의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자국 정책의 본질을 본능적으로 파악했겠지만, 그에 대해 역겨움을 느낀 이는 로렌스만이 아니었다. - P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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