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Z.스타인웨이는 회장이다.
성을 보면 어디 회장인지 답이 나온다.

밑줄긋기중에 이 부분이 맘에 든다.
수백만 번의 피아노 레슨에도 불구
세계 제일의 피아노 제작사를 이끔에도 불구
연주만으로 베토벤의 거시기인지, 머시기인지 모른다

동질감을 느낀다! :)

사실 베토벤, 모차르트, 차이콥스키, 라흐마니노프
이름이 중요하랴~
내가 듣고, 감동 받았다는게 먼저라는거!

하나 더,

사실 내가 정한 1월의 인물은 베토벤이었다.
그런데 22년 연말 제주도 가족 여행의 여파로
1월의 인물이 화가 이중섭으로 교체 되었다.

나와 아무런 관계도 없지만,
베토벤과 얽힌 추억이 있기에 괜히 미안해졌다.

그래서 2월의 인물로 선정 했는데,
읽으려고 했던 베토벤 평전은 일시품절ㅠㅠ
대중의 뜨거운 시선을 받지 못하는 책들은
빨리 사서 내 책장에 꽂아두는 선택을 했어야..

일시품절 모드가 얼른 풀려야 베토벤에게
덜 미안할텐데!

『뉴욕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수정궁에 모인 심사 위원단은 스타인웨이 피아노가 첫 울음을 터뜨리는 순간 ‘이건 뭔가 다른 물건이로구나‘ 하고 만장일치 합의에 도달했다고 한다. "심사위원들이 한 사람 한사람 모여들었다.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지만 전시회에 출품된 피아노 가운데 이것이 최고임을 모두가 알았다.(...)아무런 이의도 없었고, 그 어떤 협의도 필요하지 않았다." - P185

2003년 9월 9일 화요일, K0862는 호르바체프스키 관할을 떠나 스타인웨이의 또 다른 생산부장인 마이클 모어 관할로 들어간다. 호르바체프스키의 감독하에 가구가 된 물건이 이제 모어의 책임하에악기로 탈바꿈되는 것이다. - P210

글래번은 공장에서 가장 힘든 일을 맡은 직원 가운데 하나다. 그의 직명은 ‘벨리맨‘이다. 벨리맨은 스타인웨이사의 유구한 전통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요소이기도 하다. 윌리엄 스타인웨이가 바로 벨리맨으로 일했기 때문이다. 벨리맨은 공명판뚜껑 아래 잠긴 수천 개의 부품 가운데 K0862 소리의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부품을 풀로 붙여 넣는 일을 한다. 글래번은 또한 피아노현을 떠받치는 브리지를 접착하는 일도 담당하며, 현을 고정시키는 쇳조각인 브리지 편이 들어갈 홈을 파내는 작업도 해야 한다. - P224

헨리 Z. 스타인웨이는 피아노 레슨만 해도 수백만 번은 받았고 콘서트 또한 수천 번은 다녔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는 90대를바라보던 시점에 "아직도 어느 것이 베토벤의 머시기고 어느 것이베토벤의 거시긴지 모른다"라고 말한 바 있다. 윌리엄 스타인웨이를 비롯한 일가의 다른 친척들과 달리 헨리가 능숙하게 다룬 키보드라고는 타자기와 계산기 자판뿐이었다. 그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좋아했고, "에설 머먼이 시원하게 부르는 노래" 로큰롤식 음량증폭 없는ㅡ를 좋아했다. -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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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을 우롱하기 위해 겉만 번드르르하게 일을 꾸미는 이런 작자들은 자기 말고 다른 사람들은 읽거나 쓸 줄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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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에 피아노 학원을 처음 다니게 되었다.
첫날 그랜드 피아노를 난생 처음 보았다.
이건 고래다 싶은 자태였다.
까만색의 덩치 큰 고래.
그것이 그렇게 멋진 소리를 낼지 상상도 못했다.

책을 읽으니 삐쩍마른, 사회성이 부쩍 떨어지는,
학습부진아였던 내가 떠오른다.

그랜드 피아노에 앉아서 뚱땅거리면
뭔 대단한 사람이 될 것만 같았는데..
원장 선생님 왈
쟤는 피아노 전공자만 치는거야. 가까이 가지마라.

난 또 짜부러진 9세 꼬맹이가 되었다^-^;;

오늘 스타인웨이 콘서트 그랜드 피아노랑
그때로 돌아가 피아노 선생님 욕을 해봤다 ㅋㅋ


그럼에도 K0862가 다른 피아노들과 뚜렷이 구별되는 음색적 특징을 지난다면 그것은 피아노를 구성하는 다른 수천 개의 부품보다 단연81번 부품 덕이다. K0862가 의지 강한 달변의 피아노가 되는 것도 (그렇다면 라흐마니노프나 차이콥스키, 히나스테라에 적격일 테다),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유순한 피아노가 되는 것도(그렇다면 하이든이나 모차르트, 슈베르트 작품 연주에 더 어울릴 것이다), 81번 부품에의해 좌우된다. 이쪽이나 저쪽이나 모두 괜찮은 일이지만, 현대 관객은 으르렁대는 베이스와 아른아른 빛나면서도 쟁그랑대지 않는고음역을 당연한 것으로 기대하도록 길들어버렸다. 실체가 뚜렷하고 본능적이면서도 약동하는 소리가 아니면 성에 차지 않는 것이다. 모든 스타인웨이가 그처럼 묵직한 펀치를 날릴 수 있는 건 아니고, 바로 그런 이유로 모든 스타인웨이가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도 아니다. - P139

요즘 벌목되는 가문비나무는 브리티시컬럼비아산과 알래스카산이 주종이다. 공장에서는 캐나다산 목재와 미국산 목재를굳이 구분해서 파악하지 않으므로, 그 어느 미국산 피아노보다 미국산임을 자랑스레 내세우는 스타인웨이의 가장 중요한 부품이 실은 외국산일 수도 있는 셈이다. 공명판에 사용되는 목재의 수령 또한 확언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K0862 의 나무가 콜럼버스와 마젤란까지 거슬러 올라간 시대의 것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요즘 가문비나무는 수령이 낮은 나무를 벌목하는 것이 보통이니, 18세기 무렵이 되어서야 비로소 숲의 초록 지붕을 뚫고 나온 것일 공산이 크긴 하지만 말이다. 머지않아 스타인웨이에 들어가는 목재는 하인리히 엥겔하르트 슈타인베크 시절에 묘목이었던 나무들에서 취하게 될 것이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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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한 23년 1월의 인물. 화가 이중섭♡

매일 밤 10시, 20일 동안 꾸준히 읽어나간 그의 삶

평전을 읽는 이유는 나름이겠지만,
난 잘 살기 위해서, 예방 접종용으로 읽는다.

꼬맹이 때부터 사람이 무서웠고 여전히 그러하다.
그래서 뭘 좀 미리 알면 좋겠다 싶어 읽는다.
위대하든, 문제적이든 전부 인간이잖아.
경험치가 쌓이다 보면, 가늠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이렇게 차분히 읽어가며
동감도 반발도 하는 시간들이
자기 반성과 스스로 격려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리고 2월의 인물 주문하러 간다!
주문한다니 ㅋㅋ 죄송하지만..
주문은 주문이니 얼른 도착하세요^-^




한 작가를 필요 이상으로 신화화시키는 것은 문제가 많다. 그것도 예술 세계의본질보다 곁에 나타난 기행이나 이야기 거리를 중심으로 우상시되는 것은더욱 곤란하다. 피난지에서 급조된 이중섭 신화에 새삼 이의제기를 하는 까닭이여기에 있는 것이다.  - P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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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그런 식으로 느꼈는지는 묻지 말라. 누구나 자신만의작업 방식이 있게 마련이다. 미술비평가라면 붓 놀리는 방식,빛을 다룬 솜씨, 구성, 물감의 선택 등 십여 가지 요소를 토대로루벤스의 그림인지 렘브란트의 그림인지 알아낼 수 있다. 공학은 과학이 아니다. 예술이다. 기술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너무도 다양하다. 공학 설계자라면 그러한 선택을 통해 자신의작품에 서명을 남긴다. 화가가 그러하듯 말이다.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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