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발표된 이 소설의 시간적 배경은
내년인 2024년부터 2027년까지 근미래다. 주인공의 일상을 일기 형식으로 서술해 나가는 방식의 소설인데, 날짜와 요일까지 현실의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그래서 꼭 일어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게다가 책 속 환경적 배경이 요즘 우리의 걱정거리와 같다. 기후와 환경 문제가 심각하고, 세계 곳곳에서 다툼이 빈번하고 그로 인한 인명 피해가 늘상 있고, 정치인들은 그들만의 리그 에서만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어떠한가 살기 위해 애쓴다. 오늘 신문 기사 속에서도 위에서 나열한 문제점들은 잔뜩 찾아서 읽었다. 내가 소설 속 주인공인지, 현실의 나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그래도 오늘 할 일을 하러 간다.

"세상은 지금도 변하고 있어. 우리 동네 어른들은 전염병에 걸려 싹 사라지지 않은 덕분에, 아직도 과거에 매달려 살아가면서 좋았던 옛 시절이 다시 돌아오길 기다리지. 하지만 세상은 이미 꽤 많이 변했고 앞으로 더 변할 거야. 세상은 늘 변하고 있어. 지금은 조금씩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쉬운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크게 성큼 뛰어넘는 방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뿐이야. 사람들은 세상의 기후를 바꿔놨어. 그러고는 이제 와서 옛 시절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중이지."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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