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오늘 신앙의 이름을 찾았다. 뒷마당에서 잡초를 뽑으며 식물이 스스로 씨앗을 뿌리는 방식, 즉 바람이나 다른 동물이나 물을 이용해 모체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씨앗을 퍼뜨리는 방식에 관해 생각하다가 이름이 떠올랐다. 식물은 제힘으로는 결코 먼거리를 이동하지 못하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이동을 한다. 한자리에 붙박인채 흔적 없이 멸종되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사방 수천 킬로미터가 바다로 둘러싸인 하와이 제도나 이스터섬 같은 곳에서도 식물은 인간의발길이 닿기 한참 전부터 스스로 뿌리를 내리고 자라났다.
지구종. 나는 지구종이다. - P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