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조선 시대에는 양반과 노비가 있었을까? - 억울해 VS 나양반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40
손경희 지음, 이주한 그림 / 자음과모음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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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껏 한국사 책을 많이 읽어봤지만 이번처럼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역사책은 처음 접해본다. 초등 4학년 딸래미, 아직 역사 교과목을 배우고 있지는 않지만 제목만 보고도 급관심을 가졌다. '왜 조선 시대에는 양반과 노비가 있었을까?'라는 제목이다. 노비인 '억울해'가 양반인 '나양반'을 고발하게 되면서 둘은 법정에서 만나게 된다. '억울해', '나양반' 이란 이름조차도 정말 재미있다. 딸이랑 읽으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역사는 딱딱하고 어려운 역사이야기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게 하는 역사책, 자음과 모음의 '역사공화국 한국사 법정시리즈' 만나게 되어 다른 이야기들도 정말 궁금해진다. 한 권의 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의 육성을 직접 들으며 생생한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도록 'QR 코드'로 동영상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중학교,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에 나오는 '조선 시대 신분제도'와 관련된 부분을 실어, 교과서와의 연계학습도 이끌어준다. 그리고 역사 공부에는 시대적 흐름이 중요한데 한국사와 세계사의 연표를 비교하여 동시대에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통합적인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 사건은 양반과 노비 사이에 얽힌 신분 문제의 진실을 밝히는 소송으로, 먼저 원고 측 김딴지 변호사가 소송을 제기한 이유에 대해 설명을 하고, 피고 측의 입장을 들으며 주고받거니 하는 상황에서 조선 시대의 신분 제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그리고 날개 부분에 교과서에 수록된 내용을 싣고, 같은 내용은 파란색 글자로 강조하고 있다. 어려운 역사 용어 또한 바로 풀이를 해두어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열려라~ 참깨!!!'를 연상케하는 '열려라, 지식 창고' 에서는 조선 시대의 노비와 족보에 대한 설명으로, 역사적 정보를 쌓게 해준다. '다알지 기자의 휴정 인터뷰' 또한 즐거움을 주었다. '다알지'라는 기자 이름 또한 진짜 재미있죠?ㅎㅎ 재판이 끝나고 나면 '다알지' 기자는 원고, 피고의 입장과 각 대표 변호사들의 입장, 그리고 증인들의 입장에 대한 인터뷰 시간을 가져 재판에 대한 점검의 시간으로 정리를 해준다. '교과서 안 역사' & '교과서 밖 역사' 코너에서는 중학교,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 부분을 제시해 주고, 관련된 조선 시대의 또다른 역사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확장된 정보까지 알게 된다.

 

 

 

 

 

 

 

 

억울해와 나양반의 최후 진술을 끝으로 재판은 끝이 나고 4주 이후에 판결문이 공개되는데, 억울해가 나양반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 훼손죄에 대한 정신적 손해 배상 청구는 인정되고 사기죄는 기각되었다. 이 재판을 계기로 조선 역사 속에 가려진 노비의 역사를 기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판사의 마지막 판결문은 우리들이 꼭 새겨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흥미롭게 역사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교과서와의 연계학습을 정확하게 짚어주면서 아이들이 쉽게 공감하며 조선 시대의 신분 제도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사책으로, 초등학생 고학년부터 중학생, 고등학생 친구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역사 속에 나오는 인물들이 주인공이 되어 법정에서 다투는 과정에서 배우게 되는 역사 이야기는 아주 신선하게 다가왔다. 우리는 대한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나라 역사를 잘 알아야 할 의무가 있다. '역사공화국 한국사 법정' 시리즈라면 한국사를 이해하는 데 충분히 즐거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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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호의 만화 한국사 수업 4 - 고려시대 이두호의 만화 한국사 수업 4
이은홍 글, 이두호 그림, 이근호 감수 / 월드김영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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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우리나라의 역사를 바로 알고 이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시대에 더욱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바지저고리 만화가'라고 불리는 이두호 선생님은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머털이가 어린이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머털이를 주인공으로 하여 고려시대 역사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이두호 선생님이 학습만화를 그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사실이다.

 

 

 

단지 역사적 설명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고려시대의 역사를 풀어내고 있어서 흥미롭게 역사를 알 수 있다. 누덕 도사와 머털이, 또매와 방실이가 고려의 수도 송악에 도착하면서 역사 이야기는 시작된다. 머털이 일행과 고려 시대 사람들이 서로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자연스럽게 고려 시대의 역사를 보여준다. 그래서 더 생동감있고 내가 정말 고려 시대 사람이 된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다.

 

 

 

 

 

누덕 도사가 머털이와 또매, 방실이에게 각각 복주머니를 주었더니 세 사람은 신기하게도 몸이 콩알 만큼 작아진다. 머털이는 광종의 머리장식에, 또매는 최승로가 쓸고 있는 싸리비에, 그리고 방실이는 서희 장군과 거란군의 협상장에 있었던 것이다. 세 사람이 듣고 보고 온 장면을 이으면 그것이 곧 고려의 역사가 되는 것이었다. 고려 시대라는 공간에 직접 가서 그 시대 사람들을 만남으로써 우리는 고려 시대의 역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귀여운 캐릭터 머털이의 활약에 두 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중간 중간에 머털이가 고려 시대때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궁금해 하는 물음에, 누덕 도사가 아주 친절하게 자세한 설명을 해준다. 거란의 침입, 무신정권, 삼별초의 항쟁, 신돈에 관한 내용들이다. 그리고 '더 궁금한 역사이야기'에서 고려 시대의 역사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해주고 있다. 머털이라는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고려 시대의 역사를 아주 즐겁게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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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학년을 위한 독서 습관 행복한 1학년을 위한 학교생활동화 15
송윤섭 지음, 심윤정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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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김영사의 학교생활동화 시리즈는 초등1학년 딸아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시리즈이다. 열다섯 번 째 이야기는 [일학년을 위한 독서 습관]으로 초등 1학년, 2학년 국어 교과서 단원과 연계되어 있다. 컴퓨터 게임을 넘 좋아하는 토리가 책의 요정 부키를 만나게 되면서 점점 책 읽기를 좋아하게 되는 이야기인데 딸아이가 흥미로와했다.

 

 

토리네 학교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독서 퀴즈 대회를 갖는데 바로 내일이 그 날이다. 책 읽기를 싫어하는 토리는 선생님이 추천해 주신 동화책을 펼치자마자 바로 잠들어 버렸다. 그리고 한참 시간이 지난 뒤에야 눈을 뜨니 책 속에서 말을 하는 초록색의 책 요정, 부키의 등장에 깜짝 놀란다. 깜찍하고 귀여운 캐릭터 부키는 울딸래미 마음을 사로잡기에 딱이었다~ 정말 귀엽죠?

 

 

 

 

 

 

부키가 책에 관한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줄 수 있다고 하자, 첫 번째 소원으로 토리는 오늘 열리는 독서 퀴즈 대회에서 퀴즈 왕이 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토리는 부키가 귓속에서 속삭이는 답을 답안지에 옮겨 적었고 마침내 독서 퀴즈왕이 되어 너무 좋아한다. 그리고 두 번째 소원도 독서 퀴즈왕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토리는 여전히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고 컴퓨터 게임만을 했다. 걱정이 된 부키는 토리에게 마지막 소원을 신중하게 말해보라고 한다. 한참을 고민하던 토리는 진짜 독서 퀴즈왕이 되게 해달라는 마지막 소원을 말한다.

 

 

 

 

 

책의 요정 부키는 토리의 왼 손에 책 한 권을 붙여놓고 다 읽을 때까지 안떨어지게 한다. 상상만 해도 정말 재미있다. 토리는 떨어지지 않는 책을 어쩔 수 없이 읽게 되고 한 권의 책을 다 읽고나면 저절로 새책이 붙어 있다. 딸래미가 '킥킥킥~'대며 읽었던 부분이다. 양치기 소년처럼 되기 싫었던 토리는 진짜 독서 퀴즈왕이 되기 위해 노력하기로 결심을 한다.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는 독서록을 열심히 썼고, 도서관에 가서 다양한 책을 읽으며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게 된다. 그리고 시립 도서관에서 주최하는 독서 퀴즈 대회에 1학년 대표로 선출되어 우승을 하게 된다. 책의 요정 부키에게 메달을 걸어주며 고마움을 표시하고 둘은 아쉽게 헤어진다. 권말부록에는 '한번 더 생각하기'로 이야기를 다시 떠올려보며 토리처럼 즐거운 독서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선생님이 알려주는 일급비밀'로 자신을 지혜롭게 만드는 책 읽기에 대한 팁을 보여준다. 책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즐거운 독서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예쁜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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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강현의 제주도 이야기 - 어린이 제주 인문서 아이세움 배움터 32
주강현 지음, 조혜주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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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제주도를 딱 3번, 졸업 여행, 고모님댁, 그리고 가족여행으로 가본 적이 있다. 운좋게도 날씨가 좋아서 한라산 정상까지 올랐고, 옥색의 제주 바다도 맘껏 느꼈던 즐거운 여행이었다. 그래서인지 제주도는 나의 기억 속에 아름답고 좋은 추억의 장소로 남아 있다. 하지만 <주강현의 제주도 이야기>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고 있었던 놀라운 사실들, 즉 옛제주도 사람들의 고단했던 삶들을 하나씩 알게 되면서 제주도에 대한 또다른 이면을 엿볼 수 있었다.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을 통해 제주도의 오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삶을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책은 제주도의 모든 것을 담아낸 어린이를 위한 제주 인문서로, 제주도의 아름다운 경관뿐만 아니라 가슴 아픈 역사적 사실과 독특한 문화, 고단한 제주민의 삶의 애환까지도 풍부한 사진 자료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로 서술하고 있다. 제주도에 대해 20가지 섬으로 주제를 나누어 이야기하는데 각 주제에 대한 고증으로 고서의 문구를 인용하다보니, 역사적 사실임을 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바람의 섬, 화산과 오름의 섬, 곶자왈의 섬, 풀과 나무의 섬, 용천수의 섬, 구로시오의 섬, 표류의 섬, 돌담의 섬, 돌챙이의 섬, 여다의 섬, 해녀의 섬, 신들의 섬, 탐라의 섬, 해금과 유배의 섬, 궨당과 삼촌의 섬, 고팡과 정낭의 섬, 귤의 섬, 테우리의 섬, 돼지고기의 섬, 우영팟의 섬으로 나눈다.

 

 

 

 

 

 

 

바람이 많이 부는 제주도의 기후로 인해 바람의 반대 방향으로 자신을 굴절 시켜 풍향목으로 변신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폭낭(팽나무)강인한 제주 정신의 상징이라고 한다. 천의 얼굴을 가진 오름의 왕국이고, 제주에만 있고 세계적으로 희귀한 자연환경인 곶자왈은 가시덤불과 나무들이 섞여 있는 '곶'과 토양이 빈약한 돌무더기 황무지인 '자왈'이 결합된 제주 말로, 즉 '덩굴과 암석이 뒤섞인 어수선한 숲을 뜻한다. 약초가 잘 자라는 화산토가 많고, 바닷가에 이르면 지하로 흐르던 물이 솟구치는 용천수는 제주 사람들의 생명줄이기도 했다.

 

 

 

 

 

 

 

 

 

 

배 없이는 내왕이 불가능한 제주는 표류 사건이 많이 일어났는데 우리의 가장 흥미진진한 표류기는 대체로 제주를 근거지로 탄생했다고 한다. 표류기는 살아남은 자의 기록일 뿐이라는 사실을 전제로 하며, 안타깝게도 확률상으로 표류자보다 죽은 사람이 더 많았다고 한다. 제주도에 가면 다양한 돌담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것은 거센 바람이 그 사이로 빠져나가면 돌담이 무너지지 않게 되므로 돌담의 과학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리고 제주도에는 남자보다 여자가 많다고 한다. 배가 침몰하여 돌아오지 않는 남자가 한 해에 100여 인이나 되었다고 하니 여자가 많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남자가 부족한 조건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살아가야 했던 여성들의 노동 참여는 기본이었다고 한다. 제주에서 여성들이 영웅으로 맹활약하는 공간은 신화인데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 중의 한 명인 요망진(제주 말로 총명하다는 뜻) 여자 '자청비'는 제주 여성의 개방성과 당당함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리고 김만덕(1739~1812)은 기생 출신으로서 모질게 술과 잡화를 팔며 살아간 비천한 신분이었지만 제주에 흉년이 들어 모두가 배고픔에 허덕일 때 1천금을 내놓는 선행을 베풀어 나라에서 출륙금지령 속이었는데도 서울로 올라가 금강산 유람을 했던 대단한 제주 여성이다.

 

 

 

 

 

 

 

 

제주 해녀들은 관아에 전복을 바치기 위해 추운 겨울에도 물질을 해야 했던 고통스런 삶을 살았고, 돈벌이를 위해 제주 바다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부산, 울릉도, 독도, 흑산도 등 육지로 나가기도 했고 심지어 중국이나 러시아, 일본 등 동북아시아 전역으로 나가는 과감성을 보여주었다. 원정 물질은 세계 해양사에서 유래가 없는 일이라고 한다. 그리고 해녀들은 죽은 사람의 영혼을 모시는 상자, 혼백상자를 늘 등에다 지고 물속에 들어간다고 하는데 죽음을 염두에 두고 험한 바다로 뛰어드는 해녀들의 삶에 마음이 아팠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이 제주에 온갖 요새를 구축한 사실에 힘없는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설움과 제주도에서 일어난 민중 항쟁 4·3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던 역사도 참 안타까울 뿐이다. 시할아버님도 이 사건때 희생되었던 분 중의 한 분이시다. 그리고 믿기지 않는 놀라운 사실은 조선시대 인조7년(1629)부터 순조 23년(1823)까지 무려 200여 년간, 제주 사람들과 외부 세계의 교류를 금지시켰던 출륙 금지이다. 이로 인해 제주가 축적시켜 온 모든 해양력을 한순간에 날려 버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왜 그랬을까? 한숨만 나왔다.

 

 

 

 

 

 

 

 

 

 

지금은 흔한 과일 중의 하나인 귤은 고대 및 중세 사회에서는 임금과 세도가에서나 맛볼 수 있는 황금의 열매였다. 중국 남부의 윈난 성이 감귤의 생성과 전파에 중요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올 2월에 중국 윈난 성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곳에서 유난히 많이 생산되었던 귤을 실컷 먹었다. 맛도 정말 좋았던 기억이 난다. 국가에서 조직적 세금으로 감귤을 걷어갔는데 사실 지독한 착취로 사람들은 감귤 재배에서 벗어나고 싶어했다. 민가에서는 귤을 가리켜 고통을 주는 나무라 하여 더운 물을 끼얹어 죽여 버리는 경우도 허다했다고 한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런 일까지 했을까?

 

 

 

<중국 윈난 성 시장>

 

 

 

 

 

 

 

 

알프스에는 하이디가 있다면 제주도에는 말과 소를 방목하는 목축 기술자 '테우리'가 있었다고 한다. 제주에서는 척박한 화산토 농경을 위해 반드시 휴경(땅을 번갈아 가면서 농사짓는 방식)을 해야 했기 때문에 테우리가 농사일까지 했다. 테우리들은 말을 애써 키워 관아까지끌고 가 검사를 받는 처량한 신세이기도 했다. 비천한 신분으로 간주되었고 한번 맡겨지면 숙명처럼 벗어날 수 없는 고역으로, 자살하거나 말을 살해하여 고난을 벗어나려는 자도 있었다고 한다. 보통 제주도에 놀러가면 말을 타보는 것이 의례적인 일이었는데 테우리들의 삶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제주도를 비롯한 태평양에서는 모두 돼지고기를 즐겨먹는 것과 메밀과 무를 이용한 제주의 대표적인 전통 음식 빙떡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제주도 사람들이 장수하는 이유는 맑은 공기, 깨끗한 물때문이다. 그리고 고사리, 부추, 당근, 고구마, 감자와 같은 거친 음식이야말로 장수를 보장하는 것이다.

 

 

 

 

 

 

 

 

권말에는 제주에 딸린 섬 속의 섬, 마라도, 가파도, 우도, 비양도, 추자군도, 이어도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덧붙여 놓았다. 제주도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는 섬이라는 것만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제주 사람들의 힘들었던 삶과 고난의 역사, 문화를 알게 되면서 제주도의 전통이 잘 이어졌으면 좋겠고 우리 아이들과 함께 제주도를 더욱 사랑하고 보듬어 나갈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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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만이 들려주는 적분 1 이야기 수학자가 들려주는 수학 이야기 1
차용욱 지음 / 자음과모음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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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수학자가 들려주는 수학 이야기 1권 <리만이 들려주는 적분1 이야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리만이 수학자라는 사실도 이제야 알게되었다. 리만이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적분에 관한 개념과 원리를 7교시 수업으로 나누어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수학자가 직접 알려주는 수학 이야기이다보니, 실제로 수업을 받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다. 이 이야기 또한 초등, 중등, 고등학교 교과 과정과 연계가 되어 있어, 적분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초등학생들에게 적분의 개념은 어렵게 느껴지지만 실은 도형의 내부 넓이를 구하려는 것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사실로 볼 때 적분의 개념을 그리 어렵게만 생각할 게 아닌 것 같다. 나도 학창 시절, 미분, 적분 같은 개념은 넘 어려워했었는데 이 책을 읽었었다면 아마 수학짱이 되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하며 웃음이 나왔다. 적분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 수학자 리만 자신은 자기 소개를 함과 동시에 어떠한 과정으로 일생을 살아왔는지 얘기하고, 리만의 일생을 한 페이지의 만화컷으로 정리하여 아이들의 흥미를 끈다.

 

 

 

 

'적분이란 무엇인가?' 라는 개념적 의미에 대한 수업을 시작으로, 적분의 한자 뜻 그대로의 의미를 보여준다. 수학이나 다른 과학 분야에서 적분을 이용한 문제 해결의 경우가 많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학습 목표와 '미리 알면 좋아요'로, 무엇을 알려줄 지를 언급함으로써 아이들이 배울 내용에 대해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이야기 속에 나오는 어려운 수학적 용어들은 그 때마다 그 뜻풀이를 해주어, 아이들이 읽다가 막힘이 없이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물론 적절한 곳에 나오는 만화컷 또한 지루함을 주지 않는다. 또한 각 수업에서 배운 내용중 '중요 포인트'로 공식을 나타내고, 마지막으로 수업 정리로 마무리를 짓는다. 도형의 넓이 구하기, 4개의 직선 혹은 곡선이 만들어내는 영역의 넓이, 적분의 기호, 오솔길을 이용한 카발리에리의 원리 등 적분에 관한 개념을 배울 수 있었다.

 

 

 

 

 

 

 

 

 

 

솔직히 적분에 관한 개념은 나에게도 쉽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수학 공식을 무조건 외우는 공부 방식이 아닌 그 수학 개념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하나의 수학 공식이 나오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원리를 알 수 있게 하는 책이야말로 제대로 된 책이 아닐까싶다.

수학자가 들려주는 수학 이야기 시리즈에서 하나 하나의 수학적 개념 원리를 알아가다 보면 아이들에게 수학이 단지 어렵게만 다가오지는 않을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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