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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별일 없었어요 - 잠 못 이루는 밤 마음을 다독여줄 포근하고 잔잔한 이야기들
캐스린 니콜라이 지음, 허형은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1월
평점 :
평소에 긴장을 아주 많이 하는 편이라 조금만 불편해도 잠자는 것이 힘들어 지는 편이다.그래서 요런 책을 더 좋아 하는거 같아요.고양이의 폭신폭신한 발바닥 , 담요, 늘어진 잠옷. 생각만 해도 편안해진다.
저자는 요가 명상 강사로 어쩌다 잠못드는 이를 위한 팟캐스트를 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6,500회 넘는 횟수로 인기가 높아졌다고 한다.그 용기에 책 출간까지 하셨는데 여러나라 언어로도 짧은 시간이 출판 되었다 하니 성공 하신듯.
잠들기 전 읽어주는 이른바 ‘베드타임 스토리’를 직접 쓰고 읽는 팟캐스트가 잠들기 전 읽는 이야기는 우리 마음의 보드라운 둥지다(bedtime stories are like a soft nest for the mind)”라는 홈페이지 구절인데요 관심있는 분들은 아래를 클릭해보시면 팟캐스트를 누르면 이동🔽
https://www.nothingmuchhappens.com/stories
겨울이면 눈덮인 소복소복한 길, 초봄의 싱그러움, 여름의 청량함과 계절 과일들과 시장의 모습들 ,숨겨진 동네의 동굴이나 장소들. 하나하나 숨쉬듯 호흡하며 써 내려가는 섬세한 문체로 이야기 하는듯 편히 읽을수 있다.
이 책은 중간중간 명상 ,요가 ,긴장 풀어주기 , 요리레서피가 나와 있고 계절별로 읽을수도 있고.
읽다보면 어린시절의 큰 바위위에 앉아 철썩 부딛히는 파도를 보며 조개를 잡고 동굴같은 구멍도 발견하는 기억들과 맞부딛히기도 하고 처음 구웠던 브라우니 , 동네 곳곳에 앤틱한 상점안에서 보물처럼 발견하는 뜻밖의 횡재의 경험들을 주머니에서 꺼내보기도 하고.
팟캐스트 하셔서 인지 잠자리에서 들려주는 어머니 목소리처럼 자근자근 어른 동화책처럼 감미롭다.
잠 못드신 분들이 있다면 읽어보시길 ~
아몬드 밀크가 뽀얗게 퍼진 차에 설탕을 넣어 휘휘 젓고, 쿠키 봉지와 읽던 책을 집어들고 창가 자리로 갔어요. - P12
부서질듯 섬세해 보이는 커다란 눈송이 하나가 내 손바닥에 내려 앉았어요.거미줄 같은 대칭 무늬와 가지처럼 뻗은 결정 모양이 선명하게 보였어요.내 장갑 색깔과 선명하게 대비된 눈송이를 들여다 보고 있는데 어느새 눈송이가 스스로 사라져 버렸어요. 찰나만 머물다 사라지는 이 진주알들은 누구라도 봐줬으면 했어요 .40p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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