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 나의 눈부신 친구 나폴리 4부작 2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눈부신 친구들 시리즈 2편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1편에서는 레누와 절친인 릴라의 초등학교 -15세까지의 이야기들이다.

이번책은 그 뒤에 이어 15세에 생활고로 결혼하게 되는
리나의 결혼생활에 이어 엘레나의 전반적인 성장기와 주변인물들의 십대부터 삼십대로 이어지는 이야기이다.

믿었던 신랑에 대한 배신으로 끝난 결혼식 피로연,신혼여행에서 ‘강간’당하는 신주,가정폭력 ,혼외정사,사랑하는 남자를 친구에게 빼앗긴후 상실감과 반발심으로 그 남자의 아버지와의 성관계, 가출, 맞바람, 임신, 이혼…

줄거리만 보자면 요즘 나오는 막장 같지만 느낌은 아니었다.
작가는 인물들의 감정에 섬세한 터치로 독자들에게
여러부분들을 생각하게 한다.
1960년대 시대적 배경의 여성문제,계급문제, 물질만능주의, 이탈리아 사회의 남부 문제등 많은 사회적 이슈을 함축하여 보여준다.

릴라와 레누의 복잡해지고 꼬여가는 우정을 메인으로
성장에 대한 두려움, 원하는 사람이 되지 못할수도 있다는
두려움, 사랑에 대한 두려움 , 자신의 신체에 대한 두려움 ,
실패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무엇보다 삶에 대한 두려움을
보여준다.

두 소녀가 마주 하는 현실은 한없이 가혹하고 냉정하다.

릴라는 사랑하지도 않는 스테파노와의 잘못된 선택으로 모든것을 잃는다. 가족에 대한 사랑도, 부에 대한 갈망도, 구두제작응 통한 자아실현의 꿈도 모두 잃고 무기력한 상태에 빠진다.

레누 또한 릴라에 대한 열등의식에 시달리다 사랑했던 니노마저 릴라에게 빼앗기자 상실감과 절망감에 니노의 아버지 도나토 사라토레와 첫 경험을 한다.


불평등에는 고약한 그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을 나는 드디어 깨달았다. 그것은 내면 깊은 곳에서 작용하며 금전적인 문제를
초월하는 것이다.식료품점과 구두공장과 구둣가게에서 벌어들이는 돈으로 우리의 출생 배경을 숨기지는 못한다.
내가 릴라보다 더 잘아는 것이 적어도 한가지 있다는 것들 나는 깨달았다. 그 소녀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우리보다 우월했다. 그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었다.-본문중

릴라가 니노를 사랑하게 된 것도 그와 함께 있을때는 본래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갈수 있었기 때문이었다.라파엘라 카라치 부인이 아니라 영특하고 호기심 많던 릴라 체룰로의 모습을 되찾을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니노도 결국에는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완전히 탈피한 인물은 아니었고 그런 그가 릴라의 강인함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면서 짧았던 이들의 사랑은 파탄으로 간다.

60년에 걸친 우정을 통해 어머니 세대로 부터의 결핍과 어두움을 반복하게 될까봐 두려워한다.

어머니처럼 닮지 않으려 했던 레누 , 릴라도 구세대의 악행을
답습하지 않고 뭔가 변화해야 한다는 원칙을 따르며 주어진 환경에 굴하지 않고 니노사이에서이 아들 ‘리누초’뿐 아니라 동네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싶어한다.

그와 반해 릴라의 전 남편 스테파노는 탐욕스러웠던 아버지와 같은 길을 가고 솔라라 형제도 구축해놓은 구세대 시스템에 가생하며 착취를 계속한다.

앞으로도 벌어질 릴라와 레누는 어떤 길을 걷게 될지,
얼마나 많은 일들 겪으며 멀어졌다 결국은 다시 가까와지기를 반복할지 궁금하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미 2023-01-27 20: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원서 읽기 때문에 1권부터 다시 보는데도 재밌어요^^* 상황을 보면 막장같지만 느낌은 아니라는 말씀에 완전 공감입니다~♡

가필드 2023-01-27 21:45   좋아요 2 | URL
미미님 원서로도 읽으셨군요 ^^
읽으면 읽을수록 스토리에 빠져들더라구요
요 책도 600페이지가 넘지만 술술 읽게 하는
매력이 있는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