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수영 초급반을 다니고 있다. 고급반 대선배님들(주로할머니들이다)은 종종 "힘 빼기가 제일 힘들다"고 말한다. 힘을 빼는 데에 가장 힘이 든다니, 인생에서 중요한 잠언들이 으레 그렇듯이 참으로 모순적이다. 뒤처질까 봐 온몸에 힘을 주면 줄수록 숨이가지고 결국 가라앉아버리는 걸 여러 번 겪은 나로서는 공감도되지만 여전히 힘 빼기는 어렵게만 느껴진다. 힘을 빼고 물에 나를내맡긴 채 나아가는 것. 딛고 선 땅이 없어도 두려움을 이기고 나를 믿는 것. 수영의 도를 깨치면 인생에도 도가 틀 것만 같다. 하루하루 사는 게 문득 너무 힘들게만 느껴진다면 우리 집의 가훈을 한번 되새겨보길 권한다.
만다꼬?
대답을 찾느라 잠시 멈춰 섰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 P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