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말하지 않을 것
캐서린 맥켄지 지음, 공민희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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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섬의 비밀을 둘러싼 가족 심리 스릴러

20년 전 맥알리스터 가족의 캠프 마코에서, 아만다가 몽둥이에 맞은 채 보트 안에서 발견되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 범죄로 인해 기소되지 않았다. 
20년 후 아빠의 유언장 공개에 모두 모인 가족들. 유언장 내용에 따라 과연 그들은 아만다 사건의 범인을 48시간 안에 밝힐 수 있을까?
 
잊고 싶었던 기억... 그것을 들춰내야만 한다!
 

책의 두께감이 상당해서 초반에 진입장벽을 느꼈다. 두께감에 밀리다가 도서관 반납일의 압박에 펼쳐들었다.

초반 유언장이 나오는 부분까지는 조금 지루함을 느꼈다. 금요일 아빠의 유언장이 공개되면서 토요일, 일요일이 지나갈수록 조금씩 드러나는 그 날의 진실들. 각자가 가지고 있던 숨겨진 비밀들과 중간중간 나오는 표(등장인물들의 시간대별 위치)가 채워지면서 과연 범인은 누구인지 흥미로워지고, 뒤로 갈수록 점점 내 예측들과 다 빗나갔다. 범인이 밝혀진 순간과 더불어 끝까지 이 가족의 비밀은 끝나지 않는다. 
 
난 특히나 아빠가 너무 소름끼쳤다. 20년 동안이나 가족 모두를 감시하고 있었던 아빠라니. 소오름.. 이러니 가족 각자 결핍이 생기고, 비밀을 낳고, 오해가 쌓이지. 
가족 간 대화의 필요성이 느껴지는, 비밀의 무게가 잔뜩 담긴 소설이었다. 
 

간단한 세 마디였다.
그녀 가족의 '모토'말이다.
절대 말하지 않아. _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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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프랜즌 지음,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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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프랜즌의 가장 위대하고 완벽한 소설이라니, 869페이지라는 대장정 속에 1970년대 미국 가족의 모습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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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 넘지 말아 줄래요? - 나를 지키는 거리두기의 심리학
송주연 지음 / 한밤의책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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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 넘지 말아 줄래요?
나를 지키는 '거리두기' 심리학
 
우리는 그동안 '나를 지키는 것'이 아닌 '남과 관계를 잘하고 사회에 적응하는 것'에 크게 적용해왔다. 집단 안에서의 역할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무척 중요시하는 한국적인 시각 때문일 것이다. (...) 이 책은 이렇게 '나를 지키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는 깨달음에서 시작됐다. _8 
 
이 책은 '나를 지키는 선 긋기'에 대해 3장으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1장은 내 안의 것들과 선 긋는 법
2장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나를 지키는 법
3장은 우리 사회의 통념과 편견들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프롤로그의 "죄송합니다." 한 마디에 너무나도 공감을 했다.
사실 나도 습관적으로 쓰는 "죄송합니다". 업무가 서비스업에 속해있어 습관적으로 많이 쓰는 말, 그리고 크게 일 벌이기 싫어서 평소에도 그냥 넘어가려고 뱉는 무의식의 말 중 하나인 것같다. 그러고나선 뒤늦게 왜 내가 죄송한건지 나 혼자 신경질내고 화내며 스트레스를 받고, 그러다 주변까지 영향을 끼치게 되고 악순환의 반복. 이렇게 나도 습관적으로 나를 지키지 못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이 책엔 작가님이 직접 상담한 다양한 내담자들의 사례와 더불어 책, 영화, 드라마, 노래 등을 이용해서 선을 긋는 법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서술되어 있다.
일부 사례에서 공감가는 부분이 일부 있었고, 그 속에 담겨있는 방법들을 보며 나의 마음을 제대로 바라볼 필요성을 느꼈다. 내가 겪는 문제들과 적당하게 거리를 두고 내 마음을 바라보며, 타인의 감정에 책임지려는 마음을 내려 놓고 한 걸음 떨어져서 바로볼 줄 알아야겠다.
 
내 마음을 바라볼 줄 알며, 나 자신을 지키면서 사랑하고, 나를 괴롭게 하는 것에 단호하게 선을 긋자.
 
내가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자.
 

사람에게 완벽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신이 아니기에 모든 걸 완벽하게 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나의 단점과 약점들을 수용하며, 이를 토대로 강점과 장점들을 발전시켜 나갈 때 우리는 온전해질 수 있다. 기쁨과 슬픔, 강점과 약점 등 나의 모든 생각과 느낌은 나를 이루는 요소들이다.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질 때 비로소 나는 내가 된다. _58
 
우리는 무엇인가를 연결할 때 선을 긋는다. 선을 긋지 않으면 어떤 점들도 연결할 수 없고, 어떤 모양도 만들어 낼 수 없다. 선을 그어 나의 행복을 스스로 지킬 때, '남에게 중요한 사람'이 아닌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될 때, 우리는 서로 연결될 수 있다. _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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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도착하는 사람들은 모두 제시간에 온다 문학동네 시인선 158
신용목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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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마음에 드는, 와닿는 시들이 많아서 너무 좋았어요. 좋다는 말 외에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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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한 것이나 당신의 것은 아닌 - 서울과 파리를 걸으며 생각한 것들
정지돈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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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부터 한 눈에 들어온 책 
📗당신을 위한 것이나 당신의 것은 아닌📗
서울과 파리를 걸으며 생각한 것들

처음엔 막연하게 작가가 산책하며 들려주는 위로와 힐링의 산문집일거라 생각했다. 내가 전혀 생각했던, 상상하던 느낌의 산문집은 아니였지만, 묘하게 계속 읽게 되고, 키득거리며 진지해지며 정지돈 작가님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정지돈 작가님의 유려한 말솜씨와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는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들이 책 속에 녹아져있다. 이 책으로 뻗어나가는 책과 작가, 영화 등 너무나도 다양하다.
생각지도 못했던 다양한 사유들로 아! 깨닫게 되는 부분도, 생각없이 웃게 되는 부분도, 한동안 책을 접고 생각해보게 되는 부분도, 또 이렇게 진지했다가도 풉 웃게 되기도 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산문집이다. 마지막 문장까지 웃음을 놓칠 수 없었다. 물론 너무나 다양한 레퍼런스로 나에겐 어려웠던 부분도 일부 있었지만, 크게 개의치 않고 읽게 된다.

작가의 위트 있는 말솜씨와 더불어, 자주 등장하는 금정연, 오한기 작가들과의 티키타카를 보며 빵 터지고, 책을 덮고나니 나도 모르게 작가님들과 절로 친숙해진 기분이 든다.  
이 세 명의 작가들... 너무나 궁금해진다. 궁금해!

너무 공감간 문장들
🎞 나는 이것을 산책의 아이러니라고 부른다. 꿈꿀 땐 행복하지만 막상 시작하면 피곤한 행위들. 산책에서 제일 좋은 파트는 산책하기 직전이다. _157 

🎞 (...)서울의 자연은 생활 속에 있지 않다. 도심 속의 여행지다. 다시 말해, 여행을 간다는 생각으로 나서야 갈 수 있다. _86

저질체력과 더불어 많이 움직이는걸 좋아하지않아, 산책은 좋지만 싫은, 좋지만 피곤한, 좋지만 힘들다. 막상 산책하면 또 좋아 하지만 돌아와선 뻗어버린다.
또한 경기도人으로 (일을 제외하고는) 서울에 갈 일이 있으면 '서울나들이'라 표현하며 여행간다는 생각으로 나선다. 심지어 계획, 루트를 정하며.. 그러고 집에 돌아와서 (일 포함) 뻗어버리지..
 

도시 산책도 그렇다. 방향감각을 상실하게 만드는 도시의 미로 같은 골목과 상점들 속에서 환각과 희열, 공포를 느끼는 '아해'가 되기엔 내비게이션과 지도 앱이 너무 발달했다. 스마트폰 앱만 작동된다면, 새로 생긴 가게가 을지로 어느 구석에 짱박혀 있어도 귀신같이 찾아내는 게 요즘 사람들이다. 목적지는 정해져 있고 도시는 뼈째로 발려 먹혔다. 이제, 아무도, 도시에서, 현기증을, 느끼지 않는다. _47

친구는 말했다. 정지돈을 죽이면 피에서 콜라와 아이스크림이 나올 거라고. 나는 그건 오해라고 말했다. 나는 콜라를 마시는 게 아니라 영화를 보는 거야. 영화를 볼 때가 아니면 콜라는 마시지 않거든. 심지어 오한기는 콜라에 얼음을 넣지 않고 마신다. 나는 그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내가 마시는 건 콜라라는 이미지고 얼음을 가득 채운 잔에 콜라를 부었을 때 나는 소리다.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먹는 게 아니라 책을 읽는 거야. 책을 읽을 때가 아니면 아이스크림을 먹지 않는 건 아니지만, 잘 안 먹으니까. 문제는 책과 영화를 보지 않는 날이 없다는 사실이다. _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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