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상회의 집사들
이경란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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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도 아니고 안 하는 것도 아닌 그런 거 하고 싶습니다. 항상 뭘 해야 했습니다. 그것도 열심히 말입니다. 못 하는 거 말고 안 하는 거 같은 거, 그런 거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205)​


철거를 앞둔 강남의 한 아파트에 모이게 된 네 남자.
실업자 민용, 공시생 연후, 복학 못한 고학생 저커, 집 나온 아저씨 이안, 그리고 고양이 유로.
근데 우리 유로, 분량이 너무 적은거 아닙니꽈!

아픈 청춘의 이야기에 나도 조금은 울컥했다. 서로가 무너지지 않도록 서로를 감싸안으며 품어주는 모습이 마음에 남는다. 역시 사람은 혼자가 아닌, 내 옆의 누군가가 있다는 것에 힘이 되는 시간이었다.

깜깜했던 하늘에 초록빛 푸른빛 오로라가 일렁이며 하늘을 밝혀내는 시간.


둘은 서로 피하면서도 찍고 찍힌다. 남겠지. 이런 사진은. 저커는 민용과 어깨를 걸고 셀카를 찍는다. 이런 건 너무나 어색하지만, 어색해서 둘 다 웃는 건지 찡그리는 건지 모를 표정이 되어버렸지만, 남기고 싶다. 지금, 여기, 우리.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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