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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서 만들다 보니 - 좋아하는 것을 오래 하기 위한 방법
한주희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평점 :

누군가 내게 외국에서의 삶이 어땠냐고 묻는다면 나는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시간으로 가득 찼었다고 말할 것이다. 무엇 하나 쉽게 얻을 수 없었고 우연히 갖게 되는 것도 없었다. 낯설고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헤쳐나가려면 나 자신부터 이해해야만 했다. 다각도로 들여다보고 흔들리고 깨져봐야만 했다. 어느 누구도 대신 알려줄 수 없는 인생. 직접 확인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그렇다면 문제의 답은 스스로 부딪히면서 찾아갈 수밖에. _109
좋아하는 것을 오래 하기 위한 방법
봉주르 인사말도 건네기 어려웠던 시간부터 파리 건축가, 의상 디자이너 그리고 디자인 브랜드 론칭까지 점점 성장하는 모습이 담긴 에세이.
건축을 하며 경력이 쌓이며 월급은 오르고 생활도 편해졌지만 동시에 삶이 정체되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일로 시작한 건축과는 달리 취미로 시작한 의상, 옷을 만들수록 살아 숨 쉬는 기분이 들었다. 건축을 더 오래하고 싶어서, 좋아하는 일을 더 오래 하고 싶어서 다른 분야에 도전한 저자. 이것은 성공 스토리가 아닌 도전 스토리, 성장 스토리다.
그녀의 도전 정신과 실행력을 보며 점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한 걸음 뒤에서 주저했던 내 모습이 스쳐지나간다. 아이디어를 바로 실행해보며 다시금 고쳐가며 완성해가는 모습, 그 열정 가득한 모습이 내게 전해져 내 안의 불을 지핀다. 역시 좋아하는 것을 하는 모습에 절로 웃음이, 행복이 내게 전해져 오는 것 같았다. 건축과 의상이 서로 시너지가 되어, 더욱 변화하며 확장될 세계의 모습이 기대된다.
꿈을 꿈인 채로 두지 않고 현실에 구현하는 모습에 나도 작은 변화의 시작으로 용기를 얻어간다. 각자의 다양한 가치의 모습에 나만의 가치는 무엇일지 곰곰히 생각한다. 역시 내 인생이니, 나의 세계가 더욱 넓어지도록 부딪히며 앞으로 나아가야겠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일단 도전하면 그에 따른 결과는 따라올 뿐 잘 될 수도, 잘 안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실패를 걸림돌이라 받아들일 수도 있고, 경험의 발판으로 삼을 수도 있다. 성공도 다음을 준비하는 발판으로 보거나, 현실에 안주하게 만드는 장애물로 볼 수도 있다. 관점에 따라 해석은 달라지듯이 결국 절대적인 정의는 어디에도 없다. _213
[미디어창비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