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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를 가지러 가야 한다 ㅣ 창비시선 478
신동호 지음 / 창비 / 2022년 6월
평점 :

지나온 기억들의 힘.
역사와 정치적인 메세지가 담겨있어 쉽게 읽히진 않지만, 묵직하게 다가온다.
우리는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
길을 잃지 않기 위한 느린 걸음(「사막」 중)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잊힌 것들이야말로 가장 깊숙이 담아두었던 것. 생(生)은 꺼내진 것. 단절과 망각이 와서 묵은 것들이 잘 있는지 보고 갔다. 그저 흐릿해졌다.
「서랍」 중
가을이 오기 전에 그림자를 가지러 가야 한다. 그림자에는 고요만 있었던 게 아니었다. 뒤를 돌아보게 하는 건 그림자 때문이다. 앞으로만 가는 발길을 붙잡기 위해, 쓸쓸한 날의 머뭇거림을 위해 그림자를, 그림자를 가지러 가야 한다.
「그림자를 가지러 가야 한다」 중
[창비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