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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상설 공연 ㅣ 민음의 시 288
박은지 지음 / 민음사 / 2021년 9월
평점 :

꿈과 현실의 경계 속에서 내딪는 한 걸음,
다짐의 약속.
우리 꼭 다시 오자 ( 「못다 한 말」 )
순위와 무관한 것이 좋다
선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좋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오고, 봄이 가면 여름이 오는 그런 것들
가장 싫어하는 사람을 땅에 묻으면
그 위로 자라나는 꽃, 내가 좋아하는 꽃
한 송이 한 송이 꺾으며
선명한 기준을 만든다
「선명한 기준」 중
모든 계절을 한 번에 살아 내는 건 어떤 기분일까
성실한 것일까 어쩔 수 없는 것일까
그건 봄에도 겨울을 사는 사람만 알 수 있어
한 계절에 마음이 묶으면 모든 계절이 뒤섞여 들어오니까
선착장에 묶인 오래 배처럼
나는 괜히 다리가 아파 손을 꽉 쥐었다
눈을 감으면 물결 위를 넘실거리는 기분
「몽타주」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