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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한 방울 - 이어령의 마지막 노트 2019~2022
이어령 지음 / 김영사 / 2022년 6월
평점 :

인간을 이해한다는 건 인간이 흘리는 눈물을 이해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그 눈물방울의 흔적을 적어 내려갔다. 구슬이 되고 수정이 되고 진주가 되는 '눈물 한 방울'. 피와 땀을 붙여주는 '눈물 한 방울'. 쓸 수 없을 때 쓰는 마지막 '눈물 한 방울'. (7)
이어령의 마지막 노트 2019-2022
나에게 남아 있는 마지막 말은 무엇인가?
이 책은 이어령 선생님이 2019년 10월부터 영면에 들기 한달 전인 2022년 1월까지 노트에 손수 쓴 마지막 글들이 모여 있다. 컴퓨터로 글을 쓰다 점차 더블클릭도 힘들어 손글씨로 한 자 한 자 써 내려간 글과 그림들.
삶을 반추하고 죽음을 독대하며 써내려간 내면의 기록은 시간의 궤적이 되어 그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 흔적을 좇으면서 글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들을 느릿하게 읽으며 마음에 담아본다. 점점 시간이 흘러감에 글에 담긴 의미들은 점차 뭉클해지고 먹먹해지고 묵직해진다.
표지 속 꾹꾹 눌러담긴 글씨를 천천히 쓰다듬어보며 이어령 선생님이 전하는 눈물 한 방울의 의미와 흔적을 좇아보자. 그의 내면의 목소리가 내게 전해져 온다. 나를 위로해주고 다독여주며 용기와 힘을 건네준다.
우리 사랑해요.
바람이 부는 동안
머리칼 날리며
모래밭을 달려요.
우리 사랑해요.
햇빛이 있는 동안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이야기해요.
우리 사랑해요.
새들이 우는 동안
높은 나뭇가지 위에서
함께 노래해요. (173)
[김영사 서포터즈 활동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